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놀이 대화의 5가지 기본 원칙
1. 반응 - 아이의 필요(니즈)에 매순간 반응하기
사람은 누구나 사랑 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졌으며,
아이는 매 순간 자신이 사랑 받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아이는 '부모가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때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안도감과 안전함을 느낀다.
아이가 "엄마 이것 좀 봐" 하며 엄마의 애정을
확인하고 싶을 땐
아이의 말과 행동에
진심 어린 관심을 보이며
반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 충만감 -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곰감하며 필요를 충족시키기
사람은 누구나 자기 마음을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을 원한다.
이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내 말을 가장 잘 들어주고,
우리 아빠가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준다고 느끼는 아이는
정서적인 안전함을 느낀다.
"그림이 마음대로 안 그려져 답답한가 보구나."
"장난감이 고장나서 속상하겠구나"와 같은 말로
아이가 미쳐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을 부모가 공감해 준다면
아이는 정서적인 충만감을 가지게 된다.
3. 섬김 - 부모가 놀이를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따라가기
놀이를 하다 보면 "이건 이제 그만하고 우리 이걸 한번 해보자"
라며 놀이를 주도하려는 부모가 있다.
놀이를 부모가 이끌어주고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건 더 이상 놀이가 아니다.
놀이를 할 때는 아이가 놀이 방향을 이끄는 리더가 되고,
부모는 아이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며
섬기는 추종자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놀이는 아이의 언어이며, 이 언어를
가장 잘 구사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4. 객관성 - 추상적인 질문 대신 아이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기
놀이를 할 때 많은 부모들이 "여기 이 빨간 건 뭐야?"
"이 코끼리는 왜 하늘에 떠 있어?" 라는 식으로 질문을 퍼붓는다.
아이 입장에서는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 귀찮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내 생각을 표현하고 있는데 옆에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건 왜 그런 거야?" 하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면 어떨까?
생각의 흐름이 끊기기도 하고 일일이 답해주기 번거로울 것이다.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는 부모도 사실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딱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놀이를 할 때는 아이의 행동을 마치 중계하듯 객관적으로 묘사해주는 게 좋다.
"여기 이거 뭔가 굉장히 빨갛구나." "코끼리가 하늘에 떠 있네"와 같이
객관적 묘사는
아이가 자유롭게 마음을 표현하도록 돕는다.
5. 포용력 -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는 게 아니라 모두 수용하고 받아주기
아이가 하는 놀이나 행동이 거슬려서 부모가 고쳐주고 싶다면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자문해 보라.
놀이하는 아이에게 하는 많은 지적은 정작 아이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부모만의 일방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모가 모든 것을 포용할 때 아이는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다.
♥ 행복한 놀이를 위한 부모의 자세
1. 아이의 행동과 생각이 먼저다. 부모는 그 뒤를 따르라.
놀이에서 중요한 건 아이의 생각과 말을 잘 듣고 받아들이며,
"네 생각은 그렇구나" 라고 반응하고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다.
2. 놀아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놀이 파트너가 되는 것
놀이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가르치려는 선생님 같은 부모들이 적지 않다.
놀이 과정에서 아이를 지적하거나 고치려 드는 것은
아이의 말문을 닫아버리는 것과 다름 없다.
경청하고 수긍해 준다면 아이는 마음 편하게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다.
3. "하지 마" 라는 말 대신 어떤 상황에서 허락되는지 설명하라.
아이들은 장소와 시간에 따라 어떤 놀이와 행동이 되고
안 되는지 구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아이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인데,
그 때마다 부모가 하지 말라고 하면 이해가 되지 않고 화만 날 것이다.
"하지 마"와 같이 부정문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어떤 때와 장소에 그 놀이가 가능한지,
놀이의 허용 범위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
4. 함께 노는 동안 아이에게 100퍼센트 집중하라
바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고 가정해 보자.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 같은데,
정작 그 친구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눈치다.
마음은 다른 데 가 있고 몸만 옆에 있는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놀아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집중해서 함께 노느냐'다.
아이에게 집중하여 관심을 쏟아부으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등을 알게 되어
더욱 효과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
5. 놀이는 공부만큼 중요하며 절대로 시간 낭비가 아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평생 지닐 기술을 습득하고 배운다.
퍼즐을 통해 모양과 크기를 구분할 줄 알게 되고,
공을 던지며 손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다.
역할놀이를 하며 사회성을 깨우치고, 보드 게임을 하며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인내심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실망과 좌절에 대처하고 감정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6. 함께 놀아주는 것이 "아이-부모" 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초석이다.
부모와 자녀의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데 놀이만큼 좋은 건 없다.
아이들은 십대가 되면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데,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노는 것이 습과화된 아이들은 자라면서도
부모와 꾸준히 대화하게 된다. 놀이는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기 위해 꼭 필요한, 아이 미래에 대한 투자다.
<행복한 놀이 대화>
미국에서 아동심리상담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상진아님의 책입니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 두려움, 화, 슬픔, 불안 등
감정을 풀어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