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꽃 책놀이 칼럼 2]
정서지능을 최고로 높이는
스킨십 책놀이! - 판다 목욕탕
어린 아이들은 목욕탕에 한가득 물이 들어있으면 아주 좋아합니다.
제 생각에는 엄마 뱃속이 물속이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 책은 펼치는 순간 완전 반전이랍니다.
판다 가족이 목욕탕에 갔는데 옷도 벗고 안경도 벗지요.
그러니까... '판다'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저 눈의 검은색 부분이 바로 안경이었던 겁니다.
그림동화 작가들의 상상력에 또 한번 감탄하는 순간이지요.
목욕을 좋아하는 친구들, 목욕탕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친구들 뿐만 아니라, 잘 씻지 않으려는 친구들까지도
목욕을 좋아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이야기랍니다.
수수깡과 빨대, 종이컵, 셀로판지로 만들어보는 나만의 안경!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컵을 자르고, 안경태는 수수깡으로,
중간의 이음은 살짝 구멍을 내서 빨대로 고정한 뒤,
셀로판지를 붙여주면 끝입니다.
수수깡을 붙일 때는 글루건으로 해도 좋지만
뜨거워서 안전위험이 있으니 그냥 편하게
스카치테잎으로 둘둘 붙여주셔도 됩니다.
책놀이는 예쁘게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잘 갖고 노는 게' 목적이니까요.
이왕이면 아이 얼굴 크기에 맞게 만들어보세요.
<판다 목욕탕>을 읽고 나서 판다가 목욕탕에서
검은색 안경을 벗듯이, 우리 아이도 이 안경을 가지고
쓰고 벗고 놀이를 한참 하면서 놀 거에요.
아이가 아직 어려 함께 만드는 것이 힘들다면
엄마가 책을 읽어주신 후 몰래 만들어서 선물해주세요.
함께 만들다가 아이가 옆 길로 샌다고 화내지 마시구요^^;
책놀이의 모토는 언제나 "한권의 책에 하나의 추억을!"이니까요.
▶ Tip 1
<판다목욕탕> 이 책은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놀이도 좋지만, 이 책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답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목욕탕에 가거나
집에서 함께 탕에 들어가 목욕을 하다보면
맨살과 맨살의 자연스런 스킨십이 되는데,
아이에게 스킨십만큼 좋은 것은 없답니다.
실제 있었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인큐베이터 안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쌍둥이 자매가 있었습니다.
건강한 언니에 비해 동생은 호흡도 맥박도 모두 위험한 상태,
이때 의료진은 언니를 동생의 인큐베이터 안에 들여보내면서
엄마의 자궁에서처럼 둘이 함께 있으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언니가 동생의 몸에 팔을 둘렀고, 생명이 위험했던 동생은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해 아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해요.
이 이야기는 실화로,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되고 있답니다.
스킨십의 위대함! 이 실화이야기를 통해 스킨십은
사랑을 농축해서 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니 <판다목욕탕>을 읽어주시면서 아이와 목욕탕에 들어가
따뜻한 스킨십으로 사랑을 많이 많이 표현해주세요.
이왕이면 "우리 이안이는요 코도 이쁘고 볼도 이쁘고
눈도 반짝반짝 이쁘고, 팔도 튼튼하고 다리도 튼튼하네!" 하면서
아이의 몸을 마사지하듯 어루만져주시면 더 좋겠지요^^
생명을 살리는 가장 강력한 약은 사랑 담은 스킨십이랍니다.
▶ Tip 2
아이들은 거품 목욕도 무척 좋아해요.
거품 샴푸가 비싸서 걱정이라면
'이 시간이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아이가 다 커서까지 거품목욕을 즐기지는 않더라구요.
아주 많이 사용해서 걱정이라면 판다가 한 달에 한 번씩
거품을 선물해주고 가는 거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세요^^
아이는 한 달에 한번 판다의 선물을 설레게 기다릴 거에요.
▶ Tip 3
정서지능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어느 날 모여 스킨십에 대한 연구를 했대요.
엄마가 하루에 세 번 이하로 아이를 안아주는 것은 아이가 하루를 살아갈 때
겨우겨우 생명만 연명하는 정서적 기아 상태가 되는 것이고, 다섯 번 정도 안아주는 것은
아이가 그럭저럭 하루의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고,
일곱 번 정도 안아주는 것은 아이가 세상에 나아가 당당하게
하루를 살 수 있는 정서 에너지를 주는 거라고 합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달라붙어 안아달라고 하는 것 말고,
엄마가 아이를 기꺼이 안아주는 포옹을 연구한 거에요.
어쩌면 이 횟수는 상징적인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에게는 이 연구가 내 아이와 얼마만큼 살 부비면서 살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정신이 번쩍 드는 연구였거든요.
이런 연구만 보더라도 스킨십의 위대함을 알 수 있네요!
오늘 하루, 나는 내 아이를 얼마나 안아주었는지 생각해 볼까요?
아마 얼른 아이를 안아주고 싶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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