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금 없이 지난 글을 퍼 온 이유는요,
사람은 공간(환경)의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김경인 저,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중앙Books)는 책을 읽었는데,
거실, 공부방,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책인 줄 알았습니다.
학교라는 공간 디자인에 대한 책이더군요.
책을 펼치니 첫 페이지가 도발적입니다.
"왜 감옥과 군대, 학교는 닮은 꼴인가?"
생각해 보니 정말 닮았습니다.
서울구치소 503호나 초등학교 5학년 3반 교실, 5중대 3소대 내무반...
군인은 죄수번호 대신 군번을 달고 있을 뿐,
훈련병이나 죄수나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립니다.
개인의 존재를 잊게하기 위해서....
(자아가 생기면 반항을 하기 때문이죠.)
감옥과 군대, 학교 건축은
통제와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결국 한 사람이 여러 명을 동시에 통제하고 최대한 많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긴 복도는 이동기능만 할 뿐, 의자하나 없어 어떤 교류도 나누지 못하죠.
(우측통행, 복도에서 뛰면 안 되고.... 익숙할 겁니다. )
학교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학교와 가정, 아이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이죠.
더구나 사람을 길러내는 공간이지
공부하는 기계를 만드는 공간이 아닙니다.
이런 의미에서 학교라는 공간 디자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학교를 종례가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가기 바쁜 곳이라 봅니다.
만약 학교 안에 작은 문화 공간이라도 생긴다면,
아이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도 생긴다면,
친구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생긴다면,
학교가 좀더 활기차고 친근해지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물론...이런 생각이 널리 퍼지면
가장 큰 혜택은 일거리가 늘어나는 저자겠지만(^^),
저자는 소통하는데 공간이란 매체보다 더 좋은 건 없다고 합니다.
대화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가까워지기 마련이고,
유대감이나 공동체 의식도 커지게 되고 왕따도 줄어들 것이라 하네요.
#
학교 내의 공간도 중요하지만,
유현준 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에서는 학교라는 공간 주변에 건강한 생태계의 조성을 제안합니다.
마을 전체가 아이들을 길러내는 데 일조하도록요.
도시를 계획할 때부터 학교 주변에 상가를 두는 방안인데요,
시장과 같은 곳이 아니라, 문구점, 서점, 카페, 편의점, 분식집 등
사람들이 모이는 문화 공간을 조성하면, 보는 눈이 많아지며
자연스럽게 학교 폭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보안관이 필요없어지죠)
#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플 땐 댓글보다 검색질이 최고!!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초등학교,
즉 직선으로 된 통제의 공간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을 강조해서
상상하고 꿈꾸고, 즐겁게 머물 수 있는 외국의 초등학교, 검색해 봤습니다.
프랑스, Jean-Moulin School
프랑스, Lucie Aubrac School
운동장, 체육시설이 학교 옥상에 있습니다.
미국의 우드랜드 초등학교
화장실이 특히 부럽...
화장실만 깨끗해도 학교가 달라질낀데...
일본의 누마타 초등학교
찾다보니 한 없이 나와서 ... 여기서 끊었습니다.
책에 소개된 학교는 빼고, 나름 찾아 본 학교들.
책에 소개된 북유럽 학교들도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모여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5각형으로 된 책상 사진만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