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은 44개월(5살) 아이입니다.
세돌즈음해서 밤 1-2시까지 3-4달간 책에 빠져 밤마다 책을 읽어달라기에 졸려운걸 참아가며 읽어주었더랬죠.
그랬더니 36개월쯤 되었을때쯤부터 혼자 책을 읽더라구요.
처음엔 외워서 읽나 그랬는데 꽤 긴 글밥도 척척 읽는걸 보니 한글을 뗀거 같았어요.
집에 있는 책은 혼자 다 읽을 줄 알아요. 그런데 읽다가 자꾸 틀린다고,,자신이 읽다가 틀리는 것에 신경을 쓰길래,,
엄마두 읽다가 틀리는데모,,괜찮아~ 아주 잘하는거야~~라고 해줬어요.
그러다가 올해 3월에 기관에 들어가면서 책을 뜸하게 보기도 하고 안 읽는 날도 있었어요.
피곤해서 그려려니하고 기다려주었지요. 요즘 들어 책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긴 한데 혼자는 절대 읽지 않아요.
엄마가 읽어줘~를 외치길래,,너두 잘 읽자나,,엄마 좀 읽어주라~그랬더니 싫데요. 무조건 엄마가 읽으라고만 하네요.
그리고 요즘은 쓰기도 관심이 많아서 따라쓰는 쓰기책들도 사줬어요. 밖에서도 글자만 보면 써볼려고 하네요.
원에서도 이름 쓰는 것을 가르치더라구요,,그래서 이름은 곧잘 씁니다.
이런 상태에서 엄마는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물론 아이의 눈빛을 따라가라고 하실꺼죠? ㅋㅋ
얼마전 읽기용 독립책으로 똘망똘망 쥐돌이도 사줬는데 한두번 보더니 별 흥미가 없는 듯해요.
그런데 읽기용책은 원래 이렇게 간단한가요? 이런 책들을 더 많이 사줘야 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아이가 하자는대로 제가 계속 읽어주면서 쓰기를 가르쳐야 할지...
사실 제가 좀 게을러서 앉혀놓고 가르치는 건 못하거든요~ㅎㅎ
원에 갔다와서는 혼자 책 좀 많이 읽었으면 좋겠는데 제 욕심인가여?
사랑스런혜린님.
아이가 책을 읽어 달라고 하는 것은 원에 다니면서 받는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엄마의 사랑으로 치유하려는 행동 입니다.
혼자서 책을 못 읽어서 읽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사랑을 받으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하려는 본능적인 반응이지요.
충분히 읽어주면서 듬뿍 사랑을 주세요.
그러면 다시 혼자서 읽으려 할 것 입니다. 정서가 안정되면 엄마가 읽어주는 것보다
스스로 읽는 것이 더 빠르고 도전을 주기에 그때는 엄마가 읽어주는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읽으려 하지요.
아이가 혼자 많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은 아이에게는 엄마가 자신을 밀어 낸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쉬운 책을 한번 보고 집어 던져도 그것이 쌓이면 자신감이 높아지지요.
돈이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사주세요. 아니면 부지런히 도서관에서 빌려 오세요.
쓰기를 할 기회를 충분히 주세요. 종이를 아까워하지 않고 칭찬을 듬뿍 해주면서 아이가 쓰기를 즐기게 하세요.
심리적으로 엄마가 아이를 붙잡고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이 아이가 지금 독립하여 내 곁을 떠나면 어떤 감정이 들까를 생각해 보세요.
아이가 내곁을 떠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엄마가 무의식에서 아이를 독립하지 못하게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충분히 사랑을 주면 곧 독립이 일어 날 것 입니다.
아이의 발달이 참으로 좋네요.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