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쪽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아이들일 뿐이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는 어른들은 거의 없었다.
그로 인해 아이들은 마음을 기댈 곳 없이 외로워했고 상처받았다.
아이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부모의 무의식'이다. 아이 안에는 아이의 모든 세대가 잠재되어 있다.
가족의 무의식적인 내력에 묶인 아이는 여러 세대 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아이와 관련해 부모가 보이는 반응은 결코 객관적일 수 없으며,
이러한 부모의 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감정은 아이의 감정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그 영향에 아이가 반응하고, 아이의 반응에 부모가 다시 반응하고, 부모의 반응에 또다시 아이가 반응하는.......
되풀이되는 이 감정 회로를 고려하지 않고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16쪽
부모는 자신들의 부모가 했던 방식 그대로 아이에게 권위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아이의 자존감을 훼손시킨다. 이러한 것들은 과거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
자신은 절대로 부모처럼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도록 만들었던 문제적 행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부모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는 좌절하고 만다.
# 한恨이 5세대에 걸쳐서 이어진다고 한다. 내 대에서는 끊어야 할 것들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잘 모르겠는 그 무의식을 아이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니 놀라웠다. 감출 수가 없는 것이다.
아닌 척, 멀쩡한 척, 괜찮은 척...척척척 가면을 쓰고 살아왔더라도 부모가 되는 순간
그 척을 할 수가 없어지는 것인가보다. 배운 그대로 받았던 것 그대로 자식한테 주고 있는 자신을 알았던 순간,
나도 너무너무 당황스러웠다.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엄마와 아빠, 그리고 부모와 조부모의 관계도 중요한데 말이다.
무의식적이거나 암묵적인 사실, 비밀, 억지로 참아온 감정, 가족 안에 내밀하게 존재하는
원망과 상처도 반드시 돌아보아야 한다. 이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아이의 성장에서 그 역할을 수행한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린 시절의 부모 자신을 떠올리게 된다...(중략)
무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던 상처의 기억들이 하나둘씩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하고,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상처가 잘못된 태도로 아이를 대하게 만들기도 한다.
19쪽
자식을 사랑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식과 부모 사이에는 복잡한 역학 관계가 얽혀 있다.
이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중략) 그러므로 가장 크게 작동하는 무의식적인 원인을 먼저 알아내야 한다.
아이들이 지독히도 말을 안듣거나 한심한 행동을 할 때,
혹은 아이들의 욕구와 감정이 날것으로 드러날 때 부모인 우리 마음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22쪽
부모로서 잘못했을 때 자신에 대해 관대할 수도 있고, 죄책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 잘못된 행동에 대해 관대하게 바라보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자신의 인격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대함보다는 자기 존중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어서 내가 그런 행동을 한거야. 그 이유를 찾으면 내가 원하던 행동을 할 수 있어."
이 책을 읽는 동안 부모로서 자신을 다시 존중하게 될 것이고, 애정어린 눈으로 현실과 직면하게 될 것이다.
38쪽
아이 교육을 둘러싼 부부 사이의 갈등은 서로가 자신의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된다.
사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이 문제에 있어서는 아이의 상황을 점검해보고
아이의 욕구를 파악한 다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쪽
왜 우리는 그토록 사람들의 판단을 두러워하는 걸까?
마치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부모 자신이 그렇게 행동을 한 것처럼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이는 아이가 단순한 실수로 잘못을 해도 부모의 이미지가 망가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아이가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행동을 하면 부모는 그 즉시 죄책감에 휩싸인다.
44쪽
아이에 대한 부모의 책임은 무척 크다.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는 아이를 도와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현실을 부젇하 거나, 아이한테 덮어씌우거나, 과도한 자책으로 모면해서는 안된다.
# 엄청나게 뜨끔했다. 과도한 자책으로 모면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망가고 싶어서, 자책하면 내가 덜 나쁜 엄마같으니까 신나게 과도하게 자책하고는 했던 것 같다.
자책도 공격성일 뿐인데 말이다.
47쪽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정작 중요한게 무엇인지 깨닫지 못할뿐더러,
자신이 믿는 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융통성 있게 행동할 수 없다.
48쪽
좋은 부모라는 허울을 벗어버려라.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란다.
그런데 아이는 좋은 부모를 원하는 게 아니다.
자신을 인정해 주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제때 공급해 주는 부모를 원한다.
49쪽
아이는 완벽한 부모를 원하는게 아니다. 최선을 다헤 아이를 돌보고,
혹시라도 상처를 주었을 때는 그것을 인정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부모를 원한다.
부모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이 아닌, 인간으로서 감정이나 욕구, 능력,
가치관 등 한계를 지닌 진짜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 사과는 제대로 했던가.. 어느 순간 그냥저냥 살았던 적도 있다. 내 아이가 소중하다면서 말이다.
잘못하면 인정하고 사과하고 노력해야겠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 .
알면서도 모르는 것처럼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52쪽
아이를 향해 부모의 생각과 다른 행동이나 말을 할 때 이를 단지 본능적인 것으로만 간주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본능'이 아니라 '충동'적인 행동이다. 왜냐하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나온 행동은 습득된 것으로, 충동이나 강박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행동은 일시적이고 무의식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일 수 있다.
충동은 제어하기 비교적 쉽지만, 강박은 제어하기 어렵다.
54쪽
부모가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충동적이고 강박적인 행동이다.
아이의 행동 때문에 부모가 폭력을 휘두르는 게 아니다.
아이의 행동은 부모의 폭력성을 터뜨리는 계기가 될 뿐 원인은 아니다.
강박이란 어린 시절 분노의 표출이다.
56쪽
아이로서 당연한 요구를 하는 것인데도 당신은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걸로 봐서
상처가 어느 정도 깊은지 알 수 있어요. 어렸을 때 당신을 힘들게 한 것이 분명 있어요.
그래서 그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 더욱 아이한테 엄격하게 굴고 있는 거예요.
예외적인 상황에서 폭력을 쓴다면 그것은 충동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일이 폭력을 쓴 다면 그것은 강박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일에 손찌검을 하는 그 엄마는 강박으로 보였다.
59쪽
그런데 안타깝게도 행동을 바꾸는 것보다 생각을 바꾸는 게 훨씬 쉽다.
그 행동이 과거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말이 바로 '사랑의 매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60쪽
때로 우리는 남들 앞에서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 불편해지는 걸 감수하지 못해 변명하기도 한다.
토론할 때 지나치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든 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과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일 때가 대부분이다.
부모로서의 죄책감을 갖는 것보다 어린시절의 아픈 과거를 마주 대하는 걸 더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66쪽
상처는 언제든 튀어나오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왜 욕을 하는 걸까?
어렸을 때 욕을 많이 들으며 자란 사람들이 성장하고 나서도 욕을 많이 한다.
욕의 역학은 방어적인 성격을 띠어서 공격적인 면은 지운 채 마음에 담아두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상처를 타인에게 투사시킨다.
아이를 향해 욕하는 것 이면에는 과거에 받았던 상처가 있고, 감정과 욕구가 있다.
자기 자신은 쏙 빼놓고 타인을 판단하는 것은 타인을 상대로 권력을 쥐려는 시도다.
68쪽
그런데도 우리는 부모의 잘못을 답습하고 있다. 그 이유는 부모의 판단이 옳았고,
자기는 충분히 부족했고, 잘못했고, 부모의 말처럼 별 볼일 없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과거에 자신을 규정지었던 말들을 떠올리는 어른들이 생각보다 많다.
문제를 바라 볼 때는 해답을 찾으려고 시도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부모는 나쁜 성적이 하나의 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은 채 소리부터 지른다.
사실, 부모가 아이의 성적에 분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과거에 받았던 상처 때문에 분노하는 것이다.
그 이면은 이렇다. '네가 나쁜 점수를 받으면 내가 나쁜 점수를 받은 것 같아 기분이 나빠져.'
70쪽
다른 사람을 비하하는 이유는 그 사람에 대한 권력을 쥐기 위함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상처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다.
모욕을 받았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남을 비난할 때마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가 덧날뿐이다.
아이를 비난하고 있다고 깨닫는 순간 죄책감에만 빠져 있으면 안된다.
만일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되면 즉시 아이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런 다음 아이를 비하했던 행동이 자신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 들여다보자.
72쪽
아이들은 심하게 맞지 않는 한 자신에게 매를 든 부모를 용서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문제는 부모니까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아이가 은연중에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아주 가벼운 손찌검조차 해서는 안된다.
"단지 매를 맞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맞은 것으로 인해 아이는 정서적으로 병들게 된다."
73쪽
부모가 매를 드는 건 아이의 잘못과 아무상관이 없다. 부모의 고통스러운 상황에 따라 벌을 받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체벌은 부모의 충동적인 폭력일 뿐 교육적인 방법이 아니다.
따라서 부모가 그 충동을 제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쟤는 꼭 맞을 짓을 해요." 부모들은 흔히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결코 그렇지 않다. 자신을 보호해 주던 사람이 갑자기 때린다고 생각해보자.
'엄마는 나를 보호해 주는 사람이야.'와 '엄마는 나를 때리는 사람이다.'
이 두가지 명제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는 나를 보호해 주지 않아.'라는 것보다
'별로 아프지 않았어.'라고 생각하는게 더 쉽다.
엄마 역시 "모두 너 잘되라고 때리는 거야. 그러니 아파도 참아."라고 말하며 때리는 행동을 합리화 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 말이 이해가 되지 않으므로 이해하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또 그때마다 스스로를 부감각하게 만들어 아파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78쪽
아이, 부모가 분노를 쏟아내는 가장 만만한 상대.
물론 아이가 부모의 화를 부추길 때도 있다.
실제로 아이는 부모의 분노를 감지하면 부모가 감정을 풀 때까지 부추기는데,
이는 아이가 부모이 긴장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부모가 그것을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인정하지 않아서 말을 할 수는 없다.
이때 아이는 원인을 모르는 채 긴장을 하는데, 그 긴장은 나이대에 따라 다르게 표출된다.
긴장에서 벗어나려고 더 많이 울거나 사받으로 뛰어다니고 큰 소리로 말하는가 하면
징징거리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며 아무렇게나 옷을 입는다.
엄마의 입장에서 볼 때 아이는 남편이나 시어머니보다 훨씬 만만한 상대다.
그래서 마음 속의 분노를 쉽게 표출한다. 배우자나 직장 동료, 시댁 식구,
이웃에게 억눌려 있던 분노를 아이한테 풀어버리는 것이다.
아이가 부모한테 의존하고 있는 약자이기 때문이다.
80쪽
정체성이 약한 부모일수록 아이의 반항에 화가 치민다.
아이는 부모가 받아들이는 대로 될 가능성이 크다.
부모가 아이한테 권위적일수록 아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더욱 반항하게 된다.
권력 관계로 받아들이면 부모의 의견과는 더욱 반대되는 말만 할 것이다.
부모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조건 거부하거나 반대를 표시하는 것뿐이다.
82쪽
부모가 아이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를 독립된 개체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모는 정체성이 약해서 자신의 정체성에만 관심이 있을 뿐 아이의 정체성에는 무관심하다.
정체성이 강한 부모는 아이의 반대의견이나 거부 의사를 받아들이는 데 허용적이다.
그럴수록 아이는 방어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맞설 필요도 없다.
어리더라도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어라.
87쪽
아이의 투정, 부모의 내면 깊은 곳에도 원인이 있다.
실제로 부모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그러나 투정을 부릴 때 단지 아이가 까다로워서 그렇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진단을 내리지 못하면 부모는 부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 때 부모는 권위적으로 통제하거나 체벌하고 싶은 유혹에 휘말린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문제를 더 깊어지게 할 뿐이다.
90쪽
18개월 무렵의 아이의 뇌는 어른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해볼만큼 발달한 상태가 아니다.
자기 행동을 멈추고 엄마를 바라본 건 규칙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초기 단계인데,
어른들은 그런 행동을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아이는 부모가 말을 반복하도록 만들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소리를 지르면 다시 그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앞에서 내 등에 자잘한 돌멩이를 던졌던 아이가 아빠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그 행동을 하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를 귀찮게 하려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알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다.
# 아, 이 부분을 미리 알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우리 아이들은 이미
이 시기를 지나와서 아쉬웠지만 몰랐던 부분이라 새로이 배울 수 있었다.
92쪽
그러나 부모가 권력을 동원하면 아이의 신뢰를 잃고 만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보호해 주고 있다는 환상을 깨지 않으려고 자기 자신을 깎아내린다.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가 부모를 '좋은 부모'라고 단정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이 위험하다고 느낀다.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밖에 없다.
95쪽
아이가 있으면 일상생활이 바뀌는 건 사실이다.
모든 생활이 아이 위주로 돌아가므로 부모는 요령껏 자유를 찾아서 누려야 한다.
사랑은 구속이 아닌 자유라는 것을 잊지 말자.
98쪽: 부모의 지나친 간섭, 아이를 불안하게 한다.
그럼에도 대다수 부모는 아이가 아프기도 하고 시련도 겪고 고생도 해보고
힘든 문제도 혼자 풀 수 있게끔 내버려둔다.
아이 곁에서 묵묵히 응원하지만 부모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지는 않는다.
99쪽
그런데 어릴 때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부모는
자식의 세계에까지 자신이 침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애초에 경계가 불분명한데다 경계를 짓는 것조차 원치 않는다.
그들은 아이가 독립하면 잃어버리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아이가 성인이 되면 주도권을 더는 쥘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모는 자기 삶에 대한 주도권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다.
101쪽
그런데 사실 아이들은 너무 많이 부모를 이해해주고 받아들인다.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아둔다.
자신이 잘못하면 부모가 가차없이 공격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한마디로 부모는 이해도 받고 용서도 받지만, 아이는 이해와 용서를 받지 못한다.
# 내 아이가 생각이 나서 울고 말았다. 지나친 죄책감은 회피이니 진정하기는 했지만
이 글이 진실이라는 것을 너무나 알기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차곡차곡..첫째가 동생을 본 후 아무래도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나 싶다.
내 아이는 나를 조건없이 사랑하는데 용서하는데 나는 과연 그랬던가....생각을 해보게된다.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아픔을 헤아려 주어라.
아이가 자기 느낌을 말할 수 있게 아이의 생각과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뜻이다.
"섭섭하고 기분이 나빠요."라는 말을 들어주고,
아이가 눈물을 흘리거나 감정을 표현하면 다독여주어야 한다.
아이의 말을 무조건 들어줄 때 아이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것이다.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아이의 아픔을 헤아려주면 된다.
112쪽
아이의 뇌는 통제가 가능할 만큼 성숙하지 않다.
이를 기억하고 있다면 부모가 아이를 좀 더 존중해줄 수 있다.
아이를 향해 그만하라거나 바꾸라고 명령하거나 윽박지르는 것보다는
권유하고 도와주고 보살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 때문에 짜증나는가?
그렇다면 적어도 아이는 부모보다 훨씬 더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당신은 아이의 부모라는 사실도.......
116쪽
누구나 그렇지만, 아이들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기대하는 것에 부응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이의 미래에 부모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않다면 아이에게 훨씬 더 많이 신경을 쓸 것이다.
아이가 너무 부산스럽다고 느끼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 부모가 먼저 아이를 부산스럽다고 단정지음으로써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게끔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아닌가?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를 탓하기 전에 부모의 마음이나 말, 행동을 먼저 점검해보자.
#이 부분을 읽는데 나의 어린시절 기억과 함께 내가 내 아이를 판단하고 평가하고 단정하는 말을 쓰지는 않았는지 화들짝 점검해보게 되었다. 말에는 힘이 있다. 더군다나 나의 부모가 내게 해준 말은 그 어떤 주문보다 강력한 마법효과가 있다. 내 말과 행동을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19쪽
얼굴이 닮았다는 것은 자신이 아빠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학자들은 남자가 자신을 닮은 아이를 더 좋아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반응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아이에게 "너는 나랑 전혀 닮지 않았어."라는 농담은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120쪽
감정을 배출하고 나면 이전에는 몰랐던 사랑의 감정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123쪽
사회적으로 엄마가 자기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걸 용인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엄마는 죄책감과 더불어 소외감을 갖게 되고, 급기야 자신이 비정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느낄 때까지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주위 사람들이다. 그래야 아이에 대한 사랑도 회복하게 된다. 원하지 않았던 임신으로 생긴 아이가 결국 진정으로 사랑받게 되는 경우는 아주 많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125쪽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다시 말해 사랑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회복하는 일은 나이에 상관없이 몇살이든 가능한 일이다.
129쪽
죄책감대신 자신의 잘못과 대면해야 한다. 잘못을 가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죄는 없을지 몰라도 행동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과장되게 죄책감을 갖는 것은 본질적으로 책음일 질 수 없게 만든다.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것은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다. 그러나 아이의 올바른 양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의식의 힘에 휘둘릴지 않으려면 꼭 해야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아이와 갈등을 겪게 하고 가족들이 친밀감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무의식이기 때문이다. 무의식은 우리가 내뱉지 말아야 하는 말을 내뱉게 하고, 결코 자랑스럽지 않은 행동을 하게 한다.
130쪽
무의식은 관계를 무너뜨리고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따라서 자신이 생각지 못한 행동을 하면 왜 그런 행도을 했는지 용기있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격정적인 감정이 휘몰아쳐도 더는 무방비 상태로 당하지 않을 것이다.
156쪽
어린시절의 아픔을 끄집어내서 치유하지 않는 한 우리의 뇌는 그 아픔을 차곡차곡 쌓아둔다. 그리고 분노와 절망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도록 어린시절의 행동을 따라서 하는 경향이 있다. 그 행동은 부모로부터 '올바르고 정당한 것'으로 도식화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부모가 했던 행동대로 하면서 자신에게 실망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그런 방어기제를 '공격자와의 동일시'라고 부른다.
168쪽
사람들은 상처를 잊기 위해 환상을 떠올린다.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아내기 위해 환상이라는 장치를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환상을 떠올린다고 해서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건 아니다. 환상을 현실과 착각할 정도면 상담을 받아야 한다.
환상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다. 그것이 꼭 욕망르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다. 내면의 상처와 아픔, 억압된 감정의 표현일 수도 있다.
172쪽
폭력 상황을 보고도 침묵했다면 공조한 것이나 다름없다. 형제나 엄마가 폭력을 당하는 걸 본 아이는 자기가 당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의 문제를 직접 말함으로써 감정적인 것들을 소화해낸 뒤에서 딸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게 되었다.
173쪽
자신의 내면 상태를 알면 육아가 덜 힘들다.
부모가 누리지 못한 건 자식들도 누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자식이 누리는 걸 보면 상대적으로 자신의 결핍을 보게되고, 얼마든지 그럴 권리가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모에 대한 분노를 버리는 일이다.
194쪽
말의 힘은 실로 세서 어떤 때는 마법의 주문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저주의 주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엄마가 한 말은 감히 문제삼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198쪽 : 아이는 울음을 통해 긴장 상태에서 벗어난다.
아이가 울면 부모는 스스로를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들 때조차 부모는 믿음직하고 애정 어린 손길로 토닥여주며 아이가 공포와 분노를 배출하게끔 해주어야 한다.
"울어도 돼. 엄마가 옆에 있으니 실컷 울어. 화났던 거, 무서웠던 거 엄마한테 다 말하렴. 걱정말고 크게 울어."
부모가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바로 부모 자신의 아픔과 고통이 떠올라서이다.
210쪽 (18개월~만3세)
아이가 분을 참지 못하고 울 때는 안아주며 불만을 털어놓도록 하고, 울게끔 해주면 된다.
"하고 싶은 걸 못하니까 소리지르고 싶을 거야. 정말 힘든 일이거든.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엄마도 아주 오래전에 장난감을 갖고 싶은 적이 있었어. 그런데 그걸 다른 애가 갖고 있는 거야. 난 가질 수 없어서 소리를 마구 지르고 싶었지. 엄만 네 마음 다 이해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면 울다가도 금세 울음을 그친다.
212쪽
보호와 자유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강도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상처와 욕구불만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을 겪었다면 중심잡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213쪽(만4세~12세: 관계를 만들어가는 시기)
만으로 네살부터 열두살까지의 아이는 무방과 놀이를 통해 자란다. 자신의 능력을 단련시키는 한편,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성장한다. 소꿉놀이를 하고 역할 놀이를 하며, 보드게임을 하고, 익는 법과 쓰는 법을 배운다. 그뿐인가 씻는 것과 밥상 예절도 배운다. 또 친구들을 사귀며 다른 사람들을 알게 되고, 사회화와 학교에 대해 배우며 지적능력도 쌓아간다.
214쪽
부모가 과거 그 시절을 어떻게 겪었느냐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과거에 상처를 받은 일이 있거나 아쉬움이 남은 일이 있다면 경계해야 한다. 특히 부모가 그에 대한 기억이나 의식이 없을 때는 더욱 집착한다. 반면,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덜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반복현상도 존재한다. 이를테면 부모가 여섯 살 때 정신적 외상을 겪었다면 자식 중 하나도 그 나이에 뭔가 비슷한 걸 겪는다.(중략)이는 부모의 무의식적인 변화에 아이가 반응하는 것뿐이다. 따라서 부모가 무의식적인 외상을 극복하면 아이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부모가 아이의 특정 나이나 특정 행동을 불편하게 느끼기도 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노는 것을 힘들어하는데, 장난감이나 인형을 보면 부모가 놀아주지 않았던 그 시절이 떠올라서일 수도 있다.
215쪽
아이에게 함부로 말한다면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아라
우리가 지금 아이한테 하는 말은 우리 부모가 우리나 우리 형제자매에게 했던 말일 수도 있다. 부모가 우리를 그다지 존중하지 않았고 우리 스스로 비하하는 어린 시절을 겪었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아이를 대할 수 있다.
216쪽
만 네살부터 열두 살의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를 부모가 원하는 대로 만들려는 경향이 강한다.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가 이루었으면하는 마음도 크다. 그래서 축구나 발레, 피아노를 배우게 하는 등 의욕적으로 아이를 가르친다. 그야말로 부모가 잘했던 건 당연히 잘해야 하고 못했던 것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의식적일 때보다 무의식적일 때 더 강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에게 요구하는 정도가 심하면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게 도움이 된다.
#아이한테 바라는 것 없다고 말은 잘 할 수 있는데 내가 딱 저렇지 않았나 싶어서 뜨끔한다.
219쪽(사춘기, 부모와 아이의 갈등이 폭발하는 시기)
아이에게 엄격하게 대한다면 내면의 두려움을 살펴봐라.
이런 상처들이 작용하면 아이와의 관계가 엉망이 된다. 그리고 아이들의 실제 행동보다는 부모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려는 기제에 더 많이 휘둘려 그것을 아이를 옭아매는 데 사용한다. 부모와 자식은 무의식끼리 소통한다는 말을 앞에서도 했다. 부모가 가장 싫어하는 일을 어느새 아이가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은 것이다.
부모가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면 아이를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고, 아이는 아이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
친밀감은 관계를 짚어보는데 유용하다. 아이가 더 이상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뭔가 다른 일이 우리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므로 꼭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
221쪽 (아이의 독립을 대하는 부모의 자세)
부모의 임무는 자식이 성인이 되어 독립할 때까지 돌보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식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기 기준에 맞지 않는 선택을 하면 관계를 끊는 쪽을 택한다.
아이를 독립된 개체로 떠나보내려면 부모의 내면이 단단해야하고, 애정을 쏟을 다른 대상이 있어야 하며, 아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전업주부인 엄마가 직업이 있는 엄마보다 자식을 떠나보내는 게 훨씬 더 어렵다. 또 부부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들이 자식을 떠나보내면 둘밖에 남지 않으므로 더욱 힘들게 받아들인다.
224쪽
우리 마음에 이런 생각이 있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인간은 두 가지 마음이 양립하고 있다. 의식적으로는 아이가 잘되고 아이한테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아이가 출세가도를 달리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여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런데 무의식적인 마음속은 반대 방향을 향할 때가 있다. 가끔 매몰찬 말을 내뱉어 스스로도 놀랄 때가 있는데, 그 원인을 찾아보면 바로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두운 성향의 것들은 들춰내면 힘을 잃는다. 들춰내서 밝히는 게 좋은 이유다. 다시 말해 부모가 저지른 잘못을 아이가 답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 자신에 대한 올바른 성찰부터 해야 하는 것이 순서다.
226쪽(행복한 일상을 위한 연습, 기록하기)
메모,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내면의 기록: 부모가 스스로에 대한 종합평가를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관찰하기 위해서다.
자기 성찰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기준을 세워야 한다.
기록을 하면 자신과 온전히 만날 수 있다. 언제든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노트를 놓고 필요할 때마다 메모를 해보자. 이때 자신만의 생각과 행동을 적고 노력한 과정이나 결과도 함께 적는다.
227쪽 ( 자기 자신을 관찰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자신을 관찰하려고 마음먹었다면 판단은 하지 말아야 한다. 며칠동안 아이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관찰해 보자.
아이와 실제로 보낸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다른 일을 하면서 아이 숙제를 건성으로 봐주는 시간 등은 제외한다. 진심으로 아이와 놀아주고 대화하고 사랑해주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일과 중에서 아이와 같이 하는 활동이 있는가?(음식 만들기, 청소하기, 빨래개기, 일기쓰기 등)
아이를 어떻게 먹이는가?(배부를 때까지, 절제 있게, 균형 잡힌 식단, 유기농 식품, 패스트 푸드, 아이가 원할 때는 언제나, 시간을 정해 놓고, 되는 대로 등)
아이와 뽀뽀는 어떻게 하는가?(볼, 입술, 몸 구석구석, 다정하게 입술 끝으로, 형식적으로, 항상, 전혀 안 함 등)
아이와 어떻게 신체 접촉을 하는가?(옷 입힐 때만, 마사지 해주면서, 어루만지면서, 무릎에 앉혀서, 젼혀 안함 등)
아이와 신체 접촉을 할 때 어떤 느낌인가?(차갑다, 따뜻하다, 다정하다 등)
아이의 감정을 언제 받아들이는가?(받아들이지 않는다, 웃을 때, 울때를 제외하고 , 울 때, 화를 낼 때, 화를 낼 때를 제외하고 , 항상 등)
아이가 사소한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하는가?
아이에게 어떻게 거절하는가적이 없다. 서투루게 , 아이가 상처받을 까봐 사걱정하ㅐ
아이가 혼자 설 수 있게끔 어떻게 격려해주는가?
아이를 도와주는 방법은? 아이를 어떻게 뒷받침하는가?(과하게, 거의 없다)
아이를 위해 해주는 일을 면밀히 관찰하고 아이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인지 점검하는가?(씻겨주는 것, 숟가락에 반찬 올려주는 것, 침대 정리하는 것, 속옷 챙겨주는 것 등)
아이가 자기와 친구, 혹은 학교 생활에 관해 이야기할 때 어떤 태도로 들어주는가?(무심하게, 관심을 가지고, 잠시만,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끝날 때까지 주의깊게)
나 자신과 집안 형편에 관해서 어떻게 아이에게 이야기하는가?
아이가 성장하고, 부모한테서 조금씩 멀어지는 것, 그리고 부모와는 다른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 특히 아이와의 관계에서 좋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나의 단점은 무엇인가? 나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
내가 무능하거나 무기력하다고 느끼게 되는 상황은 언제인가?
나의 교육신조는 어떤 것인가?
우리 부모의 교육 신조는 무엇이었는가?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일은 어떤 것인가?
아이가 바보 같은 행동을 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아이가 소리를 지를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아이가 형제들과 싸울 때 어떻게 하는가?
아이가 거부하거나 반항할 때 어떻게 하는가?
아이가 원하는 게 있을 때 어떻게 하는가?
아이가 화를 낼 때 어떻게 하는가?
아이가 울 때 어떻게 하는가?
아이가 학교 혹은 친구들과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하는가?
나를 화나게 하는 아이의 행동 세 가지는 무엇인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을 들여다보면 어떤 것들이 느껴지는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을 들여다보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을 들여다보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을 들여다보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싶은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을 들여다보면 바꿔야 할 점은 무엇인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을 들여다보면 어떤 결심을 하게 되는가?
#기록의 힘을 알고는 있지만 못하고 있었는데, 적어봐야겠다.
234쪽
죄책감이 들 때 우리가 할 일은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다. 자신이 잘못했으면 책임을 지고, 잘못하지 않았으면 죄책감을 버린다.
236쪽
죄책감을 필요 이상으로 갖는다는 것은 마음 속에 두려움이나 분노, 공포, 화 등이 억압되어 있다는 증거다. 자신을 정확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한다면 죄책감 대신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 인생의 권한은 나한테 있기 때문이다.
237쪽
시각을 바꾸면 이런 상황도 기꺼이 넘어갈 수 있다. 더는 남들 시선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가 되어야 한다. 주체적으로 보면 더 이상 남들 시선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만일 누군가가 나를 본다면 나 역시 그를 탐색하듯 보면 된다.
238쪽
아이에게 좀 다른 면이 있는가? 그렇다면 다행으로 받아들여라. 아이든 어른이든 고유한 특징, 즉 개성을 가질 권리가 있다.
수치심이나 죄책감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는 안된다. 시선을 의식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1. 같은 특성을 가진 아이를 둔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2. 문제에 대응하고 마음이 단단해지도록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한다.
3.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아이의 특성을 알려준다.
4. 이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 나가 사람들을 만난다.
누군가 내 아이에게 꼬리표를 붙여 단정해서 말한다면, 다시 해석하는 훈련을 해보자. 이를테면 다른 사람이 내 아이에 대해 뭐라고 단정할 때마다 다른 관점에서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 : 아이가 소심하네요.
나 : 신중해서 그래요.
다른사람 : 딸이 투정이 많은가 봐요.
나 : 그만큼 의욕이 많다는 거죠.
#읽으면서 참 많이 위로를 받았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하더라도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위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부분 같다. 내 아이는 개성적이고 고유한 존재임을 기억해야겠다.
특히나 한국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데 (솔직히 나부터도 그런 면이 전혀 없어요라고 단언할 수가 없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243쪽
나를 기쁘게 하는 열 가지 목록을 작성해서 배우자에게 준다. 한 달동안 그 목록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날마다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적어도 하루에 한 명의 성인과 10분간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245쪽 : 짜증이 올라올 때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법
짜증의 요인을 10일간 파악한다.
믿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 일상생활에서 느낀 감정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저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다. 그런 다음 울거나 화를 내거나 쿠션을 때리거나 공을 치는 등 화를 풀어낸다. 이때 응어리를 풀기 위한 아이디어는 스스로 생각해보자. 그 다음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지지를 받는다.
아이가 이유 없이 울 때 마음의 평화를 찾는 9가지 방법
1. 크게 심호흡을 한 뒤 평정심을 찾는다. 만일 아이를 혼자 두어도 될 정도로 컸다면 욕실로 간다. 혼자 둘 수 없다면 자신이 흥분하지 않을 시간만큼 돌아앉아 귀를 막는다. 그래도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음악이 나오는 이어폰이라도 낀다.
2. 자신이 울 때 어떤 느낌이었는가? 울고 났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는지 떠올려본다. 자신을 애정을 갖고 바라본다.
3. 아이와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그 때 무조건 사랑했던 자신을 떠올린다.
4. 눈물을 마음속에 침잠해 있던 독이라 생각하고 지금 아이가 그 독을 빼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독을 다 빼낼 수 있도록 독려한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 속에서 나온 독를 앞에 놓인 유리병 안에 넣는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눈물을 통해 자시느이 아픔과 슬픔을 다 빼내도록 옆에서 지켜본다.
5. 아이를 안고 있다면 더욱 세게 안아준다. 아이의 몸이 내 몸과 한 몸이 되도록 안아주어 아이가 감정을 마음놓고 발산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면 아이에 대한 친밀감이 좀 더 생겨 아이의 마음이 안정되고 더 이상 과민반응을 안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훈련하지 않고도 가능하다.
6.아이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7. 아이가 마음놓고 울 수 있도록 해준다.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 엄마는 여기 있을 테니까 걱정말고 울어."라고 말해주는 것도 좋다.
8.아이가 슬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준다. 아이는 아픔을 쏟아내는 것이고, 그 아픔은 유리병에 담길 것이다.
9. 아이가 길게 울지는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운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옆에서 귀를 기울이며 들어준다.
#아이가 울때 나는 어땠는지 생각해보았다. 초반에는 공감하는 척 열심히 한다. 그러다가 어느 지점에서 딱 충동적이게 되고는 했다. 막 그만 뚝 그치게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이가 울 때 마음의 평화를 찾는 법에서 아이의 눈물이 독을 빼내는 것이라는 표현은 정말이지 충동적이려던 나를 평화롭게 해주었다. 이 책에서 딱 한가지 따라 하는 1책 1실천을 꼽으라면 아이가 울 때 독을 빼내는 것이라고 해독중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꼽고 싶을 정도이다.
249쪽
아이의 말을 들어주되 판단하지 말라
254쪽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하루에 한 번씩 "사랑해"라고 말해준다. 호흡을 가다듬과 진심을 담아 말한다.
이 책의 작가는 프랑스인이다. 이자벨 피이오자. 그런데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동안, 떠올랐던 분이 있다. 바로바로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작가, 최희수님이다. (일명 푸름이아버님) 프랑스의 푸름이 부모님을 만나뵌 기분이다. 무엇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고 진실을 말해주는 점이 좋았다. 쉽다고 하면 책 덮었을 것 같다.
작가의 개성적 표현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아 따뜻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내용들은 나를 뜨끔하게 하고 돌아보게 한다.(특히나 심한 죄책감에 대한 부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부분은 딱 나를 두고 한 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구체적이고 실제 적용하기 딱 좋은 지혜로운 실천 방법들과 엄마의 말이 굉장히 실용적인 책이기도 하다. 엄마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나를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준과 질문들은 바로 일지쓰는데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지혜로운 부모의 말들이 있어서 내 진심을 담아 그 문장을 빌려서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표현들이 너무나 귀중하다. 특히 "울고싶으면 실컷 울어. 엄마가 옆에 있을게. 걱정말고 울어." 더 자주자주 이야기해주어야겠다. 이렇게 좋은 책이 있어서 오늘도 작심삼일이라도 성장해보고 싶어진다. 고마워요, 이자벨 피이오자 작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