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왜 힘들까?

인류는 오랜 시간을 생존을 위해 투쟁해 왔어요.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집을 구하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부를 쌓기 위해,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이런 활동은 조상 대대로 이어진 활동이라

더 많이 잡고, 더 채집하려는 경쟁의 본능이,
놀이처럼 우리의 유전자에 남아있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는 사냥을 하고, 물고기를 잡고, 

더 빨리 달리고, 더 멀리 달리는 일에 익숙하고 

그 일을 즐거워해요.

운동경기에 전투 본능이 남아있죠.

책 읽는 유전자, 공부의 유전자는 아직 없어요.

기껏해야 몇 천년의 역사밖에 되지 않으니,

유전자에 새겨질 만큼의 긴 역사가 아닌 것이죠.

게다가 두뇌도 생존이 가장 중요했기에

기억을 잘하는 쪽으로 진화해 왔어요. 

즉 두뇌는 발달상 기억에 최적화 되었고, 

생각하는 용도에는 아직 최적화되지 않은 것이죠.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책의 첫 부분에 두뇌가 생각하는 용도로 

진화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걸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이고, 

공부가 힘든 이유 중 하나예요.

(사고력은 책을 많이 읽으면 발달이 됩니다.)

공부는 생존과 연관된 활동, 놀이, 스포츠에 

비하면 재미가 없어도 너무 재미 없어요.

그나마 어른들은 여러 경로로 지식이 쌓이고,

살다보니 경험한 것이 있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아요.

그런 것이 없는 아이들은?

“왜 이런 걸 배워야 해?” 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어른들만큼 공부해야 할 분야에 대해 아는 게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만큼 아이들이 

배우는 게 추상적이어서 우리 삶과 많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일 거에요.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과목에 아이가 집중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억지로 집중하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하기 싫은 일 시켜 보세요. 단번에 알 수 있어요.

정말 하기 싫은 일을 부모가 먼저 해보세요.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마음을 써야하는지…

현직에 계신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에 의하면

고생이 되는 일(공부)에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아이는 상위 2% 정도, 20%는 아예 관심도 없고, 

나머지 대부분은 잠재력을 지니고만 있다고 해요.

즉, 왜 배우는지, 공부 습관 들이기,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비롯 몇 가지 고비만 

넘어서고 동기부여만 잘 되면 언제든 

열심히 할 아이들이라고 하네요.

결국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알기까지,

공부의 재미를 알기까지 우직히 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공부는 마음가짐이고, 감정이 먼저기 때문에

하기 싫은 아이를 잡아두는 것처럼 힘든 일도 없어요. 

그래서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중요해요.

이 시간은 규칙적일수록 오래 가고, 

습관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예를들어 저녁 8시부터 9시까지가 

학습에 가장 좋은 시간이라면, 그 시간만큼은 

가족이 모두 모여서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것이죠.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든, 숙제를 하든, 

그림을 그리든 그냥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

달리 표현하면, 아이가 공부할 때 부모가 

옆에 있어주면 아이는 그 시간을 

힘들어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시간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처음에는 짧아도 점점 늘어나 게 됩니다. 저절로...   

아이 둘을 서울대학에 보냈다는 어떤 저자는

“하루 수학 한 문제 풀기”로 시작했데요.

아이가 연산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한 문제가 

10문제가 되고, 30문제가 된 것이죠. 

그 뒤에 늘어나는 시간은 그냥 보너스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1문제씩은 풀었다고 해요.

세상에 처음부터 쉬운 일은 없죠.

반복하다보니 조금씩 수월해지는 것이고,

그 일을 사랑하면서 완벽해 지는 법입니다.

천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면 

꾸준함을 따라가는 것은 없어요.

꾸준함에 팁을 하나 더 얹는다면,

전날 배운 걸 되새김질 하는 거예요.

“어제는 뭘 배웠더라?” 한마디면 됩니다.

하루 전에 배운 걸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끌어주면, 기억은 계속 작업기억(캐시 메모리)으로 

남아있게 되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꺼낼수록 

장기기억으로 빨리 전환되요.

그럴 때 아이는 공부에 자신감을 얻게 되죠.

한 항목에 연결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내용을 쉽게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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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주요 골자는 유유출판사의 

<학생들이 배우고 익히는 법>에서 본 내용이고, 

그사이 10권 가량되는 공부법 책을 읽고

중간중간에 양념을 친 글입니다. 

어느 책이든 문법(인지) → 논리(사고) →  

수사학(소통)이라는 3가지 원칙은 변함이 없고, 

꾸준함도 변함이 없어요.

공부의 기본 토대라고 보시면 되요. 

인지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거나 말로 

설명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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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인의 차이라는 넘기 힘든 벽도 있어요. 

보고, 듣고, 배운 게 많아서, 직접 경험하고 

체험한 게 많아서, 배경지식이 풍부한 아이들은 

이해력이 빨라서 따라가기 힘들어요.

이를 운동에 비유하면 키가 2미터가 넘는 농구선수와 

키가 160인 농구선수의 리바운드 능력은 

극복하기 어려운 신체의 차이에요.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에도 나오지만 

이것이 요즘 아이들이 고민 중 하나에요.

아무리 공부해도 따라가기 힘들다고….

요즘 아이들은 어느 집이나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주며 키운 아이들이라 하루 아침에 

따라잡는 다는 게 어려워요.

그럴 때 방법은 간단해요. 

그런 아이들과 경쟁을 안 하면 됩니다.

특히 예능 분야에서는 타고난 재능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아요.

만화가 이현세도 타고난 천재들로 인해 

여러 번 좌절 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방법이, 천재를 만나면 

먼저 지나가도록 길을 비켜주는 것.

경쟁을 하다가는 내가 먼저 죽으니 길을 

비켜 주는 겁니다. 빨리 지나가버리라고...

강호동처럼 힘 쎈 사람을 이기려면 

그 힘을 역이용하거나, 스피드가 빠르거나,

힘이 아닌 다른 속성으로 대항해야 해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를 즐기는 아이를 이기려들지 말고

친구가 되거나 먼저 가라고 보내주면 됩니다.

그 친구가 3년 공부할 것, 나는 4년을 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친구가 먼저 갔다가 아니라

"내가 목표에 도달"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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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각이나 지식은 그와 관련된 

사전 지식이 머릿속에 있지 않으면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실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머리는 지금까지 쌓아 온 지식과 

관계 없이 생뚱맞은 것을 파악하기 어려운 까닭에 

완전히 새로운 것에 집중하지 못한다.

사고의 틀을 넓혀 다방면으로 지식과 관심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자유로운 교육의 장점 중 하나다.

지식의 확장과 관심의 확대는 주의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주의력은 어린이보다 어른이 높고,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에 크게 발휘된다. 그래서 아는 게 많을수록

더 쉽게, 더 많은 지식을 얻게되는 것이다.

비록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사전 종이처럼

얄팍하더라도 더 많은 지식을 얻으려면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

가장 쉬운 첫걸음이 예전에 배워 

알고 있는 것을 되새겨 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역사 공부를 할 경우 지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먼저 되짚어 보자. 

어떤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서 호기심이 생겨난다.

이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는 의지가 샘솟는다.

이 생생한 의지가 효율을 높여 결과적으로 

공부를 더 쉽고 즐겁게 만든다. 

-<학생이 배우고 익히는 법> (35~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