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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훈이맘 칼럼 25] 남편을 육아의 장으로...

[연이훈이맘 칼럼 25]

남편을 육아의 장으로 끌어오는 법








지금의 부모 세대들이 태어난 70-80년대 이후에는 

한동안 이순재, 최민수씨 부자가 나오는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 아버지처럼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대다수였다면 

요즘은 프렌디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다정하고 친절하며

때론 친구처럼 아이와 거리감 없는 아빠가 많아졌다. 

아기 띠를 매거나 유모차를 몰고 혼자서도 당당하게 다니는 아빠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니 세상이 참 많이 달라졌구나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긴하지만, 남편의 육아 참여도나 가사일 돕기는 

개인의 성향이라 볼 수도 있지만, 크게 보면 남편의 어린 시절 상처, 

즉 내면아이와도 많이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교육이라는 명목 하에 폭언, 폭력이 

공공연히 인정되는 시기였고, 가족도 군기를 잡아야 한다는 

구시대적 사고가 만연한 사회여서, 이런 환경 속에 알게 모르게 

상처를 입은 아빠들도 꽤 많은 듯하다. 


어느덧 결혼 생활을 한지도 올해로 18년째 접어들게 된다. 

한 때는 가정이라는 공간에 갇혀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하고, 

나만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손해 보는 것 같아 

순간순간 우울해지거나 힘들어했던 기억도 난다. 

최근 봄맞이 대청소 겸 방 정리를 하면서 한동안 바빠서 보지 못했던 

가족 사진첩을 우연히 들춰보게 되었다. 

그 속에는 나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풋풋하고 파릇했던 

남편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엄마학교 서향숙 님의 책을 보면 주부들이 명심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아이를 키우듯, 내 옆에 함께 있는 남편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남편을 키운다는 말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알 듯하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어버이날이 되면 양가 부모님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일부러 문자를 보내거나 카드를 쓰게 되었다. 

'난 완벽한 성인 혹은 어른이 되어서 당신한테 시집왔다고 생각했는데 

15년 이상 함께 살아보니 철없는 20대 아가씨인 나를 한 가정의 주부로

아내로 키우느라 애썼고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이다. 


과거에 비해 조금이라도 성숙한 현재의 내가 있다면 

그건 나 스스로 잘나서가 아니라 남편의 무한한 사랑과 배려였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조금씩 깨닫게 되어서 일까? 

잉꼬부부로 유명한 연예인 부부의 인터뷰를 TV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사회자가 큰 싸움 없이 오랜 결혼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남편은 아내의 허물이 보일 때마다 배우자가 아닌 친정아버지의 심정으로 

아내를 지긋이 바라보는 것이라고 해서 방송을 보면서 내심 놀랐다. 


그리고 순간 작은 깨달음이 왔다. 한편으로는 서로를 먼저 배려하는 

안정적인 부부 관계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당연히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굳건할 수밖에 없고, 잘 자랄 것이 분명해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후배 맘들에게 무조건 남편에게 육아분담을 요구하기 보다는 

보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남편의 어린 시절 내면아이부터 

찬찬히 살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사람이 어떤 상처가 있는지, 

남편의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어땠는지 등등을 다양하게 듣고 

우선적으로 파악하길 바란다. 


내 남편의 경우도 가만히 앉아서 하는 정적인 공부보다는 

예체능 쪽으로 감각이 있고, 축구를 무척 좋아해서 

운동선수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던 반면, 

완고하고 가부장적이었던 시아버지는 전통적인 엘리트 직업을 가지길 

간절히 원하셨기에, 남편은 시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아픔이 있었던 듯하다. 

그런 탓인지 남편은 두 아이를 키우는 동난 푸름이닷컴식 교육을 찬성하면서도 

책을 읽어주기 보다는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음악 등 

예체능쪽으로 환경을 제공해주고 이끌어 주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런 양육 방식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었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정서적 바탕이 되어 준 듯하다. 


아들 또한 아빠의 뛰어난 운동신경을 닮아서인지 

구기 종목 쪽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우리 부부도 초등 시절 내내 

각종 국내외 경기를 쫓아다니며 사커대디, 사커맘으로서 삶을 기꺼이 즐겼다. 

최근까지도 남편은 초등 고학년이 참여하는 토요일 새벽 축구에 

기꺼이 라이드도 하고 준코치 자격으로 아이들의 연습 경기 파트너가 

되어 주는 등 아들의 운동에 적극적이다. 

또한 스스로 용돈을 아껴 스포츠 아울렛에서 각종 축구용품이나 

관련 용품 들을 사면서 스스로 부모로부터 미처 인정받지 못한 

운동 능력에 대한 내면 상처를 스스로 씻어내는 듯하다. 

그런 탓인지 사춘기 진입하는 아들과 아빠의 사이는 여전히 좋은 편이다. 

또한 고등학생인 딸과는 젊은 패션 감각과 아이돌의 최신곡 섭렵으로 

그 거리를 늘 좁혀가고 있다. 


푸름이 어머님이 늘 강조하시듯 남편을 육아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사랑이 듬뿍 담긴 칭찬이 필수적이다. 

사실 동양 문화에서 칭찬은 좋은 행동을 했을 때 보상차원에서  

하는 것일 경우가 많은데, 나의 의견으로는 오히려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지혜로운 도구로 넘치지 않게, 

일상에서 소위 쿠션 워드로 사용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우리 집 주방 한편에는 모 강사님의 2018 달력, 

매일 매일 뜯을 수 있는 일력이 있는데 그저께 본 문구가 

사람을 키우는 법 3가지였다. 


1. 먹인다. 2. 재운다. 3. 칭찬한다. 


보는 순간 너무 와 닿았다. 

때론 나의 시각에서 가족이나 남편이 못마땅해 보여도 

결점을 보고 나무라기보다는 칭찬 할 거리를 찾아서 칭찬을 해주면 

미안해서라도 가족들의 행동이 자연스레 교정 되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되었다.


노오란 후레지아의 향긋한 향과 함께 

만물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봄이 오고 있다. 

올 한 해도 아이만 성장시킬 것이 아니라 나도 남편도 서로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어 보다 멋진 가정으로 일구어 나가고 싶다.








글을 쓴 이소영 선생님(닉네임 연이훈이맘)은 

푸름이닷컴 14년차 회원으로 고1, 중1 남매를 둔 엄마입니다.

강남 학부모 아카테미, 미술심리상담 부모교육, 서울가족학교 청소년 부모교실,

학부모 독서교육전문가 과정, 강남교육지원청 스토리텔링 영어과정 등을 수료했고, 

전시장에서 통역 활동과 교육 매거진 <엔써>의 학부모 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진로코치위원과 서울시 청소년 미디어센터 

유스내비 멘토맘 및 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강남구 지역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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