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해 놀면서 집중력 좋아져
“하루 종일 애와 씨름하다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애와 전쟁을 치르다 보면 저까지 성격이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육아를 전쟁에 비유하기까지 한다.
부모와 아이의 대립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부모는 아이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딴청을 부리기 일쑤다.
이런 상황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부모 교육법 문제가 더 크다 할 수 있다.
바로 아이들이 교육의 주체가 아니고 교육받는
대상이라는 생각에서 오는 잘못된 교육관 때문이다.
교육효과도 높이고 아이와 충돌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이기숙 이대 유아교육과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 지식 치중보다 골고루 발달시켜야
부모의 잘못된 태도의 대표적인 것은
‘많이 가르칠수록 좋다’는 편견이다. 아이들이 대부분 다니는
학원은 지나칠 경우 아이들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중일 아시아 3국을 비교할 때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원 수강이 월등히 많다.
편식이 건강에 좋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신체, 언어,
인지, 사회, 정서 등 다섯 분야가 골고루 발달되어야 한다.
아이 중심의 교육에서 놀이는 학습의 큰 부분을 담당한다.
바로 사회적 기술 습득과 집중력 함양이다.
특히 유아기 때 제대로 놀지 못하고 학원에 매달리는 것은
공격성 또는 소극적 성격을 유발할 수 있다.
놀이를 통해 또래와 어울리는 기술을 발달시키지 못하면
나중에 집단따돌림을 당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학업에 따른 스트레스로 남을 괴롭히는 등 공격적 성향을
띨 수도 있어 또래 관계가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
놀이는 집중력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놀이에 빠지는 경험을 하는데,
이 같은 경험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공부하는 시간이 길수록 아이는 더욱 산만해지고,
이는 전체적인 집중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좋은 교육은 구체적 사물과 경험을 통해 이뤄진다고
볼 때, 장난감이나 친구관계에서 얻어지는
교육 효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 웃는 아이도 마음은 우울
부모들은 아이들이 꾸중을 들은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웃고 재미있게 지내는 것을 보면 감정이 풀린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들의 정서가 금세 변하기는 하지만,
감정이 풀린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부모 중심적인 생각이다.
이런 착각 때문에 부모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꾸지람이다. 야단칠 때 잘못된 상황에 대한
말만 하고 말아야 하는데, 체벌이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이전 잘못 들춰내기 등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나는 나쁜 아이다’라는 부정적 자아를 심어줄 수 있다.
부정적 자아는 아이의 정서 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
이는 학습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사랑받고 있다’
‘편안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정서적 안정으로 이어진다.
정서적 안정은 집중력과 학습 성취도를 높여준다.
♥ 마음에 여유를 지녀야
부모의 수준에 맞춰 아이를 가르치다 보면 불협화음이
날 수밖에 없다. 아이의 개별성과 독립성을 존중하지 않거나,
교육에 대한 기대치와 책임감이 지나치게 높거나, 교육기관에
지나치게 일찍 보내는 ‘조급한 부모’를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하려면
첫째, 아이의 발달 수준을 고려하고 감정과 소망을 파악해
이를 적절하게 환경과 상황에 맞춰 가야 한다.
둘째, 아이를 억지로 자라게 하려는 생각보다는 아이 스스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자기 세계를 만들어 가도록
아이의 세계를 존중해줘야 한다.
셋째, 아이의 기호와 감정 표현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아이의 발달 리듬에 따라주어야 한다.
부모의 욕구가 조절되지 않고 아이와의 갈등이 계속돼
서로가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아동상담, 부모교육 등)을 받아야 한다.
■ 자녀 대화법…"아빠에 이를거야" 위압적 질문 금물
자녀와 대화할 때는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등 몇 가지 노하우가 필요하다.
우선 자녀와의 대화에 위압적이 내용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계속 그러면 아빠에게 혼내주라고 할거야” 등
겁을 주면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
아이를 인격체로 대하고 어떤 이야기든 듣겠다는 자세를
보일 때 속을 털어놓게 된다.
위협과 함께 나오는 것이 추측이다.
“너 우물쭈물하는 것이 뭔가 감추는 게 있는 거지?” 등의
의심의 말이 바로 아이의 마음 문을 닫게 하고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유아기 자녀와의 대화는 구체성을 띠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너 오늘 유치원에서 뭐했니?” 하고 묻는다면
아이의 대답은 “아무것도 안 했어.” “ 엄마는 몰라도 돼, 공부했어”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른이 원하는 대답은 아이가 무엇을 배우고, 누구와 놀고,
간식은 무엇을 먹었는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에게
이를 알아서 조리 있게 대답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어머니가 아주 구체적으로
질문해야 한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이러한 구체적인 대화야말로
중요한 의사소통의 기법이 된다.
아이들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부모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진지하게 아이의 느낌, 화남, 기쁨, 속상함 등에 대해
들어주는 태도는 효과적인 대화의 첫걸음이다.
또 아이에게 가르치려는 마음이 앞서서
부모의 느낌을 감추다보면 감정 섞인 말이 나오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았을 때
안심하는 마음을 먼저 말하지 않은 채 "어디 갔다 왔냐고?"하며
화가 섞인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아이의 마음을
위축시키고 아이를 인정하지 않는 수직적 대화로 귀결된다.
말이 빨라서 숨가쁘거나 말끝을 흐리는 아이의 경우
제대로 말할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한다.
아이의 말을 대신해주거나 독촉하지 말고 말이 제대로
끝난 뒤 질문함으로써 스스로 마무리지을 수 있게 한다.
평소 책을 소리내어 큰 소리로 또박또박 읽도록 하고,
책에 쉼표를 해 숨쉬기를 제대로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출처: 세계일보 안두원 기자 http://www.segye.com/
♥ 놀이가 곧 학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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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 공부, 일은 하나의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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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왜 놀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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