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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몸살


저의 첫째는 올해 7세예요.

아이가 4살 둘째가 태어나서 누워있을 때 

있었던 일을 나누고자 글을 써요

 

4살 딸과 1살 아들..

제왕절개 출산 후 항생제 해독하느라 높은 간수치로 

몸이 피곤하던 어느 날, 첫째는 언제나처럼 책을 좋아하고

밥먹는 것보다 엄마가 읽어주는 말소리를 들으며 

그림을 탐독하던 어느 날이였어요.

등 뒤에 업혀있는 둘째는 나날이 무거워져만 가고 

내 몸은 나날이 피곤에 찌들어 가는데..

그런 엄마의 속사정을 알리 없는 첫째는

자기가 받던 온전한 사랑을 여전히 갈구했었어요.

 

엄마 나 좀 봐.

엄마 원래 사랑주던 그 방식 그대로 나를 사랑해줘

그 당시의 아이의 신호였었는데, 엄마 몸이 피곤하고 힘이 드니 

그런 신호를 일일이 캐치할수가 없었어요.

 

둘째 업은 채로 주방을 왔다갔다 하며 

첫째 식탁 의자에 앉혀놓고 밥먹이고 책읽어주며

내 밥도 서서 떠먹던 그 어느 날에

분노가 머리꼭대기에서 뻥 하고 터지던 날...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 꿀밤을 때렸던 날...ㅠ

 

아이는 그저 호기심에 물어본거였는데

그저 엄마와의 감정연결이 필요해서 자는 엄마의 의식을 

흔들어 깨우느라 물어본거였는데

엄마는 아이의 신호를 몰랐던거죠...

 

책의 바다에 곧잘 빠지던 아이

몰입이 무언지를 엄마에게 알려주던 아이

책이 재미있어서 배변신호를 누르던 것인데

엄마의 두려움의 수위를 자신이 

배변을 참는 것으로 비춰주던 아이였는데...

"니가 몇개월인데 아직도 응가를 변기에 못누느냐고!!!

응가 참지 말고 시원하게 누라고!!!"

배변을 참아서 괄약근이 찢어지고 피가 나는 아이를 보며

등짝을 때렸던 무지했던 엄마. 그게 저였어요.

 

아이를 억압하고 때렸던 그 날 이후

어떻게 해야 아이 마음을 녹일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어요

첫애가 4살 때는 신랑이 대리 시절이였고

사원 대리 외벌이 월급으로 저축하고 아이 책 사느라

성장강연이나 코칭을 가는 것은 언감생심 꿈에도 못꾸었죠.

방법이 없으니 푸름아버님과 어머님 책 6권을 붙들고 

그렇게 반복해서 읽었었어요

읽고 읽고 또 읽고 벽에 써붙이고...

몰입독서를 요점정리해서 책 단계 높일 때마다 보았고

어머님 기도문이 제게도 기도문이였어요.

 

그러다 문득 코칭이 무얼까?

집에서 아이에게 코칭을 해줘볼까?

나는 코칭 한번도 안가봤는데... 이상하게 되면 어쩌지?!

그래도 안해보는 것보단 낫잖아?!

에라 모르겠다. 때린거 사과는 해야지! 한번 해보자.

 

아이에게 그때 때려서 미안하다고

무릎을 꿇어 눈을 마주보며 진심으로 사과를 했어요.

그리고는 "엄마가 우리 딸 마음 아프게 한거 

사라지게 하려고 방법을 생각해 봤어."하며

 

안방 바닥에 이불을 잔뜩 깔아두고는 코칭 시늉을 시작했어요

둘째는 버둥거리며 누워서 모든걸 지켜봤었죠.

아이들이 다칠까봐 가늘고 긴 베개를 야구방망이처럼 휘드르고 

동글동글한 쿠션을 던지면서 쳤어요. 야구하듯이.

 

"겁!! 두려움!!! 사라져버려!!!! 다 사라져버려!!!

난 하나도 두렵지 않아!!!!! 난 겁나는게 하나도 없어

겁!!!! 두려움!!!!사라져 버려!!!!!!!"

 

저도 이 말들을 하고 

아이에게도 따라하라고 알려주었어요

둘이 안방에서 그러고 있는걸 문 밖에서 아이 아빠는 쳐다보며 

피식 웃고는(ㅡ,.ㅡ;; ) 가더라구요. (써글...)

 

저는 정색하며 웃지마. 했구요.

 

몇번을 반복했었어요

겁~두려움~ 사라져버려!

 

아이는 서너번 하더니 얼굴에 웃음꽃이 폈었습니다.

며칠 후 배변을 참지않고 원래대로(저희 아이는 신생아 때부터 

일주일에 1회 배변을 누었었어요) 편하게 누더라구요.

가슴을 쓸어내렸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키워오며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날의 서툰 엄마의 코칭은 아이에게 두려움을 말로 표현해서 

배출시켜 버리는 방법을 배우게 된 날이었어요.

 

 

그러다 어느새 아이가 7세가 되었고(현재 71개월)

몇달 전 겨울부터 아이는 유치원에 가고싶다고 얘기를 했었어요. 

겨울이 지나고 3월이 되면 새로운 유치원에 

입학을 한다고 알려주었었죠.

겨울은 바다에 빠지는 계절답게 아이는 책에 몰입합니다

계절은 지나고 봄이 오고 아이는 기대하던 유치원에 갑니다

 

코피를 흘려가며 책을 보던 아이는 노느라 코피를 흘려요.

미디어도 몰입하며 보고, 유치원 생활에도 즐거워 해요.

7세답게 가끔은 엄마아빠에게 지르기도 합니다.. (ㅠㅠ)

어느 날은 친절한 선생님 같고, 어느 날은 단짝 친구같기도 해요

 

 

그런데 오늘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하네요.

그래 하루 쉬자 하고는

푸름아버님께 여쭈어 봤었던 걸 상기시켜 봅니다.

"아버님 유주가 유치원을 즐거워 하는데요 

가다가 또 가기싫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하고자 하는 대로 두어라"

 

그 말씀은 아이의 주변 상황을 살피고 

다친 감정은 어루만져 주어라 라는 뜻으로 들렸어요

책에서 봐왔던 것도 아버님께 확인받고 싶을 때도 있지요.

그리고 원생활보다 책과 외국어 미디어에 빠질 때는 

가르침대로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의 친구들과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아이는 말을 아껴요.

 

코칭 들어갑니다.

엄마에게 짜증내고 화내는거 보니 

유주 마음에 쌓인 화를 풀어내야겠다. 

자. 여기 이불이랑 베개를 몽둥이로 때려보자.

화가 난걸 얘기 해보자~~ 하니

 

"이 꿀순이 너!!*#<~₩÷^+>-&@♡@♡^">÷♡~~~샬라샬라"

 

유치원이 6,7세 합반인 상황에서

6세 여자친구가 전능한 자아가 있어서

자기가 하고픈대로만 하려고 하고 놀기싫다고 말을 해서

우리 아이가 마음이 상했던 거더라구요

 

한 살어린 친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엄마에게 풀고

저는 그걸 끄집어 내다보니 그 친구를 지칭하는 

"꿀순이"가 누군지에 포커스가 맞춰졌습니다.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였어요

꿀순이는 유주가 13개월즈음에 무서워 하던 

노란돼지 인형이였거든요...

먼지가 있어서 작은 방에 넣어두고 세탁 후 주려고 

작은 방문을 닫아놓고 지냈었는데 

아이가 그 방에 가고싶어하길래

저는 귀찮은 나머지 성대모사로 

"꿀꿀 안녕!!!! 난 꿀순이야" 했어요.

장난으로 받아들일줄 알았는데 아이는 화들짝 놀라서 

저에게 팍 안겼었고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인형이 있는 작은방에 데려다주었고

"이 인형이 유주에게 놀자고 말을 건거야"

라고 알려주었었습니다

 

엄마는 놀아주려고 했던 무지의 사랑이

아이에게는 놀라움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거예요.

그것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7살이 된 아이에게 

그 날 있었던 일을 다시 한번 더 얘기해주었어요.

똑같이 그때처럼 품에 폭 안아주고

"무서웠지? 꿀꿀 한건 아기돼지인형이였어. 

돼지인형아 너가 괴물인줄알고 두려웠었어. 이제 안녕~"

 

아이는 웃었어요.

해맑게 엄마 품에서 웃으며 행복해 합니다.

아이의 마음이 가벼워지는걸 느꼈습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자꾸만 어긋나실 때가 있나요?

시간여행을 하며 과거의 일을 상기시켜 보세요.

사과할 일이 떠오르면 아이의 눈높이에서 사과해 주세요.

아이는 엄마의 진심을 받아들여 줍니다.

 

경험을 나누는 것이 사랑인듯 하여

글로 남겨 봅니다.

아이와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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