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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호 독서칼럼 55회] 독후활동 꼭 필요한가요?

[정용호 독서칼럼 55회] 

독후활동 꼭 필요한가요? 

독서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좋은가요?








영국의 철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을 다루는 지혜는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책 밖에 있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 공감한 것, 알게된 것을 책에서 끝내지 말고 

책 밖에 있는 것과 연결하고, 삶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삶을 확장시키라는 말로 이해됩니다. 

100% 공감하고요. 


그러면 독후활동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독서와 관련해서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독서를 통한 지식 습득은 지식 그 자체를 위해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통찰력을 개발하기 위해 축적한다.” 


초등 저학년 딸과 함께 나비를 다룬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나비는 한 번에 알을 200개 낳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 → 애벌레 → 번데기 → 나비’ 과정을 거치며 성장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 단계씩 성장할 때마다 절반 이상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00개의 알 중에서 나비가 되는 알은 2~3개 정도이며, 

나머지 197~198개의 알은 나비가 되기 전에 모두 죽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쁜 나비가 너무 불쌍해. T.T" 라고 딸이 말했습니다. 

"나비가 불쌍하다고 해서 많은 알들을 죽지 않게 해 주면, 

2마리의 나비가 20마리가 되고, 20마리의 나비가 200마리가 되고, 

200마리의 나비가 2000마리가 되면서 온 세상이 나비들로 가득 찰거야. 

그러면 나비도 살 수 없고, 다른 모든 생물들도 살 수 없게 될 거야. 

모든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나비의 200개의 알 중에서 

딱 2~3개만 살아 남는단다."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청소년이 된 딸램은 이 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억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느껴봤습니다.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배경지식만 쌓는 것은 반의 반쪽짜리 독서입니다. 

지식을 습득하고, 기능을 훈련하고, 태도를 다지고, 

통찰력을 개발해야 진짜 제대로 한 독서입니다. 

이렇게 보면 독후활동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독서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책의 내용 중 

얼마나 많은 내용을 배경지식으로 습득하느냐가 아니라 

‘생각을 제대로 충분히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질문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독자는 책을 읽기 전이든, 읽는 중이든, 읽은 다음이든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내 아이가 그렇게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질문을 놓칠 수도 있고요. 

이렇게 보면 질문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는 독후활동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왜 아이에게 책에 대한 질문을 하려 할까요? 

우선 가장 궁금한 것은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입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을 확장시켜주면 더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생각도 더 잘 할 거 같고 표현력도 길러질 듯 합니다. 

다 좋은데요. 핵심은!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느냐?"입니다. 


쉽게 떠오르는 질문은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지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책 읽기는 국어 공부가 아닙니다. 

이 세상 어떤 사람도 책 한권을 재미있게 집중해서 봤더라도 

책 내용 전체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 따르면, 책을 집중해서 보더라도 

20분 후에는 책 내용 중 42%가 기억에서 사라지고, 

1시간 후에는 56%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부모는 아이가 책 내용의 어느 부분을 기억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부모가 책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을 합니다. 

아이는 책을 재미있게 잘 봤지만 하필 부모의 질문에 해당하는 내용은 

금방 기억에서 사라져 대답을 못합니다. 

그러면 부모는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고 단정짓습니다. 

표정과 목소리가 무거워지고, 그 변화는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러면서 ‘책을 읽고 나면 엄마가 질문을 해. 

질문에 대답을 잘 못하면 분위기가 무거워져.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책 내용을 다 기억해야 해. 

근데 그건 불가능한데 어쩌지... 책을 멀리 해야 겠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의 생각을 묻는 질문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렇게 했는데 너라면 어떻게 할래?" 

이 질문은 초등 3학년 아이에게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생각하는 것도 어렵고, 내 생각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책은 재미있게 봤는데, 읽고 나면 어려운 질문이 따라옵니다. 

그리고 잘 대답하지 못하면 분위기가 무거워집니다. 

물론 독후활동에 효과적인 고급 질문도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부모가 그런 고급 질문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좋은 질문이 아니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 있습니다. 

하기는 어렵고, 자칫 역효과만 날 수 있다면 굳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보다는 책을 접하는 동안 책에 푹 빠져들게 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책에 깊이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아이 스스로 생각을 확장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 책 읽기의 효과에 대해 말씀 드렸듯이 

책은 제대로 읽기만 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고요. 

굳이 아이의 생각을 확장시키는 경험을 원하신다면 

제대로 잘 할 수 있는 사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 정답을 찾는 국어식 프로그램보다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열린 수업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수업에 적당한 시기는 아이에 따라 다릅니다

표현을 잘 하는 여자 아이들 틈에 섞여서 버벅거리는 남자 아이라면 

그 수업이 싫어질 것입니다. 

독후활동에 대한 참여도도 성별에 따라 다르고, 성향에 따라 다르고, 

8가지 지능 중 언어 지능의 타고남에 따라 다릅니다. 

옆집 8살 여자 아이가 잘 읽고 잘 표현하는데 

같은 8살 우리 아들은 버벅거린다고 해서 답답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아이에게 맞는 시기와 방법만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먼저 책을 제대로 잘 읽어주고 있는지, 

책을 잘 골라주고 있는지, 아이가 책 읽기를 쉽고 만만하고 

즐거운 것으로 느끼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요즘 책들은 뒤쪽에 독후활동을 위한 페이지를 넣기도 합니다. 

독후활동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내 아이에게 맞는 시기가 있고요, 무엇보다 질문이 좋아야 합니다. 

쉬워야 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열린 생각을 할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그러고 그런 질문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책의 본문은 좋은데 뒤쪽 독후활동이 좀 아쉽다면 그냥 넘어가세요. 

다시 강조합니다. 

책은 제대로 즐겁게 읽기만 해도 훌륭합니다


그리고 독서 포트폴리오는 꼭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역시나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동안 책에 푹 빠져드는 것이고요. 

다른 모든 것들은 다음 순위입니다. 

아이가 읽은 책 목록을 기록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독서 기록은 중간 중간에 편독 여부와 편독하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 부담이 아니라면 진행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글을 쓴 정용호님은 유아, 초등 학습 전문가로

"행공신(행복한 공부의 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 <우리아이 수학고수 만들기>, <우리아이 독서고수 만들기>가 있습니다. 

본 칼럼은 <우리아이 독서고수 만들기>의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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