아이들이 교과서를 싫어하는 이유....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저 | 책구루
책을 많이 읽어야 사고력이 생긴다는 예로
제시한 <고등학교 지구과학 1> 교과서 지문.
공부머리 독서법에서 발췌한 내용이예요.
생명 가능 지대란 항성의 둘레에서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의 범위를 뜻한다.
생명 가능 지대에 있는 행성과 위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생명 가능 지대는 항성의 질량이 클 경우 보다 먼 거리에
넓게 형성되고, 항성의 질량이 작을 경우 보다
가까운 거리에 좁게 형성된다.
태양계에서 생명 가능 지대는 금성과 화성 사이에 놓여있다.
- <고등학교 지구과학 1> 중에서
단어 하나가 아니라 덩어리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
이런 걸 '논리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읽기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교과서 한 페이지를 읽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라고 하면 잘 찾지 못합니다.
글 전체가 덩어리 단위로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중에 자기가 모르는 단어가 무엇인지 모르는 겁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중 상당수가
이런 식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려면 활자를 읽는 동안 활발하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공부의 시작이고 끝입니다.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의 범위를
문장 그대로 해석을 해버리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습니다.
'물은 액체잖아.
그런데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는 또 뭐야?
거리랑 액체는 무슨 상관이지?' 하는 식이 돼버리는 거죠.
공부를 잘하려면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의 범위'라는 표현을 읽는 순간 즉각적으로
이것이 온도와 밀접한 관계 있음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은 0℃ 이하가 되면 고체인 얼음이 되고,
100℃ 이상이면 기체인 수증기가 되니까요.
물은 0도에서 100도 사이에 액체 상태로 존재하죠.
동시에 이 온도를 결정하는 것이 항성과의 거리라는 것도
즉시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항성은 스스로 빛을 내는 뜨거운 천체입니다.
태양이 대표이죠.
항성과 가까우면 물은 기체인 수증기가 돼버릴 겁니다.
멀면 고체인 얼음이 되겠죠. 한마디로 글에서 직접
드러나지 않는 관련 지식을 동원해 글의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석을 끝내고 나면, 머릿속에 그림 하나가 떠오릅니다.
읽기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의 범위'라는 글을 읽는 순간
이 모든 사고 과정을 완료합니다.
그래서 공부를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죠.
읽기 열등 상태에 빠진 초등 고학년,
청소년들이 못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교과서의 언어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은
글의 논리가 복잡해짐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복잡한 논리의 글은 직접 드러나지 않는 지식
혹은 개념, 관념을 활용해야 제대로 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국어 교과서든, 과학 교과서든, 사회 교과서든 다 마찬가지죠.
(12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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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에는 동의하지만,
"교과서 지문"이 이렇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생명 가능 지대"라는 표현은 어느 책을 봐도 없어요.
오로지 교과서와 참고서에만 나올 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골디락스 존"이 있고,
외국어 쓰기 싫으면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조건"
이라고 표현해도 될 걸 굳이 한자어를 써서
어렵게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비유를 하자면....
"과량입상"이라는 쓰지도 않는 말을 교과서에 싣고,
과량입상이 뭔지 문제를 내는 격!!!
교과서 집필자에게 한 마디!!
"학생구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