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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개월 그녀의 외박

사이트 새단장하고 처음 쓰는 글이네요.

 

자랑하기로 좀 시작해보려 합니다. 음하하.

 

 

 

한글을 생각하면 자꾸 움츠러들지만

 

한글을 생각하면 자랑하기는 커녕 유게에도 가지 못하지만

 

그래도 똑같이 온전하고 원더풀한 존재임은 분명하죠.

 

 

 

어제 느닷없이 본인이 한글책을 저에게 읽어주겠다고 하여

 

기대 만발. 여러번 봤던 책이라 읽지는 못해도 기억하겠지 했는데

 

이건 뭐 본인이 땡기는대로 마음대로 읽어놔서 그래, 참 창의력 좋다

 

속으로 생각했어요. 너무 재밌었다, 또 읽어달라니까 신나합니다.

 

 

 

엄마는 내가 읽어주는 게 재밌어요?

 

나는 엄마가 읽어주는 게 재밌는데.

 

냉큼 그랬죠. 그럼 서로 읽어주면 되겠다!

 

어떻게든 한글을 좀 읽어보게 하려는 저의 검은 속이 드러났을까요? 흐흐.

 

 

 

얘기가 너무 한글로 빠졌네요. 자랑하러 왔는데.

 

물론 한글은 아니고요. (한글은 고군분투 중 ㅋㅋ고민글에 적합!)

 

그러나 언젠가 한글 떼면 자랑하기에 자랑할겁니다. ㅋㅋ

 

 

 

 

 

 

 

우리 딸이 59개월인데 (4월초에 만5살이 되는데)

 

처음으로 혈혈단신 남의 집에서 하룻밤을 외박하고 왔어요.

 

 

 

부부가 모두 남편 친구들이고 만8살 딸이 있어서 가끔 만나는 집이예요.

 

사는 곳이 약간 떨어져 있고, 각자 바쁘다 보니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만나면 특히 두 아이가 너무나 잘 어울려 놀아 좋았지요.

 

 

 

그런데 그 집이 카리브해에 있는 안티구아 섬으로 이사를 가요.

 

이사가는 날이 정해지면서 (4월초) 좀더 자주 만나게 되었지요.

 

그러다 남편이 그 집 딸을 우리집에서 하룻밤 재울까 아이디어를 냈고,

 

래아는 그 즉시 흥분상태에 빠져 난리가 났죠. 그 집에서도 수락해서

 

그날 저녁 같이 밥을 먹고, 둘이 래아 방에서 하룻밤 잤어요.

 

 

 

새벽2시까지 놀았고요..... (저는 1시에 잠들고 ㅋㅋ)

 

다음날에도 쌩쌩 일어나서 둘이 똑같이 아침식사하고,

 

(아시죠? 한 아이가 특히 언니가 먹는대로 그대로 먹음)

 

점심때 그 집 부모와 만나서 점심먹고, 공원가서 또 놀고.

 

 

 

몇 주 지나서, 이번에는 그 집에서 래아를 초대한거죠.

 

래아가 OK 했지만 솔직히 저는 처음엔 의심스러웠어요.

 

래아가 종종 친구들을 집에 불러서 SLEEPOVER 하고 싶댔지만

 

본인이 가는건 싫댔거든요. 본인은 엄마아빠랑 집에서 잘거라고.

 

 

 

래아가 그 집에 가서 자기로 한 날까지도 여러차례 물었지만 YES.

 

지난번 처럼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래아는 그 집으로 갔어요 ^^

 

지난번 언니처럼, 잠옷, 인형, 칫솔/치약, 여벌옷 등을 챙겨서.

 

 

 

그 뒷모습이 제 눈에는 어쩜 그리 당차고 씩씩해보이던지요.

 

동시에 제 마음엔 언젠가 저리 내 곁을 훌훌 떠날 생각이 들며

 

괜시리 남편 소매 부여잡고 아웅~~ 기특/섭섭/뿌듯/걱정

 

오만 생각 혼자 얼싸 안고 그 모습을 보며 헤어졌어요.

 

 

 

그것도 잠시.

 

남편과 유후!! 자유를 부르짖으며 시내를 뛰어다녔어요.

 

아, 시댁에서 언제든지 맡겨라 하며 턱받치고 계시지만

 

래아가 혼자서 시댁에서 잔 것은 아기때 이야기거든요.

 

시어른들이 아무리 꼬셔도 절대 혼자 안자요.

 

그래서 더욱 자유가 달콤했죠. ^^

 

 

 

혹시 전화가 오면 바로 차를 타고 가야해서 술은 못마시고,

 

둘이 자유를 만끽하고 집에서 말모이도 보고 놀고 있다보니

 

11시..12시.. 밤이 깊어지며 슬금슬금 불안해지더라고요.

 

둘이 계속 핸드폰 보고 있고 ㅋㅋ

 

 

 

아, 그리고 그 전날 밤에 래아가 유난히 자주 깼었거든요.

 

꿈을 꿨는지 엄마를 외쳐대며, 제가 가면 잦아들고 다시 부르고.

 

그래서 밤이 깊어지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데.

 

 

 

아~무 연락 없었어요. 둘이서 신나게 놀고,

 

마지막엔 그 집 아빠가 침대에서 책 읽어주는거 들으며 잤대요.

 

다음날 점심때 다시 만났는데 우리만 반갑고 오히려 래아는

 

언니랑 더 놀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데면데면 하더라고요.

 

 

 

그날도 아쉬움에 가득찬 둘은 공원에서 또 놀고,

 

인사 다 하고 나서, 우리집 앞 놀이터에서까지 또 놀고

 

겨우 겨우 또 만나자고 약속하며 헤어졌답니다.

 

 

 

혼자서 잘 해낸 딸아이를 자랑합니다.

 

신뢰가 쌓인 언니의 가족의 집이기는 했지만,

 

그 집에 부모 없이 혼자 있었던 건 처음이었는데도

 

어떤 상황이든 해낼 수 있다 스스로를 믿은 모습이 기특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독립적으로 자라도록 노력해온

 

제 자신도 자랑합니다. 제 노력만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나

 

그래도 배려깊은 사랑 실천하려 애쓴 제 자신도 자랑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