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새날다 놀이칼럼 5]
꽃놀이
봄꽃들이 한창입니다.
계절마다 피는 꽃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입니다.
<꽃말 사전 만들기>
야외에 핀 꽃을 채집하여 꽃말 사전을 만들어 봐요.
선물로 받은 꽃다발을 활용해도 좋아요.
여러 가지 꽃의 명칭과 꽃말을 알게 됩니다.
<준비물>
꽃, A4용지, 신문지, 테이프, 펜, 파일, 꽃 도감
<방법>
1) 압화(누름꽃) 만들기
① 꽃을 채집합니다.
② A4용지(또는 이면지)사이에 꽃을 잘 펴서 넣습니다.
③ ②를 여러 장의 신문지 사이에 넣고 두꺼운 책을 위에 놓습니다.
④ 변색과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신문지를 자주 갈아줍니다.
⑤ 약 1~2주 후 꽃이 완전히 마릅니다.
2) 꽃말 사전 만들기
① 압화를 A4용지에 붙입니다.
② 꽃의 명칭, 꽃말을 적습니다.
③ 꽃마다 기록한 것을 파일에 넣어서 꽃말 사전을 만듭니다.
(종합장, 스케치북에 꽃을 붙여서 만들 수도 있어요.)
<플러스 활동-식물 도감 만들기>
꽃이나 식물을 채집하여 도감을 만들어 봅니다.
식물 표본 만드는 과정은 꽃말 사전 만드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대신 식물 도감에는 식물의 명칭, 채집한 장소와 날짜,
꽃에 대한 정보 등을 기록합니다.
아이가 꽃이나 식물을 직접 그려서 도감을 만들어 볼 수도 있어요.
<플러스 활동-압화 책갈피 만들기>
압화를 활용하여 책갈피를 만들어 봅니다.
① 색지를 오립니다.
② 압화를 색지 위에 올립니다.
(한지, 모양 포스트잇, 도일리 페이퍼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③ 그림을 그리거나 꽃말, 명언, 시구 등을 적습니다.
④ 손 코팅지 사이에 색지를 끼웁니다.
⑤ 코팅지를 낮은 온도에서 다립니다.
⑥ 종이 가장자리로 오립니다.
<꽃말사전과 압화 책갈피, 나뭇잎을 그리고 채집 중인 아이>
2. 꽃 염색
꽃의 알록달록한 색깔을 천에 찍어 물들입니다.
<준비물>
꽃, 도마, 천, 절굿공이(또는 숟가락)
<방법>
① 도마 위에 꽃을 올려 놓습니다.
② 천을 덮습니다.
③ 절굿공이로 찧습니다(또는 숟가락으로 눌러가면 찧습니다).
(야외에서 한다면 넓은 돌이나 편편한 바닥에 꽃과 천을 놓고, 작은 돌로 찧습니다.)
3. 꽃 염색 실험
꽃의 줄기에 있는 물관을 타고 물이 이동하여
꽃까지 전달되는 것을 관찰하는 실험입니다.
<준비물>
꽃, 병, 식용색소, 물
① 병에 물을 넣고 식용색소를 탑니다.
② 꽃을 병에 꽃고 색깔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플러스 활동-두 가지 색깔로 꽃 염색하기>
줄기를 반으로 갈라 각각 다른 색깔의 색소물에 담급니다.
꽃이 두 가지 색깔로 물듭니다.
<활동 TIP>
① 식용색소가 염색이 잘 됩니다.
② 꽃에 따라 염색이 되는 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장미, 라넌큘러스 등이 염색이 잘 되었습니다.)
③ 꽃이 싱싱할수록 염색이 잘 됩니다.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
▶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으로 꽃 염색에 성공하다
아이들이 꽃에 색깔 물을 들여 보고 싶다고 하여
꽃을 염색해보는 실험을 여러 차례 시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집에 선물 들어온 꽃을 보고는 아이들이 실험을 해보자고 하였다.
집에 있던 물감을 섞은 물에 꽃을 넣어 보았다.
그런데 꽃 색깔이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가 지난 후 아이들은 염색된 강아지풀을 보고
강아지풀로 염색 실험을 해보자고 하였다.
다시 실험을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수채 물감보다는
아크릴 물감이 색깔 물이 잘 든다고 하였다.
아이들과 나는 열심히 강아지풀을 채집하였다.
아크릴 물감으로 아이들이 물들이고 싶은 색깔을 만들고는
강아지풀을 넣었다. 그러나 강아지풀은 염색되지 않았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막 올라오기 시작하는 강아지풀이어야 물이 잘 든다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시기적으로 강아지풀이 시들기 시작할 무렵에 채취를 하였던 것이다.
게다가 꽃을 염색할 때 물감은 입자가 커서
물관으로 잘 올라가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강아지풀은 간혹 풀 자체를 염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또 얼마가 지났다.
아이들은 잊을 만도 한데 꽃 염색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계속적으로 했다.
아이들은 꽃집이 보일 때면 꽃 염색 이야기를 꺼냈다.
마침 지나던 꽃집에 흰색 카네이션이 있었던 어느 날,
우리들은 다시 꽃 염색 실험을 하게 되었다.
베이킹과 슬라임 만들기에 쓰고 남은 식용색소도 집에 있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두 가지 색깔이 물드는 실험도 해보자고 하였다.
카네이션 줄기를 두 가닥으로 잘라 두 가지 색깔 물에 담기도 하였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노란 염료에 담근 꽃이
희미하게 노랗게 변한 것 외에는 염색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
무엇 때문일까 알아보기 위해 또다시 인터넷을 찾았다.
그런데 꽃에 따라 염색이 되는 반응 속도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다시 꽃집을 찾으니 마침 꽃대가 굵은 하얀 라넌큘러스가 있었다.
라넌큘러스를 사서 카네이션이 들어있는 물에 함께 넣으니
몇 시간 만에 반응이 왔다. 드디어 꽃에 색깔 물들이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우리는 꽃 염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내가 꽃 염색에 대해 잊어버리고 있어도
꽃을 염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실패로 끝날 수 있었던 실험을 성공할 때까지 시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이들의 끈질긴 호기심과 탐구정신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색깔 변화가 없는 카네이션과 색깔이 변한 라넌큘러스>
▶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질문,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모든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책이나 인터넷에 잘 정리된 실험을 그대로 따라하여도,
결과가 예상대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실험하는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물감이 있다.
심지어 같은 종류의 꽃이라도 줄기의 굵기는 모두 다르다.
실험 결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을 때는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리고 어떤 대답이든 수용하자.
그 대답이 “모르겠어요.”라도 말이다.
모르겠다고 대답하지만 아이에게는 질문이 또 다른 호기심의 물꼬를 틀 수 있다.
과학 실험을 하다보면 엄마가 실패의 결과를 분석하기는 쉽다.
엄마는 학교 교육을 거치면서 관련된 과학 지식을 접했을 수 있다.
그리고 요즘은 클릭 몇 번이면 인터넷이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엄마가 답을 이미 알더라도 아이에게 답을 생각할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생각의 속도에 맞추는 것보다 아이를 안고 뛰어
정답에 데려다 주는 것이 더 쉬울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에게 답을 제시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자.
아이 스스로 생각하여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믿고 기다려주자.
<함께 읽으면 좋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