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의 교과서 넘나들기를 읽고
푸름이도 학습만화에 미쳤던 시간이 있었지요.
푸름이는 60개월 이후부터 초등학년 내내 만화에 미쳤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밤낮으로 읽으면 삼일이 걸리는 60권 짜리 '만화삼국지'를 250번 인상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하도 만화만 보고 있기에 우리 부부는 은근히 마음이 불안 해져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논한 적도 있었지요.
만화만 보면 글줄이 있는 책을 못본다, 단편적인 지식만 받아들인다, 폭력적인 아이로 클 수 있다는 등
만화에 대한 편견과 우려가 우리 사회에 아직도 널리 퍼져 있기에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에서는 불안하게 지켜보게 되지요.
어느날 푸름이와 대화를 나누다 푸름이가 학교에 들어가 배운 적도 없고, 누가 가르쳐 준적도 없는데
역사에 대하여 너무나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푸름아, 너 어떻게 역사에 대하여 그렇게 잘 아니?."
"아빠,만화가 뼈대에요.만화에 살만 살살 붙이면 되요."
그 말을 듣고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모든 교육은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적인 것으로 가지요.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으로 넘어 갈 때 만화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 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으로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만화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 만화를 충분히 볼수 있는 기회를 주었지요.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중국, 스페인 등에서 책읽어 주기 열풍을 일으키고
아침독서운동을 촉발 시킨 짐 트렐리즈의 <하루 15분 책읽어 주기의 힘>에 나오는 내용 입니다.
"32개국 20만 명의 어린이들을 평가한 IEA 조사에서 핀란드 어린이의 읽기성적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핀란드 열살 짜리 아이가 가장 많이 보는 책은 어떤 것이었을까?
59퍼센트가 거의 매일 같이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만화책은 혼자 읽기의 출발점으로는 충분히 쓸모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
만화책이 어떤 것이지 꼭 보여주어야 한다. 개인적인 경험과 확인 가능한 연구 결과에 입각해서,
나는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에게 만화책을 읽히라고 권한다."
이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우리 부부에게는 초록이라는 둘째 아들이 있습니다.
초록이는 형처럼 많은 책을 지는 않았지요. 이를 키울 때 경험이 없었기에
초록이 소유의 책을 많이 사주지 못했고 형이 잘하는 분야에서의 경쟁을 피하고
다룬 분야의 재능을 발달 시켰습니다. 초록이가 좋아하는 만화책 이었습니다.
초록이는 학습만화만 보았지요. 초록이도 푸름이처럼 학원을 다닌적이 없습니다.
학습지도 안했기에 초록이의 학교 성적은 오로지 만화를 읽은 결과 입니다.
그런 초록이가 중학교 3학년이 되니 반에서 1등,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전교 13등,
2학년에는 전교 5등, 3학년 때는 8과목 전과목을 1등급을 받아오면서
졸업식에서는 학생대표로 상을 받아 왔습니다.
학습만화만 읽은 힘이 그렇게 발현 될 줄은 몰랐습니다.
초록이를 위해 학습만화를 천권도 넘게 사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부부는 학습만화를 보는 눈이 높아졌지요. 이제는 아이들이 다 커서
한동안 학습만화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살림 출판사에서 나온 20권짜리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라는 학습만화를
푸름이닷컴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해서 미리 읽어 보다가 책에 푹 빠졌네요.
"통합형 교육 교과시리즈"라 이름 붙인 것이 맞네요.
디지털, 경제, 문학, 과학, 심리, 역사, 정치, 철학, 신화, 문명, 춤, 의학, 국제관계,
수학, 환경, 지리, 전쟁, 언어, 음악, 미래과학 등 20개 주제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의 내용을의 전부를 커버하고 있지만
학습만화로 되어 있기에 읽는 재미도 있고 이해하기도 쉽네요.
그림도 유머가 넘치며 어려운 내용을 이미지로 제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해서 만든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네요.
내용도 아주 좋습니다.
기초이론에서 최근의 연구결과 까지 충실하게 다루고 있는데, 저도 읽으면서
이제까지 애매하게 알고 있던 것을 분명하게 알게 되고 새로운 것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부모가 먼저 잡고 아이들에게 안주겠네요.^^
이 시대의 최고의 석학인 이어령 선생님이 주장하는 지식의 융합을 그대로 표현한 책이네요.
단순하게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순환적, 양면적, 창의적으로 사고하게 하고
반복해서 읽으면 깊은 몰입으로 이끌어 줄 수 있겠네요.
다양한 생각이 넘나들고 만만하지 않은 내용이라 책을 많이 읽은
푸름이닷컴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도전을 줄 수 있어 너무나 좋아할 학습만화 입니다.
아마 이 책을 먼저 읽고 교과서를 보면 내용을 쉽게 이해해서
학교 공부도 더욱 자심감을 가지고 하겠네요.
푸름이, 초록이를 키울 때 이런 학습만화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그리고 아무런 주저 없이 책을 보자 마자 사주었을 것입니다.
한동안 제가 책을 추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푸사의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우러 나네요.
이제 한달후면 육아와 성장을 융합한 <푸름아빠의 아이를 잘키우는 내면여행>이라는 책이 나옵니다.
육아서와 심리서를 천권도 넘게 읽다보니 통합이 이루어진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우리 푸사의 아이들이 어떤 책을 반복해서 읽느냐에 따라 사고하는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 들기>는 반복해서 읽을 충분한 가치가 있기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푸름아빠 최희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