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의 부모는 무엇이 달랐을까?
이지원 | 길위의 책
실제로 초등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했던 아이들 중
중고등 학교에 입학한 후로 상위 10%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다.
오히려 머리가 뛰어나지 않아도 꾸준히 노력한
아이들이 상위 10%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이유는 기억력과도 관련이 있다.
초등학생 때는 단기 기억력, 단기 집중력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중학교 올라가면 그런 아이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머리가 나빠져서가 아니다.
학습 분량이 많아지고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단기 기억보다는 장기 기억의 역할이 더 커지고,
긴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해야 하는 장기 집중력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벼락치기가 불가능하다).
상위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하고,
상위 1%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려면
타고난 공부머리와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
물론 노력만으로도 상위 1%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지만
머리보다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는 점은 불변의 법칙이다
(24쪽)
공부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는 이유
누구든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한다.
상담하다 보면 꼴등에 공부를 포기했다고 말하는
아이들조차 공부를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문제는 공부를 하지 않을 뿐이다.
반대로, 공부는 하는데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결과가 나쁘기 때문에 좌절감과 허탈감이 크다.
그 마음에 '공부에 자질이 없는 것 같다'는 불안감이
겹쳐지면 공부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공부에 대한 불안감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생긴다.
부모의 불안감이 아이에게 전염된다
처음 시험 결과가 나쁘게 나왔을 때는
'내가 제대로 노력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분명 배운 내용인데 생각이 나지 않았다거나,
계산 실수로 틀린 것은 모두 자신의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아이의 이런 생각과는 다르게 부모는
'노력했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여긴다.
아이가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을 꾸준히 관찰한
부모일수록 그렇게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부모는 학원을 옮기거나
과외를 알아보는 등 환경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한다.
하지만 성적이 예상보다 낮은 이유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한 아이는 갑자기 공부 환경이 바뀌면
적응하기 힘들어한다. 부모의 불안한 마음이
혼란을 주고, 혼란이 불안감으로 변하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불안감을 만든다
평소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아이들은
공부 시간이나 적극성 면에서 친구들보다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다가 시험 결과가
친구들보다 나쁘게 나오면 좌절감과 불안감을 느낀다.
특히 평소에 친구들을 가르쳐주던 아이일수록
시험 결과가 친구보다 안 좋으면 공부 의욕이
크게 떨어지고 심하면 포기하는 상황에 이른다.
공부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려면 자녀에게 공부를
더 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루에 한 시간 집중 시간 만들기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것보다
한 시간을 하더라도 집중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무작정 책상에 앉아 있으면 오히려 학습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책상에 앉아 집중하는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면
나중에 학년이 높아져 더 많은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에도 집중력이 유지될 수 있다.
하루 한 시간 집중하는 습관이 의무적으로 공부하는
두 시간과 효과가 비슷하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집중력 방해 요인 제거하기
딴생각에 빠지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면
딴생각의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그 요인은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으로 나뉘는데,
핸드폰, 장난감 등의 외부 요인은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눈앞에서 치우는 것으로 제거할수 있다
내부 요인을 없애는 건 시간이 좀 더 걸린다.
대표적인 내부 요인은 고민거리나 걱정일 수 있다.
고민이나 걱정을 없애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방법은 아이 스스로
현재의 고민이나 걱정을 적어보는 것이다.
고민이나 걱정을 표현하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면서 기분이 나아지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꼭 해야 할 것과 복습 위주로 공부하기
아이들은 복습이 왜 중요한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판서하기보다는
영상 자료나 프린트를 나눠주면서 수업하기 때문에
무엇으로 복습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숙제만 하면 공부가 끝난 줄 아는 것이다.
복습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아주 중요한 학습 과정이다.
그러니 숙제와는 별개로 교과서나 선생님이 니눠준
프린트를 스스로 읽어보는 기회를 줘야 한다.
아무리 쉬운 내용도 복습을 해야 오래 기억에 남고
내 지식이 된다. 그다음에 숙제를 하면
분명 학년이 높아질수록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커질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 만들기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
이런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를 포기하고 싶은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그럴 때마다 다그치고
조급해하기보다는 꾸준히 용기를 주고
편하게 대해주어야 한다.
공부를 얼마나 하는지 감시하거나 압박을
주기보다 응원과 신뢰를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조금씩 공부에 대한 부담이나
거부감을 덜어내고 책상 앞에 앉으려고 할 것이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부모보다 아이가 더 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