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비판적인 학자들은 원래 과민한 아기는
안정적인 결합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적고
태어난 지 1년이 다되어 갈 쯤에는
불안정한 결합으로 갈 확률이 높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딤프 반 덴 붐(Dymph van den Boom) 교수는
태어날 때부터 매우 과민하다고 진단을 받은 아기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아기들은 자주 웃는 아기들에 비해 다루기가 훨씬 까다로웠다.
게다가 이런 아기들은 빈곤층에 속하는 경우가 특히 많아서,
부모들도 낮은 교육 수준과 궁색한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고,
그래서 아기와 안정적인 애착을 갖는 데 필요한 인내심과
침착한 배려를 보여 주지 못하는 편이었다.
반 덴 붐 교수는 이 100쌍의 아기와 엄마를 둘로 나누었다.
한 그룹의 엄마들에게는 아기가 생후 6개월에서 9개월 되는 사이에
세 번에 걸쳐 두 시간짜리 상담을 받게 했다.
상담을 통해 엄마들은 아기를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해 주고
효율적으로 아기를 돌보도록 조언을 받았다.
또 다른 통제집단의 엄마들은 어떤 상담도 받지 않았다.
결과는 분명했다.
상담을 받은 엄마의 아기들 중 68퍼센트는
생후 1년이 되었을 때 안정적 애착으로 분류되었다.
반면에 통제집단에서는 안정적으로 분류된 아기의 비율이 28퍼센트에 그쳤다.
통제집단의 낮은 성공률이 암시하듯
과민한 아기가 안정적인 애착을 갖게 될 확률은 적지만,
상담을 받은 엄마의 성공률은 거의 70퍼센트까지 올라갔다.
<애착의 비결, 사랑의 능력을 결정하는 처음 관계(Becoming Attached)>
의 저자인 로버트 커렌Robert Karen은 처음 태어났을 때
아기의 두뇌는 완전한 모습이나 기능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며,
이후 몇 달에 걸쳐 자리를 잡아 간다고 주장한다.
이때 형성되는 두뇌 회로는 엄마와 맺는 관계의 결과에 따라 결정되며,
그 상호 관계는 아기가 최초로 겪는 환경적 세계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분명하다고 커렌은 말한다.
특히 정서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아기가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은 부모와 얼마나 잘 통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공감이 잘 이루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엄마와 아기가 정서적으로 잘 통하지 못하면,
아기의 두뇌는 생리적 결함을 지속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 저 | 민음사
타고난 기질과 양육환경 중 양육환경의 비중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실험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은
부모와의 관계가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공감이 잘 이루어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태어나서 36개월까지 부모와의 관계가
성격형성과 정서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네요.
그렇다고 직장 다니는 분들은 좌절하지 마시길...
공감의 정도이지 빈도가 아님을 증명한 수많은 실험이 있습니다.
링크하려니 어느 글이었는지 생각이 안 나네요.... ㅠㅠ
생각나는대로 링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