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뇌다
<우리는 우리 뇌다>
디크 슈왑 저 | 열린책들
세계적인 뇌 과학자 디크 슈왑이 최근까지 밝혀진
뇌 과학의 연구 성과를 풀어놓은 책.
디크 슈왑은 특히 자궁 안에서 호르몬과 생화학적 요인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에 의하면 인간의 성격과 자질, 한계 등 우리 뇌의
거의 모든 특질이 이미 자궁 안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태교와 정서적 유대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에
"1장, 발달, 출생, 부모의 돌봄" 편의 일부를 발췌 했습니다.
요점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
태교에서 아이와 나누는 태담과
엄마 마음이 편안한 것처럼 좋은 건 없습니다.
다른 건 다 잊어도 두 가지 만은 기억하자!!
태아의 출생 시점은 아이의 뇌가 결정한다
태아가 성장하며 빠르게 소비하는 양분을
산모가 감당할 수 없을 때, 즉 산모의 신진대사량이
15% 가량이 소비되었을 때 태아의 뇌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산모의 뇌에서도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며
자궁 수축을 유발, 출산의 진통이 시작된다.
쌍둥이들이 일찍 태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생 시점은 엄마의 신진대사량이 15% 가량 소비되었을 시점.
엄마의 양분을 계속 뺏어 먹다가 엄마가 위험해지는 일이 없도록,
적적한 시점이 되면 이제 그만 나가야 겠다는 신호를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통해 엄마에게 보낸 다는 것.)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옥시토신은 출산을 유도하는 물질로,
출산 후 젖 분비를 촉진시킨다.
옥시토신은 사회적인 상호작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엄마와 아이 사이의 유대감을 구축하고, 공감 능력을 향상시켜
<유대 호르몬, 사랑의 호르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발달 초기에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나중에 입양되어 보호자와 진심어린 신체 접촉을 하더라도
3년이 지날 때까지 혈중 옥시토신 농도는 정상치에 이르지 못한다.
아이들과 보호자의 유대 결핍은
장기적인 현상으로, 평생 지속되기도 한다.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되면 옥시토신이 추가로 분비되지 않는다.
이것은 수술 후 어머니의 뇌가 아이의 울음에
강하게 반응하지 않고, 모성적인 행동이
더디게 발달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젖을 먹이거나 아이와 함께 노는 동안 옥시토신은
어머니의 뇌에 영향을 미쳐서 진정 효과를 발휘하고,
이것은 애정 어린 상호 작용과
아이와의 친밀한 유대를 강화시킨다.
발달장애의 경우도 대부분 엄마 뱃속의 환경에서 결정된다
아이가 성장하며 겪는 뇌 기능 장애의 3분의 1은
난산에 원인이 있다는 말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오히려 뇌 손상 및 정신적 장애와 뇌성마비는
흔히 출생 이전에 이미 자궁 안에서 결정된다.
대부분의 장애아들은 출생하기 전부터 자궁 안에서
성장 지체와 활동 부족 등의 문제를 경험한다.
정신분열증 환자의 뇌 발달은 이미 모태 안에서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현미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뇌성마비는 유전자 이상과 자궁 안에서의 감염에서부터
요오드 결핍, 화학약품의 영향, 장기간 산소 결핍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비롯될 수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태아가 분만 과정에서 갑자기 산소 결핍을
겪는 경우에는 심각한 뇌 손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출산 시 진통제로 투여된 아편제와 훗날
아이의 중독 사이에도 관련이 없음이 발견되었다.
뇌는 옥시토닌과 유사한 바소프레신도 생산한다
바소프레신은 옥시토신처럼 모성애를 이루는 호르몬이지만,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공격성을 야기하기도 한다.
남성에게는 다른 남성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는 호르몬으로
남성은 바소프레신 수용체에 작은 변화만 있어도 결혼 생활의
문제나 이혼을 두 배나 많이 겪고, 외도도 두 배나 많이 한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반대의 일이 벌어진다.
여성들에게 바소프레신은 상대방의 얼굴에서
호의적인 부분을 더 잘 알아보게 하기 때문에
낯선 이에게 다가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남자들에게는 약간의 옥시토신을,
여자들에게는 약간의 바소프레신을 사용함으로써
사회가 얼마나 많이 개선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는 것은 매우 줄거운 일이다."
- 디크 슈왑
최근에 밝혀진바에 의하면 자폐증 환자들에게서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의 비정상적 혈중 농도가 발견되었고,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뇌의 단백질에서도 경미한 유전자 변화가 발견되었다.
(자폐를 연구하는 사이먼 배런코언은 태내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과다할 경우 자폐증이 된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더 많은 수의 양수천차 검사를 받은 자폐아를
조사할 수 있도록 유럽 연합에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자폐는 테스토스테론, 바소프레신, 옥시토신 등
호르몬의 영향이라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
초기 뇌 발달에서 환경의 중요성
발달 초기에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들의 뇌는 더 작고,
특히 지능, 언어능력, 정밀하게 근육을 조절하는 면에서
평생 제약이 따른다. 그런 아이들은 충동적이고 과잉 행동을
보이며, 전두엽 신피질의 성장이 심하게 제약받을 수 있다.
2세 전에 입양된 아이들은 나중에
정상적인 아이큐(평균 100)에 이르는 반면,
2~6세에 입양된 아이들은 아이큐가 평균 80에 머문다.
초기 발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아이들을
조기에 자극적인 환경에 둠으로써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
다운 증후군 아이들의 경우에도 주변 환경을 통해
집중적인 자극을 가할 경우 좋은 반응을 보였다.
정신적 결함이 있는 아이들을 보호시설이나
자극이 별로 없는 환경에 보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반대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신적 결함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특별히 많은 자극이 필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남은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자궁 안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기억
우리의 기억에 꼭 필요한 뇌 회로는
생후 1년이 되어어야 제대로 기능한다.
의식적인 기억은 대부분의 경우 생후 두 살 이후에 시작되는데,
여기에도 예외는 있어 어떤 아이들은 이보다
훨씬 이전의 일까지 상세하게 기억하기도 한다.
(검증된 내용은 아니지만, 5~6세 아이의 30% 정도가
엄마 뱃속의 일을 상세하게 기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임신기간 동안 어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어머니와 아기 사이에 유대감이 형성된다.
인간에게 태아의 기억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습관화, 고전적 조건반사, 노출 학습 등의
세 가지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습관화는 반복되는 동일 자극에 반응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임신 22주째 태아에게 나타나고,
조건 반사는 임신 30주째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노출 학습의 관찰 결과는 훨씬 더 흥미롭다. 출생 후에
이 아기는 같은 음악을 듣는 즉시 울음을 멈추고 눈을 떴다.
태아 때부터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훗날 언어 발달 및 유대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신생아들은 어머니가 임신 중에 반복해서 큰 소리로
읽어주었던 이야기도 역시 알아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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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태아는 음향, 진동, 미각, 후각을 기억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칙적으로 흡연과 음주, 의약품과
마약 복용뿐만 아니라 저급한 TV 프로그램 시청을 통해서도
아이의 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
임산부들은 이따금 좋은 책을 들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에게 읽어주어야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탈무드는 이미 서기 200~600년경에
출생 전의 자극 계획에 대해 언급하게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애 최초의 교실인 자궁을 위해
많은 임무를 생각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자궁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기억은 상세하지 않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궁 안에서의
기억은 평생 가는 것이 아니라 고작 몇 주 지속될 뿐이다.
(6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