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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꽃엄마#13. 아이와의 시간들


저는 아이를 때리는 엄마였어요.

버릇 없어서, 맞을 짓을 해서 때렸지만 

주된 이유는 아이가 저의 수치심과 분노를 

자극해서였다는걸 나중에 알았어요.

책도 안 사주고 배려육아는 당연히 안했지만 

그래도 아이를 안고 키우고 육아서를 읽는 

굉장히 세련되고 유식한 엄마라는 자부심으로 살다가

한 번씩 꼭지가 도는 날이면 이미 제 손엔 국자가 들려있고 

제 손목은 아이 아니, 아기의 발바닥을 잡고 있었어요.

'배려육아'라는 단어를 알게되고 

닷컴에 들어오고 나서도 한동안은 아이를 때렸어요.


그 날도 아이는 '맞을짓' 을 했겠죠. 

체벌이 교육이 아닌 폭력인 이유는...

그 날 아이가 했던 행동이 지금 보니,   

.

사정없이 내리치는 저에게 아이가

4살 아이가... 울면서 말했어요.

"엉엉 엄마, 때리지 마세요..때리면 아파요..엉엉"

제가 조금만 더 충동적이었다면 

저와 아이의 오늘은 없었을지도 몰라요.

아이손을 잡아끌고 베란다로 가려던 발걸음이 

멈칫했던건 신의 은총일꺼에요.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이 맑은 아기가 너무 불쌍해서 

철철 피흘리며 걸어오다보니 여기네요.


어제 8살 아이가 지나가는 말했어요.

"엄마, 집이 이렇게 편한거였네. 엄청나게 편해."

그냥 지나가며 스치는 그 한마디엔 많은 것이, 

너무 많은 것이 담겨있기에 

그 순간 저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어요.

오늘 아침 등교한 아이의 흔적을 치우다 

비로소 눈물이 났어요.


저는  어린시절 한 번도 집이 편한적 없었고

지금 제가 주인인 이 집도 편하지 않아요.

그치만 아이에겐 편한집을 주고싶었어요.

그게 제일 먼저였어요.

방금 청소한 현관에 진흙묻은 신발로 들어올 수 있는 집,

과자부스러기를 들고 거실을 돌아다녀도 괜찮은 그런 집,

남들 백점맞을 때 혼자70점 맞아도 

빨리 들어가 쉬고 싶은 그런집이 먼저였어요.


아이의 저 말을 듣고 지난 시간이 생각나요.

배려육아를 알고 더욱 통제하던 시간들,

아픈 아이 옆에서 영어 씨디를 틀어놓으며 강요하던 시간들,

울엄마처럼은 안 하겠다 해놓고 

결국 엄마와 똑같은 내 육아방식들,

영재인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를 고스란히 

아이에게 쏟아붇던 그 때

아이가 놀자고하면 갑자기 집안 일이 급해지던 그 날들

이미 "너는 망했다" 라는 시선을 

8살 아이에게 보내던 그 시간들... 


제가 성장이란걸 선택하자 

사실 아이는 더 이상해졌어요.

저는 더 나락으로 떨어졌어요.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동안

아이는 "엄마, 그 때 왜 화냈어?" 하고 물으며 울기도 하고

"엄마, 당장 나가!!"라며 화도 냈어요.

저도 어느 때는 받아주고 어느 때는 같이 울고

어느 때는 "너 당장 이거 치워!!"라며 

살기어린 눈빛도 보내고 그랬어요.


자책하지말아요, 우리...

때가 되면 아이가 이렇게 말해주네요.

기다리지도 말아요, 우리...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는걸 인정하기만 해요.


그리고 아이가 말할 때, 원할 때

충분히 사과하고 감사하면 아이는 우리를 용서해요.

아이는 엄마를 사랑하니까요.

그 안에 어떤 경험을 녹여냈다해도

아이와 함께한 시간들은 모두 사랑일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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