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중반에 둘째를 출산했어요.
서울에세 20년 넘게 살다 남편따라 지방에 내려갔는데
지방에서 나름 큰 종합병원 내 산부인과를 다녔어요.
임테기보다 피비침을 먼저 보게 되어 출발부터 불안했고
지속되는 피비침도 모자라 흘러내리는 하혈로 40일 장기입원에
기형아검사, 임당, 자궁경부 등 온갖검사마다 다 걸렸더랬죠.
10주쯤 자궁상태보러 갔다가
의사 : 어머~ 목투명대가 왜이리 두꺼워?
저 : 그럼 어떻게 되는거에요?
의사 : 뭘 어떻게해 애가 불쌍하지~
땅이 꺼지는 맘으로 나와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검색해보니
목투명대는 주수가 더해질수록 줄어드는 케이스도 있다는 글을 보고
의사의 호들갑스럽고 전문의답지 않은 말에 더 실망이 되었고
이후 재입원하게 되었을 때 다른 주치의는 양수검사를 안하겠다는데도
매일 회진 때마다 권하셔서 오히려 그게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 때문에
큰애 때 이용했던 서울병원으로 옮겼어요.
산모 마음 편한 병원이 나을것 같아서요.
둘째는 진행이 빠르다하여 예정일보다 보름정도 일찍? 서울에
숙소까지 잡고 그 날짜 이후에 만나자고 태담도하고 기도도 했더랬지요.
그런데 이녀석 예정일보다 22일 먼저,
서울 오는 일정보다 10일 일찍 세상에 나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2월 4일 새벽에 전주에서 서울로 급 출발했어요.
119를 불렀다 취소하며 긴박한 순간을 버티면서요.
안성즈음에선 진짜 출산! 상태였는데 그걸 붙잡고
한시간 20분을 더 달려 병원 앞 도착하니
아기가 더 이상 못 참고 차안에서 출산을 했어요.
엄마의 도움 1도 없이 아이 혼자 세상에 나왔어요.
다행히도.. 감사하게도 건강하게요.
출산 첫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감사만 마음에 두기로 마음 먹었어요.
그래서 임신 기간 많은 이벤트와 험난한 출산 여정가운데
건강하게 세상에 나온 제 아들을 축복하고 칭찬하고 자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