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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꽃엄마#5. 억압과 통제로 키운엄마


저는 자로잰듯 정확한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정리정돈이 끼니챙기는 것보다 중요하고 

청소를 안하면 문밖을 못 나가고, 현관엔 오늘 신을 

신발 이외의 다른 신발이 놓여 있으면 안 되었죠.

 

아이도 그렇게 키웠습니다.

잠은 10시전에, 낮잠은 오후1시에서 3시까지, 

밥은 정해진 분량을 하늘이 두쪽나도 

모두 먹여야 다른걸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5살 가을부터 코칭을 시작하며 벼락을 맞았죠.

아이의 모든 감각을 죽이는 육아를 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중요하다는 18개월까지는 물론이고 36개월..4세..5세....

지금 7세까지..

 

성장의 길에서 항상 주눅들고 자신이 없었고

아버님(푸름아빠) 저 어떡해요..엉엉.. 하며 

지난 2년간 끝도없는 죄책감의 구렁텅이에서 헤매었습니다.

 

나 자신을 조금은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시작했지만

책, 놀이, 영어 등등을 늦게 줬다는 것은 조금 놓을 수 있었지만

아이의 감각을 죽인 것, 아이가 자신을 믿지 못하게 만든 것은

두고두고 저를 끌어내렸습니다.

이미 지난 시간을 어쩌지도 못하고 참...힘들었습니다.

닷컴을 저주하고 싶을만큼....

 

어제 저희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지나는데 

멀리서 들리는 차소리에 황급히 걸음을 재촉하는 저와 달리 

아이는 여유있게 걷습니다.

 

ㅡ엄마, 내가 가만히 들어보니 

저 차는 우리쪽으로 오는게 아니야

그래서 나는 빨리 뛸 필요가 없어.

 

아이는 본인의 감각과 판단으로 행동하고 

거기에 두려움 따위는 없었습니다.

 

저는 아...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제와 억압을 사랑으로 받았던 제가 

아이의 감각을 지켜주는 것은

다시 태어나도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는데

그래도 그 과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

 

푸름아버님은 항상 말씀하십니다.

엄마가 조금만 변해도 아이는 크게 변한다.

아이는 매우 순수하기 때문이다.

 

매번 듣지만 단 한번도 믿지못했던 그 말씀을 

저는 이렇게 경험하고서야 믿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엄마들이 생각났습니다.

 

닷컴 게시판을 보며 한숨짓고 자책하다 분노하는 저 같은 엄마들,

영유아기에 한글 영어에 두각을 보이고 

감각까지 살아있는 아이들 얘기에 주눅드는 저 같은 엄마들,

늦게 시작해서 우리애는 어떡하냐고 나는 그 동안 뭔 헛짓거리만 하고 

육아는 안한거냐고 자신을 끌어내리는 저 같은 엄마들..

 

......

 

그런 엄마들께 저는 이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았다고!!

사실 우린 최선을 다한건데 언제나 비교당했던 

내 마음이 나를 이유없이 비난한 것 뿐이라구요.

 

지금 알게된 좋은 것을 지금 아이에게 주고 

시간이 흘러 또 좋은 것을 알게되면 그땐 그걸주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것이 육아라는 것을요.

 

그리고 아이는 언제나 사랑만을 

가져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엄마가 자신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아이 역시 자신을 사랑하고 

날 수 있다는 그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보장합니다!!

아이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처많은 분노 가득한 엄마여도 

내 자신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려는 의지만있다면

자신을 사랑하고 감각을 믿으며 고유하고 

자유로운 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이 곳 게시판을 보며 한숨짓는 나와 당신은

사실 이미 좋은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당신의 한숨과 자책과 눈물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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