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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맘칼럼) 비교


제 아이는 9살입니다 .

그동안 유아기 때부터 아이를 받들어 

모신다는 마음으로 

순백의 고귀한 존재로, 조금은 한쪽에 치우친 마음이 

엄마인 제게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받았다는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이기에 

내 아이에게는 그런 경험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

해서 건강한 좌절의 경험이 부족할 수 있을 거예요.


아이가 5살이 되면서부터는 상대방의 감정과

입장을 생각하게 해보라고, 그걸 주면 좋다고 

푸름아버님의 조언이 있었지만 

그것도 어떻게 할줄을 몰라 그냥.. 

"그래그래 구나구나 미안해" 하며 지금까지 키웠네요 . 

사실 제 글에 쓰는 대화 상황은 

진짜 그게 전부일만큼 대화다운 대화를 

주지 못했던 엄마죠. 제가요. 


2학년 여름이 되고 며칠전부터 수영강습을 

10명 남짓의 단체수업은 학교 외에 또 새로운 경험이지요.

아기 때부터 워터파크는 많이 다니며 

자기가 물개인 줄 알던 아이가 정식으로 수영강습을

받던날, 발차기를 하며 레일을 완주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열심히, 의욕이 넘쳐서 하는데 처음인지라 

추월당하고 마음먹은대로 속도가 나지 않고 그랬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재미있었어? 물어보는데 먼저 말을 꺼내더라구요. 


"엄마 , 내가 제일 못했어..."

그러고는 울음을 터트리는데 

예상한 일이었지만 "속상하구나.."

대충 공감이 안 먹히고...

울음이 길어지자 저도 나중엔 화를 냈어요. 

속마음이 나와버린 거죠 .

애초에 모든 걸 포기한 착한아이인 내가 

공감은 커녕 왜 저러는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조차 못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결국 폭발했어요.


"나도 너가 제일 못할 줄은 몰랐어!!" 라고요.

급기야 아이는 통곡을 하고 

"엄마가 위로해줄 줄 알았는데..;;;"

목놓아 울었어요. 

그말에 퍼뜩 정신이 돌아오더군요.

아, 너는 엄마를 그렇게 믿고 있는데 

또 내가 신이 나갔구나 ..


세상에서 자기가 최고인줄 알고 살다가 

좌절을 겪었네요. 자기보다 잘하는 친구를 보며

축하하는 마음이 아니라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속이 상하고 그랬어요.


엄마인 저는 아이가 속상한 게 속상한건지

내 아이가 잘나지 못한게 짜증난건지 

저도 많이 분노가 나더군요.

내안에 이미 비교가 있구나 하고 알았지요.

이미 내 아이를 못 났다고 규정짓고 비교하며

졌다고 생각하고 그 분노를 아이에게 쏟고 싶고

그랬어요. 


아이에게는 어디서 들은게 생각이 나서

"속상했구나, 엄마도 속상해. 

하지만 비교는 남이랑 하는게 아니야. 

어제의 나 자신과 하는거야.

남과 비교하다보면 끝이 없어서. 

세상사람 모두를 이겨야 해. 노력해서 

어제의 나보다 오늘 좀 더 나아지면 되는거야.

처음하는거 였고 속도가 나지않아 속상한데도

열심히 노력하는 너는 정말 멋지고 대단했어.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엄마야말로 너를 친구와 비교하고 있었네"

이렇게밖에 말해줄 수 없었어요.


그러고 아이는 그후에도 즐겁게 다니고 

실력도 쭉쭉 늘고있어요.

며칠전에는 자기보다 수영을 잘하는 그 친구가 

린이가 게임을 더 잘하는걸 알고는 

발로 차버리고 싶다고 했다네요.

그 얘기를 저에게 하며 아이가 말해요.


"엄마, 저번에 내가 속상했던 거 그거지? 친구가 그러는게. 

자기도 노력하면 잘할 수 있는데... 그치?"

하더군요.


"맞아 린아. 자기가 못해서 속상하다고 친구를

미워하는 건 옳지않아. 발로 찬다고하면 너는 꼭 화를 내. 

나를 발로 차지마?! 하고 ..알았지? "


아이가 세상에 나가 좌절도 겪고 비교의 상황도

만나고 하네요. 엄마인 저는 더 찌질해서 

남의 아이 것이 커보이고 내 아이를 찌질하게 바라보구요.


그래서 말로라도 머리로 배운거라도 써먹는데

아이는 그걸 진실로 가져가 자신을 성숙시키는 걸 보며 

엄마인 내가 정말 깨어나야하겠구나 하는

마음을 다져봅니다. 

저도 요즘 비교와 열등감에 많이 힘들거든요.

내가 존재로 있는그대로 사랑받았다면 

지금의 이 고통을 안느껴도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나도 아이처럼 저렇게 평온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발전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


미안해 아가야. 엄마는 처음이야. 

사랑을 거꾸로 배워서 그걸 알려줄 수는 없잖아.

엄마는 엄마가 너무 한심해서 노력하는데 

그게 또 힘들기만 해. 그래도 너를 보며 배운다.

희망을... 사랑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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