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아기를 갖기전 우연히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 책을 읽고 뱃속에서 부터 푸름이 부모님의
교육을 따라갔습니다. 저희 아이는 태어나면서 굉장히 잘 웃고 말도 빠르고 집중력도 강하고 호기심과
열정도 강합니다.두돌전후부터 글에 관심을 보여서 28개월때 부터 글을 읽었습니다. 읽기 독립도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아기때부터 가능한 스스로 하게 기다려 주고, 선택권도 많이 주어서 자신감도 강하고 스스로 자기 일도
잘하고, 의사표현도 정확하게 말로 표현합니다. 대화로 육아가 될정도로 떼 쓰거나 데들거나 하지 않고
자기가 이해되면 받아들이고 잘 따라오고 말도 너무나 예쁘게 해서 항상 주위 사람들로 부터 칭찬을
받았어요. 놀이터나 병원,버스 정류소 등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자기 소개를 하고 말을 걸고
놀 정도로 사교성도 좋습니다. 상상 이야기나 농담도 좋아하고 장난도 잘 칩니다. 그리고 지켜야할
규칙이나 주의 사항은 굉장히 잘 지키고 다른 사람에게 까지 일러줄 정도 입니다. 관찰력과 기억력도
굉장히 좋아서 지나가는 차에 사람이 몇 사람 타고 있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요즘은 영어를 좋아해서
책속에 영어를 같은 일상에 적용해서 영어로 말하거나 영어처럼 말을 흉내내어 노래를 부르며
다니기도 합니다. 밖에서 뛰어 노는것도 엄청 좋아 합니다.
문제는 올해 봄 유치원을 다니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주위에 놀 친구가 없어서 재미있게 놀고 오라고
반일반 유치원을 보냈는데 한달정도 다니니 아이가 굉장히 안좋아졌어요. 학습에는 굉장히 열의적이고
선생님도 잘 따르고 친구들도 잘 돕고 하지만 자기 일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선생님처럼 따라
다니며 가르치고 관섭하느라 스트레스와 피곤으로 마치고 나오자 마자 짜증을 내고 저와 대화도
안되고 무조건 고집부리고 떼 쓰고 소리지르고 말도 못데게 하고...남편도 놀랄정도로 아이가 웃지도
않고 난폭해져서 걱정할 정도 였어요.
한번은 유치원단체로 버블쇼를 갔는데 일어나지말라는 선생님 지시에 다른 아이들은 날라오는
비눗방울 잡는다고 일어나고 뛰어나가는데 저희 아이 혼자서 어두운 얼굴로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짝지한테도 일어나지 말라고 하면서요. 그날 집에 와서 힘들었다고 저에게 안겨서 많이 울었어요.
자기도 일어나고 싶었는데 참느라 힘들었는데 친구들은 막 일어나서 화가났다고 했어요.
그후 아이가 유치원에 안가고 싶어해서 그만두었어요. 다시 집에서 전 처럼 밝은 아이로 돌아오는데
두달이 걸렸어요. 너무 힘든 시간 이었어요...다시 아이도 저희도 즐겁고 평안해 졌는데 얼마전 복지관
발레수업에 다녀온 후 또 안 좋아졌어요. 5~7세 아이들이 10명정도 수업을 해요. 발레동작을 자기는
잘 못했다고 시무룩했어요. 처음이니 괜찮다고 위로해주고 아이가 재미있어해서 한번 더 갔는데 무슨
게임에서 3등했다고 못했다고 또 시무룩해서 열심히 했으면 잘 한거라고 위로해 주었어요. 3번째
갔다와서는 친구들과 다툼이 있었는지 친구들은 다 못해야 하고 자신만 잘해야 한다고 화를 내고
신경이 날카로와 져서 타일러도 듣지 않고 소리 지르고 다른 일에도 막 화내고 모든 일에 부정적으로
말하고 엄마 아빠한테도 못대게 말하고 데들고 소리지르고 ...아이가 재미는 있어하는데 넘 안좋아져서
3번가고 그만두었어요.
어른들과 놀거나 부모들이 있는 모임에서 또래나 언니 오빠랑 놀고 올때는 즐겁게 잘 놀다 오는데
주로 또래아이들과 오래 있다가 오면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아이가 좋은 것도 빨리
배우지만 나쁜 것은 더 빨리 따라해서 어울려 노는 친구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지금은 주로 저와 집에 있어요. 책읽기나 반죽놀이, 그림그리기, 색칠하기, 소꿉놀이 등을 하고,
근처 외할머니댁에 가서 놀거나 도서관 가는 것을 좋아해서 아빠랑 같이 도서관에 가곤해요.
아직 발레 갔다온 후휴증이 남아서 좀 힘듭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는 안 좋은 텔레비젼의 드라마나 영화나 폭력, 공포 등의 프로그램도 보지않습니다.
지금까지 부부싸움 한번 한적 없고 남편이 굉장히 아이와 잘 놀아 주고 다정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에 비해 살림과 육아로 제가 힘에 부쳐서 아이의 놀이 상대를 못해 줄때가 있어요. 넘 힘들때는
외할머님이 낮에 오시거나 외할머니 댁에 가서 놀다가 와요. 항상 제가 놀이 상대를 해줄 수 는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복지관이나 학원에 보내려니 갔다가 오면 안 좋아서 어떻게 해야 할찌....
그래도 계속 보내야 할찌...저희가 아이를 잘 못 키운건지 고민이 됩니다. 저희 아이는 승부욕도 강하고
자기 주장도 굉장히 강합니다. 그리고 굉장히 자존심도 강합니다. 어떻게 이끌어 줘야할찌 고민됩니다.
엎드림님.
아이는 참으로 잘 자랐습니다. 그런데 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아이는 모든 발달을 충실하게 거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능한 자아가 강한 무법자 시기이고, 죄책감이 발달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죄책감은 도덕의 기초입니다. 또한 행동을 잘하고 못하고에 관련된 감정이지요.
죄책감이 발달하는 시기에 발달을 충실하게 이루는 아이들은 과잉으로 죄책감을 적용시키곤 합니다.
선생님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다른 아이들이 돌아다니면 선생님처럼
다른 아이를 제지 시켜야 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저도 푸름이가 그 개월수에 식당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을 만나면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서
담배를 피지 말라고 요구해서 여러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지만
아직 다른 사람을 이해할 만큼 성장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또래 아이들과는 마찰이 생깁니다.
일단은 쓰는 언어가 다르지요.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다릅니다.
우리 부부가 푸름이를 유치원에 안보낸 것은 몰입이 깊어질 때 그 몰입을 깊게 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 시기에 상처를 최소화시키지 위한 것도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이 되면 어느 정도 유능한 자아가 발달해 그런 문제로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지금 이기려 하는 것은 발달 상 정상적인 것입니다. 그때는 이기게 해주세요. 그래야 아이가
지는 것을 받아들이지요.
아이를 배려 깊게 키웠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지금 부모의 억압된 그림자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네요.
부모는 사랑이 많습니다. 그러나 부정의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화를 내거나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쓰는
것에 공감해주기는 어렵네요. 그런 방어적인 감정이 억압되어 있어 아이가 그런 감정을 표현하면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이제는 아이보다는 부모의 내면에 무엇이 있는가를 돌아 보세요. 엄마가 자신의 내면에 억압된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면 다른 사람과 아이가 교류를 나누어야 하는 시점부터 아이와의 관계가 어려워 집니다.
집에서 아이를 키울 때는 문제가 없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시작되면 엄마는 아이를 존재로 봐주는
것이 어려워 지지요.
지금까지 아이를 잘 키웠습니다. 칭찬합니다.
앞으로도 잘키우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