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놀기 좋은
김포 검단선사박물관
김포는 한강 하구를 따라 발달한 평야 지대죠.
나지막한 언덕과 평야가 이어지고, 강과 바다 사이에 있어,
선사시대부터 취락이 형성되기 좋은 조건이었어요.
이곳에 신도시가 개발되며 토목공사를 벌이던 중
검단지구 불로동을 중심으로 원당동, 동양동 일대에서
선사시대의 유물과 유구가 발견됩니다.
유물이 발견되면 공사를 중단하고 유적지 조사를 해야하니
건설업체에게는 참으로 불편한 일이지요.
아마도 건설업체에서는 유구가 발견된 한 블럭을 보존하고,
그곳에 선사박물관을 지어 인천시에 기증하는 것으로,
그리고 공사 중 발견된 유물을 그곳에 전시하는 것으로 퉁치고
아파트 건설을 강행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검단 선사박물관 일대를 찍은 두 장의 사진과
박물관 안에 청동기 시대 집터 발굴 현장을 복원해 둔
모습을 보고 추정해 본 스토리일 뿐이지요.
박물관 치고는 좀 빈약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수장고에 유물이 있기나 할까 의문도 들었지요.
그럼에도 새로 생긴 박물관이라 그런지 동선의 구성이나
전시 방식이 신선한 면도 있습니다.
이런 박물관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터가 되죠.
입구에 김포 일대의 유적지 발굴에 대한 영상이 있고,
동굴 모형을 지나면 바로 구석기 시대 유물이 보입니다.
사진의 왼쪽 전시물이 구석기 유물인데,
사진을 찍지 않았네요. ㅠㅠ
그리고 바로 신석기 시대의 움막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는 빗실무늬 토기와 찍개 등 신석기 유물이 전시되었죠.
움막을 나오면 청동기 시대로 이어집니다.
청동기 시대의 생활사를 마네킹으로 복원했습니다.
주거 생활, 수렵, 농경생활, 집을 짓는 모습,
그리고 사람이 죽었을 때의 매장 모습 등을 마네킹으로 복원했고,
그 중간 중간 발견된 유물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시 공간,
김포 일대에서 발굴된 유물을 한 자리에 전시했습니다.
유구 중에는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와 기와를 구웠던 가마(소성유구) 3기가 발굴되었는데,
"김포"라는 문자가 표기된 기와가 출토되었습니다.
옛날 제방이 없던 시절(고구려 장수왕 63년, 475년),
강물과 바닷물이 드나들던 검은 개펄의 땅이라 해서
이 지역을 "검포(검은 갯고을)"라 불렀고,
통일신라 경덕왕 16년(757년)에 이르러 김포현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김포"라는 지명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이 기와는 고려시대에 구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동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도 있습니다.
1층 전시관 끝에는 동양동의 집터 발굴 현장을 복원해 두었는데,
장방형의 집터 형태와 함께 발굴된 토기로 보아
청동기 시대 초기의 가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집터 옆에는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대형 항아리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시 토기와 기와를 굽던 소성유구에서 발굴되었다 하는데,
어린 아이 두 세명이 들어갈 수 있을만한 크기입니다.
2층에 올라가면 조그만 어린이 도서관이 있고,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역사책들을 모아둔...)
도서관 뒤로는 발굴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모래 속에 유구와 유물이 숨겨져 있고,
발굴에 필요한 복장과 안전모, 장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간제로 운영하는 듯 보입니다.
선사시대 체험공간...
모형 석기로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곡식을 갈았던 흔적도 보이는데요, 아마도 도슨트가 있어
유물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며 체험을 하는 듯 보입니다.
야외 옥상에는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 체험 공간이 있구요.
프로그램을 보니 시민을 위한 교양 역사 프로그램도 있지만,
대다수가 아이들 위주의 프로그램이더군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구요,
몇 대밖에 댈 수 없지만 주차장도 무료입니다.
사이트 확인해 보시고, 아이들이 참여할만한 프로그램 찾아보세요.
유치원,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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