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만큼 "최초"가 많이 붙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프랑스 여성,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 노벨상을 두 번 수상한 최초의 인물,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학교수, 판테온에 안장된
최초의 프랑스 여성...
막내딸 이브 퀴리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노벨상을 받았어요.
(퀴리 2개, 남편 피에르 퀴리 1개, 큰 딸 이렌느와 남편이
공동수상 각각 1개, 막내 이브 퀴리의 남편 1개)
당시 소르본 대학(파리대학)의 교수 자리는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자리였고,
교수직을 달라고 투쟁한 적도 없었지만,
워낙 실력이 출중해서 줄 수 밖에 없었으니,
스스로의 실력으로 앞길을 튼 셈입니다.
"개인을 향상시키지 않고서는 보다 나은
세계의 건설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없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각자 자신의 계발에 힘써야 하며,
그와 동시에 전 인류에 대한 보편적인 책임감과
전 인류에 꼭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는 특별한 임무를
공유해야 한다." - 마리 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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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의 일대기를 간략히 보면...
1867년 폴란드가 러시아 식민지 였을 때 태어남.
아버지는 고등학교에서 수학과 물리를 가르치는 교사이자,
(우리로 치면) 장학사였다가, 러시아 문화를 알리는데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말단 교사로 강등.
교사였던 엄마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하숙집을 운영하다
하숙생에게 옮은 병으로 사망(마리가 10세 때).
아버지는 주말마다 세계 고전문학을 읽어주고,
시를 낭송을 하는 가족행사를 진행.
러시아의 폴란드 문화 말살 정책으로 여성은 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으므로 퀴리는 언니와 교대로
과외를 하며 돈을 모아 프랑스로 유학.
피에르 퀴리를 만나 결혼하며 오로지 연구에만 집중.
새로운 원소인 플로늄과 라듐 발견. 노벨상 수상.
남편이 방사능 노출로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 사고로 사망.
"어떤 일이 일어나도, 심지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영혼은 없고 몸만 남는 상태가 된다고 해도,
나머지 한 사람은 연구를 계속해야만 한다." 는
남편의 뜻을 따라 혼자서 연구 진행.
소르본 대학 교수가 된 후, 두 번째 노벨상 수상.
라듐 연구소 설립. 그리고 세계 1차 대전 일어남.
최초의 앰뷸런스였는지는 모르지만, 전쟁중 퀴리는
트럭에 X선 촬영장비를 갖춘 앰뷸런스 20대 운영.
X선으로 병사들의 몸에 박힌 총알을 찾고, 부려진 뼈 진단.
딸 이렌느와 함께 200곳에 X선 기지를 만들어
나이팅게일을 능가하는 활약을 펼침.
엄마를 따라 과학에 입문한 딸 이렌느와
엄마의 조수였던 프레데릭 줄리오-퀴리가 결혼 후
인공 방사능 연구로 딸 부부가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
그러나 가족 모두 방사능 노출과 과도한 X선 노출로
병에 시달리다 사망했어요. 피에르 퀴리는 46세로 사망,
마리 퀴리는 67세로 사망, 딸 이렌느는 59세로 사망,
사위 프레데릭 줄리오-퀴리는 58세로 사망.
유일하게 과학자의 길을 걷지 않았던 막내딸
이브 퀴리만 103세까지 살았다고 하니...
방사선만 아니었으면 오래 살았을 초긍정 가족사.
미국 어린이 도서관에서 추천한 6세용 위인 전기,
<리틀 피플, 빅 드림즈> 시리즈가 있어요.
여성 과학자 3명, 여성 예술가 3명의 전기인데,
그중 마리 퀴리, 에멀린 펭크허스트, 아멜리아 에어 하트,
프리다 칼로, 코코 샤넬 5명만 달리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했어요.
5명이 각기 서로 다른 스토리를 지니고 있지만,
모두 여성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린시절 꿈을 이룬 여성 이야기입니다.
위인전을 읽는 건, 그들의 업적이나 그들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도전 정신과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내면화하여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도,
스스로 더 나은 선택을 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자제력을 키우는 것도 위인만큼 좋은 소재가 없어요.
(목적 없이 자제력을 발휘하는 건 고통입니다.)
사회의 편견을 깬 여성들의 이야기는 딸을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꼭 접해주고 싶은 이야기 일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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