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몸으로 아내는 저녁준비를 한다.

있는 반찬 없는 반찬 그래도 남편이 직장에서 부대끼면서

하루를 보냈는데 저녁이라도 잘 차려줘야 되겠다는 생각에

내 힘든 것도 잊은채 저녁상을 차려놓고 기다린다.

저녁 7시에 들어 온다고 했는데 8시가 되어도 전화 한 통화 없다.

지금은 안 그렇겠지만 과거에 난 그랬다.

여자는 으레 집에서 밥차려 놓고 기다려야 된다는 생각이고

그런 것으로 인해 산모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더 더욱 그 스트레스가  아이를 떼쓰고 뒤집어지고 과잉행동장애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이 낳고 키우는 건 남자소관이 아니냐 는 게

사회적인 통념이었고

여자들도 출산문제는 여자들끼리 처리하는 것으로 대대로 전해 내려왔다.

"남자가 어떻게 그런거 해.. 남자는 나가서 돈만 벌어오면 돼." 하면서

남자가 출산을 돕는다는 것을 민망스럽게 생각하고 터부시 해 왔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것은 지금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남자가 무슨 그런 교육을 받냐며.. 펄쩍 뛰더라고요."

"첫째를 결혼 3개월만에 임신하고 출산하며

키우는 과정중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

아빠가 임신과 태아교육에 대해 너무 모르고

알려고 하지 않을 뿐더러..

주위에서 알려주는 것도 없어서

제가 다 감당을 해야 한다는 것이 서운했답니다.

둘째때는 신랑과 같이 출산 태아교육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

산부인과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평화로운 출산 프로그램을 신청했더니

울 신랑..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아니랄까봐

남자가 무슨 그런 교육을 받냐며 펄쩍 뛰더라고요.

임신육아는 원래 여자가 알아서 해야하는 거라는 둥..

쪽 팔린다는 둥..

어떻게든 가지 않으려고 바둥거렸답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는 그렇게 대물림 되곤 했다.

그러면서 누가 해주기만 기다린다.

아이도 낳아주고.. 아이도 키워주고..

그러나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게 이거 아닌가.

삶의 핵심 가치를 왜 남에게 맡기려 하는가.

책을 보면 그 속에 답이 다 나와 있다.

PC나 핸드폰 께임에는 시간이 아깝지 않지만

이런 교육이나 책 볼 시간은  정말로 없는 것인가?

돈벌고 출세하는 책을 먼저 볼 것이 아니고

사람 만드는 책이 먼저 아닌가?

"아냐.. 그런 책들은 아이 가르치는 사람들이나 보는 거지

나는 당장 돈 벌고 출세하는 방법을 공부해야 돼"

돈 벌고 출세하는 책은 쌓이고 쌓였다.

그 책들을 가르치는 교육기관도

쌓이고 쌓였다.

정말로 그런 교육기관에서

사람 만드는 법을 교육 받아본 적이 있는가?

사람 만드는 것도

사람되게 가르치는 것도

엄마 몫이고

아빠 몫이지 그 누구에게 목을 매야 되겠는가.

과거에는 어두웠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이 명확하게 밝혀졌다.

이 세상에서 최초학교는 자궁학교이고

최초 선생님은 엄마아빠라고..

무지함의 꿈 속에서 깨어나

이제 부터라도 태아와 같이 놀고

태아와 같이 배우며

태아와 같이 즐기는 즐거운 가정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태아가 뱃속에서 듣는다는 자료는 여기 저기 널려 있다.

다만 사람들로 부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창고속에 쳐박혀 있어 먼지가 쌓여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 자료들에게

밝은 빛을 비추어 주자.

-------태아가 듣고 있다는 자료들-------

사례 1 : 지금까지 연구 결과

사례2:  자궁속에서 엄마아빠의 음성을 듣고 있다는 실험

사례3: 의사들도 알고 있고 엄마아빠도 직접체험한 실증

사례1

양수, 양막, 자궁, 엄마의 신체기관 등의 중간 장벽은 많을지라도

태아는 다양한 종류의 소리 환경에 둘러 싸여 살아간다.

많은 연구 결과 엄마의 목소리가 자궁을 거쳐 그대로 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 목소리의 인토네이션, 피치, 강세, 리듬 등 거의 왜곡되지 않고 그대로 태아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특히 엄마의 목소리는 자신의 신체 기관을 통해 아기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다른 어떤 외부의 소리와도 비교할 수 없이 아주 강력하게 전해진다.

소리는 태아의 심박에 매우 놀랄만한 영향을 끼친다. 좋은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미숙아의 경우 브람스의 자장가를 예로 들면 하루에 6회, 5분씩 계속 들려주었더니

성장 속도가 훨씬 빨랐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5초간 계속 소리 자극을 주었더니

태아의 심장이 1시간까지도 빨라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hapman, 1975).

Belfast에서의 연구 결과는 더욱 놀랄만하다.

태아의 청각기관은 사실상 24주째에 완성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태아의 청각 활동이 발달하고

또 외부의 청각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Belfast에서 16주째의 태아 400명을 대상으로 한 청각 자극 실험에서도

이미 태아는 청각 반응을 현저히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Shahidullah and Hepper, 1992).

이것은 청각기관이 완성되기 8주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소리를 듣는 능력이

16주째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결국 청각기관은 해부학적으로 그 구조가 완성되어서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능력(수용체적인 청취력)이 있음을 나타낸다.

16주째에 이미 들을 능력이 있다는 것은 출생 24주 전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외부 정보를 수용하는 채널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사례2

자궁속에서도 엄마아빠의 목소리가 들릴까?

이 궁금증을 풀기위해 오래전 국내 최초로 서울 아산 병원 산부인과에서

자궁내 소리를 녹음 할 수 있는 특수 소형 마이크 하이드로폰으로 실험을 하였다.

"꼬르륵 꼬르륵"  마치 우리가 배가 고플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났다.

이는 엄마의 장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나는 소리였다.

엄마의 심장이 박동하면서 나는 소리.."쿵쿵 쿵쿵"

"쉬익 쉬익".. 엄마의 몸에서 혈액이 흐르는 소리

그 밖에도 우리 몸 안에서 여러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자궁속은 상상과는 달리 씨끄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이였다.

"아가야.. 엄마야" 산모가 배를 만지면서 조그맣게 태담을 했을 뿐인데

신기하게 자궁속에 있는 마이크에는 엄마의 목소리가 그대로 녹음이 되어 있었다.

사례3

분만예정일 : 5월7일

분만일 :4월22일

37주 6일 2.96kg 남아

자연분만:O 무통:O

4월21일 그날도 열심히 운동을 했다. 20층계단 오르기. 공포의 걸레질. 걷기.숨쉬기운동도~~

아기가 빨리 내려오기만을 바라며 열심히 운동을했다.

4월22일 새벽3시.잠이 오지 않았다.

이상하게 그날따라 배가 무지 고팠다.. 밥을 먹으려다

막달에 살찌는게 두려워 우유를 한잔 대워서 티비를 켜고 앉았다..

5분쯤 지났을까?. 뭔가 "똑" 하는 소리와함께 엄청난 물이 쏟아져나왔다..

양수? 너무 놀란 마음에 울면서 "자기야 자기야~~~~" 불러댔다.

신랑도 당황하고 나도 당황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병원에 전화를 하고

미리 챙겨놓았던 입원 가방을 챙기고 밥한그릇 뚝딱하고 병원으로 갔다..

비가 엄청나게 많이왔다;;

새벽3시45분. 병원에 도착해 이것저것 체크를 하고 공포의 관장을 했다-_-;;

화장실에서 몇분을 버텼을까? 한참을 기다려 간호사샘을 불렀다.

"저~~ 못참겠어요ㅠㅠ"

"어머..엄마 아직 참고 있었어요? 잘하셨어요~~" ㅠㅠ

화장실을 나와 촉진제를 맞고 누웠다.

나중에 찾아올 공포(?)는 생각도 못하고 싱글벙글 하하호호 떠들고 놀았다^^

오전9시 간호사샘이 내진을했다. 그런데 내진을 하다 어디론가 가셨다ㅡㅡ;

곧 원장님이 오셔서 다시 내진을 하셨다. 진행이 1%됐단다.

문제는... 아기손이 머리위에 있다고 하셨다;; 무서웠다...

원장님께서는 얼마전에도 아기손이 머리위에 있어 엄마아빠가 아기에게

손내리고 빨리 나오라고 자꾸 말을 걸어 기적처럼 손을 내리고 나왔다는 사례가 있었다고 하셨다.

우리아기도 꼭 그렇게 될거라고 자꾸만 말을 걸어주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정신을 못차리고 무서워서 울고불고.....

결국 가정실(?) 독실로 옮겨졌다.

신랑이 옆에서 나를 보며 안스러워 어쩔줄을 몰라한다.. 착한 것..ㅎㅎ

무통을 맞아서 그런지 얼마동안은 진통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잠만 잤다.

오전11시30분 내진을 했다.

2~3%진행. 아기손은 여전히 머리위에 있다고하셨다 ㅠㅠ

신랑과 함께 아기에게 자꾸 말을 걸었다

"도담아~ 착하지? 손내리자~응? 우리도담이 엄마아빠 많이 보고싶지?

그러면 손내리고 빨리나와~~착하지? 우리아기~~"

시간이 지날수록 무섭고 초조해졌다. 진통도 점점 심해지는것 같았다.

조산사샘도 옆에서 도와주셨다. 같이 아기에게 말도 걸어주시고 내가 아프지 않게

진통올 때마다 이곳저곳 주물러 주시고 끝까지 함께해 주셨다. .

아직은 남들이 말하는 천장에 별이보여야 아기 낳는다.. 이런 아픔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정말 올까? 하는 생각뿐~~~

오후1시반 내진을 했다. 여전히 아기손은 머리위..........

진행은 4~5% 의사선생님이 남편을 불렀다.

"조금더 기다리다가 안되면 수술해야될것 같아요..." 이러곤 나가셨다..

나랑 남편은 울었다.. 아기에게 자꾸만 말을걸었는데.... 좌절...

진통은 점점 더 심해졌다.. 이제는 아파서 견딜수 없었다..

진통이 간격도 없이 수시로 오는것 같았다.. 점점 무서워졌다..

이렇게 진통 다 느끼고 결국 수술하는게 아닌가 싶어 겁났다.

우리아기 부디 자연분만해서 나오기를 간절히 바랬다 ㅠㅠ

오후4시 내진. 7~8% 진행 됐단다.

가족분만실로 옮겼다. 그때부터 시작이였다..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침대에 눕지도 못하고 바닥을 기어 다녔다..

그래도 아픔을 견딜수가 없어서 화장실 바닥에 업드렸다 ㅠㅠ

너무 편했다.살것 같았다.. 왜 하필 화장실이였을까....

아픔은 점점 더해져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고..

조산사샘과 남편이 진통 올때마다 손도 잡아주고 허리도 주물러 주고..

간호사샘들이 와서 "엄마 소리지르지 마세요. 엄마가 소리지르면 아기가 더 힘들어져요.

아기가 편하게 나올수있게 엄마가 길을 만들어 주셔야죠!!!"

너무 아프니깐 소리 안지를수가 없는데..ㅠㅠ

진통을 한참 느끼고 있는데 원장님께서 오셨다.. 화장실을 나와 침대로 갔다.

내진을 했다.. 여전히 아기손은 머리위..........

원장님이 나를 안아주셨다.. 너무 포근했다.. 엄마의 품 같이 따뜻했다..

원장님께서 따라 하라고 하신다.."아가야.. 착하지? 손내리고 빨리나와..

엄마가 많이 도와줄께. 너도 많이 힘들지? 손내리자~~~착하다~~~"

한참이 지났을까? 천장도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의사샘이 오셔서 내진을 하고 .수술을 해야 될것 같다고..안되겠다고..

마지막으로 초음파를 보자고 하셨다.. 초음파에도 아기손은 머리위..

다시 내진을했다.. 내진 엄청나게 했다ㅡㅡ;;;

그런데.. 아기가 모든사람의 간절함을 알았을까? 손을 내렸다.

정말 기적같은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났다.. 너무 좋았다..

의사샘이 말씀하셨다 "이대로라면 6시반쯤 아기 낳을수 있겠어요"

하지만 1분1초가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다.

진통을 참을수가 없었다.. 엄청난 괴성을 지르고...

아기손을 내린걸 감사하며 진통도 참아야 되는데.. 참을수가 없었다..

힘을 잘 주면 진통을 덜 느끼는데 진통올 때 힘을 잘못주면 아파서 소리지르게 되고 악쓰고...

내가 이상한건지 침대위보다 변기통위가 더 편했다..

변기위에서 한참을 진통을 느꼈다.

진통이 올때마다 남편의 손을 잡고 힘을줬다.

남편손가락에서 뽀드득..하는 소리가 난다.. 뿌서 지든지말든지..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ㅠㅠ

한참을 진통 느끼는데 배아픈 느낌이 뭔가 달랐다. 밑이 묵직한것이 이상했다..

남편에게 "아기 나올것 같아"

남편이 간호사샘을 부른다..

간호사샘이 왔다 밑을 보더니.."아직 멀었어요"

이한마디 하고는 가셨다 ㅠㅠ 얼마나 더 있어야 되는건지..

진통을 느끼며 아기에게 자꾸만 말을 걸었다~~

"아가야.. 너무 많이 힘들지? 어쩜 엄마가 아픈것 보다 더 힘들고 무서울거야..

빨리나와.우리아기 나오기 편하게 엄마몸을 최대한 이완시켜줄께.

우리아기 만나면 엄마가 안아줄께..우리아기 착하다.. 우리 빨리 만나자~~~"

얼마쯤 지났을까? 밑이 정말 이상했다..

너무 이상해서 만져보니 아기 머리가 만져졌다ㅠㅠ

"아기머리 나왔어요~~~~~~~~~~~~~~~~"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그때가 저녁 7시.

분만실안이 분주해지며 마법의 침대가 변신을 했다.

조명은 어두웠고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이악물고 딱 두번 힘을 줬다!! 남편이 내 머리 위를 받쳐주었다.

뭔가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옆에서 남편이 "아기 나왔어" 그순간 내 배위에 뜨거움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 아기가 내 배위에 있었다;

나는 젠틀버스(Gentle Birth) 교육에서 본것처럼 아기를 쓰다듬어 주었다

"우리아기. 이쁘다..착하다...사랑해~~~"

정말 신기하게도 아기가 울지 않았고..

눈을 뜨고 뭔가를 자꾸 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남편이 양수와 같은 온도의 물에서 중력운동도 시켜주며

곰세마리 노래도 불러주었다

분만실안은 그 누구도 소리내는 사람 없었고

오직 나와 우리신랑 둘만이 아기와 얘기하고 있었다.

젠틀버스로 태어난 아기가 순하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아기가 울지도 않고 눈도 크게 뜨고.

수술직전까지 갔었지만 자연분만해서 너무 좋았다.

비록 소리도 마니 지르고 아파했지만.

아기가 무사히 엄마아빠 품으로 와줘서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행복하다.^^

그리고 내가 많이 아파하고 힘들게 했던 분만실 식구들께 너무 죄송했다는 말 하고싶다 ㅠㅠ

다들 너무 잘 해주셨는데...조금 덜 아파할걸...

출처: GENTLE BIRTH .  리틀다빈취. 태아성장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