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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세] 9개월 책육아, 아빠의 반대, 엄마의 욕심버리기. 푸름이 아버님, 어머님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푸름이 아버님, 어머님 처음으로 인사드리네요.

처음 쓰는 글이라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9개월 된 사내아이의 엄마입니다.

아기 7개월 때 푸름이닷컴을 처음 알았어요.

푸닷을 알기 전, 임신 중에 우연히 언니의 추천으로 스마트러브와 독이되는 부모를 읽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출산 전 배려깊은 사랑과 내적불행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인지는 있었습니다.

단지 책육아가 쏘옥 빠져있었을 뿐이었죠 ㅠ_ ㅠ

다른 육아서들을 읽어서 자존감 높은 아이,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막연한 기준은 있었는데, 이렇게 체계적인 교육법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간 아이책에 대해 무관심했던 저를 돌아보게 되었지요.

부끄럽지만 당시 책이라곤 5~6권이 전부였답니다.

그나마 위로가 된 건 나름 배려깊은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는 거였어요.

푸닷을 알게 되고 바로 전집을 넣어주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푸름이까꿍그림책이 일시품절이라 우선 다른 전집을 넣어주었습니다.

아이는 책에 대해 낯가림이 있는 편이라 일부만 꺼내놓고 책으로 많이 놀아주었습니다.

1~2주 지나니 조금씩 보는 책, 좋아하는 책이 늘어나더군요.

지금은 보고 싶은 책은 저에게 주면서 반복해서 읽어달라고도 하고, 자기가 꺼내 펼쳐보기도 합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눈뜨자마자 책을 들이밀기도하고, 외출하고 온 날은 도착하자마자 최근 관심있는 책을 몽땅 한자리에서 읽어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기존에 아이가 책보단 장난감(집안 물품이 곧 장난감이라 실제 장난감은 많이 없습니다.)에 많이 노출되어 있던 터라 갑자기 장난감을 다 치워버리면 거부반응이 일어날까봐 책과 장난감을 한 곳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장난감과 책의 구분이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책도 장난감으로 인지하는 것 같더라구요.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책보다가 또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책보다가 하거든요.

푸름이 아버님 답변이나 교육법에 보면 책을 위주로 주고 장난감은 치워두었다가 한번씩 주라고 되어있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적용되는 건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아이가 자고 나면 한곳으로 잘 치워?(미뤄)두었던 장난감과 책이 아침이 되어 아이가 하나둘씩 꺼내놀다보면 거실 전체가 난장판이 되더라구요. 

아이가 자기 전까지 그대로 두는 편인데, 주변이 너무 어수선해져서 아이가 산만해질까봐 걱정이 되네요.

한번씩 치워줘야할까요? 아니면 그대로 둬도 되나요?

아이가 있을 때 몇 번 정리해봤는데, 다시 가지고 와버려서 집중에 방해될까봐 현재는 그냥 두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로 넘어가서 저희 남편이 책 사는 걸 반대합니다.

아이의 책읽기 패턴을 보면, 낯가림 하던 책에 익숙해지고, 그 책을 반복해서 보고, 많이 본 후에는 잘 안보고 보더라도 잠깐씩 보더라구요.

그리고 아이 수준보다 좀 높아보이는 책은 자기가 인지하는 페이지나 표지만 잠깐 보구요.

현재 가지고 있는 전집이 수준이 낮은 것부터 높은 것까지 고루 분배가 되어있어서 아이가 조금더 자라야 볼 수 있는 책들이 꽤 있습니다.

지금 한참 보는 책들에 관심이 없어질 때쯤 다른 책들로 관심이 옮겨가야 되는데, 수준이 높아 힘들것 같아요.

책의 관심이 끊어질까봐 다른 전집 한권을 더 들여주고 싶은데 남편이 정말 싫어하네요.

지금 있는 책으로 충분하다고 그 책들 다 읽으면 들여주라고 하네요.

까꿍그림책 사는 것도 계속 반대해서 영어책은 추후에 필요하다고 했더니, 피카부 책은 사라고 하더라구요.

중고로 까꿍그림책을 사려고 장터를 들락거리다가 자주 접할 수 없다보니 포기하고 피카부를 구입했습니다.

산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낯가림을 해서인지 수준이 높아서인지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면 피카부책을 한글로도 읽어주려고 합니다.

문제는 남편이 영어전집 하나, 한글전집 하나, 이 두 개의 전집 이외에, 백과사전이 필요할 때쯤 백과사전만 들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아이가 동물에 관한 책에 관심이 무척 많아서 동물책을 더 넣어주고 싶은데 어떤 방법으로 설득해야할지 막막하네요.

남편과 저는 육아원칙이 달라서 많이 대화를 나눴고, 저의 의견을 대부분 수렴을 해주는데 책만큼은 양보가 절대 안되나봅니다.

남편과 긴 시간 연애를 해서 결혼했는데, 그 긴 시간동안 남편이 책읽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책을 보더라도 만화책이나 인터넷으로 다운받은 무협지만 보고, 책장을 넘기며 보는 책은 제가 추천해주는 책 중에 단 몇 권만 읽었어요.

저는 책을 직접 사서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남편은 책 사는 돈을 아까워하더라구요.

결혼하고나서 남편 눈치보느라 사고 싶은 책 다 못사고 벼르고벼르다 생일이나 기념일 등 선물 받을 일이 있으면 무조건 책 사달라고 했었네요.

임신하고 나서는 제가 책사는 돈이 아까워 육아서 위주로 책을 사서 보았습니다.

이젠 그 육아서 마저도 그만 보라네요. 볼 때마다 헷갈리기만 할 뿐이랍니다.

제가 임의로 쓸 수 있는 돈이 생기더라도 아이 책과 육아서는 사지말고 저를 위해서 쓰라고 합니다.

옷을 사든 소설책을 사든 상관없는데, 아이책과 육아서는 사지말라고 하네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제가 남편에게 책육아를 너무 밀어붙이기 식으로 접근해서 반감이 생겨버린걸까요?

어떡해야 남편이 아이 책 사는 것을 반대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제 욕심에 관한 질문입니다.

책육아를 알기 전에 저는 나름 배려깊은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엄청난 내적불행 때문에 힘든 부분도 많이 있지만, 제 아이만큼은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열심히 노력했지요.

아이를 존재자체로 사랑하려 노력했고, 아이가 바라보는 것 관심있는 것으로 재미있게 놀아주는게 하루 일과였습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물건을 접하게 해주고, 실컷 물고 빨게 해주었죠.

지금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제가 아는 범위내에 열심히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책육아를 알고 부터 제 안에 욕심이 생겨버렸네요.

퍼내고 퍼내도 비우고 비워도 자꾸 욕심이 자라납니다.

푸닷을 알고나서 이틀 정도 아이가 책에 관심을 보여도 제가 일부러 다른 장난감으로 유도했네요.

아이가 제 눈을 쳐다보면 제 마음을 들켜버릴 것 같았습니다.

오죽하면 책육아를 몰랐으면 좋았을걸이란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책육아를 알기 전엔 아이가 주걱을 가지고 놀든, 볼펜을 가지고 놀든 그냥 그것으로 재미있게 놀아주었는데

이후엔 책은 언제보나 이 생각하면서 같이 놀아주게 되는 저 자신이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진정되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욕심의 뿌리는 어쩔 수 없네요.

모든 엄마가 그렇듯 저도 제 아이가 똑똑해 보입니다.

곤지곤지, 짤랑짤랑, 주세요, 뽀뽀, 삐리삐리, 혀 끌끌, 하이파이브, 짝짜꿍, 빠이빠이, 엄마 아~ 등을 하는데 짝짜꿍이랑 빠이빠이 이외엔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전부 아이가 우연히 그 행동을 할 때 "아이고 곤지곤지 잘하네~, 짤랑짤랑 했어요?"라고 반응 해주면 바로 해버리더라구요.

확인하면 안좋다고 해서 몇 주 지나고 나서 물어봐도 잘 따라해서 너무 신기했습니다.

또 제가 무언가를 해주었으면 할 때는 손가락으로 가르키거나 직접 가지고 와서 '으으'합니다.

자기가 인지하는 것을 짚을 땐 '애디, 애기' 같은 말을 하구요.

가끔씩은 아주 방언터진듯 중얼중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딘가 가고 싶거나 높은 것에 있는 걸 만지고 싶으면 저한테 안기면서 손가락질 해요.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좋아하고, 다리를 까닥이며 춤도 춥니다.

블럭도 쌓으려고하고, 블럭을 넣으려고도 합니다.

그리고 한달 전 부터 부쩍 모방 놀이를 하네요.

전화버튼을 누르고 엄마를 주면 제가 이야기하고 돌려주면 다시 버튼 누르고 엄마한테 주는 놀이도 하구요.

치카치카 책 읽어주면 책에 있는 칫솔 잡아서 닦아주는 시늉도 합니다.

열이 있는 것 같아 귀체온계로 열을 재었는데, 바로 달라고 하더니 자기도 귀에 체온계를 대더라구요.

제가 볼펜으로 글씨쓰면, 그 볼펜으로 아이도 그리는 시늉을 하구요.

또 말도 조금씩 알아듣는 것 같아요.

"엄마 코 어디있어?" 하면 제 코를 손가락으로 짚어요. 귀도 짚어주구요.

"바나나 먹을래?"하면 바나나가 있는 보조주방 손가락질하구요.

"엄마 화장실 금방 다녀올께"라고 하면 "엥"울면서 매달리구요.

"엄마한테 오세요"라면 활짝 웃으면서 저에게 안깁니다.

"햇님이 반짝반짝하네"라고 하면 매트에 있는 해 그림을 가르키기도 하고

시계 노래를 부르면 시계를 가르키고 다람쥐 노래를 부르면 벽에 붙어있는 다람쥐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네요.

그 밖에도 엄마를 놀래키는 깜짝 행동들을 무수히 해냅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를 보면 너무 신기할 뿐이에요.

모든 아이가 하는 행동인지 몰라도 저는 제 아이가 참 똑똑해 보입니다. ^^

어쩔 수 없는 고슴도치 엄마인가봅니다.

도치엄마라 그런지 똑똑해 보이면 보일수록 제안에 욕심이 커지네요.

남편이 책육아를 반대해도 욕심이 커지구요.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면 남편이 책 사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지? 이런 마음도 듭니다.

이러한 저의 욕심들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됩니다.

책을 온전히 좋아하고 즐겼으면 좋겠는데, 조건적인 사랑으로 인지하게 될까봐요.

머리로는 배려깊은 사랑이 최우선이라고 알고있는데 마음깊은 곳에 잔변처럼 불쾌한 욕심이 남아있네요

어찌해야 저의 욕심을 버릴 수 있을까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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