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 우리 아들은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누구누구 친구랑 놀아도 되냐고 묻는 게 습관화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7세가 되니 더 책읽는 시간은 줄어들고 친구랑 노는 시간이 더 길어진 듯합니다.
집에서 놀든 친구 집에서 놀든 어떨 땐 늦게까지 놀다 집에 오면 씻고 자기 바쁜듯합니다.
학습도 안 시키는데 책마저 안 읽으니 마음이 많이 불안하네요.
그래서 책 안 읽는다고 윽박도 질러보고 화가 나서 말을 안 하면
아이는 눈치가 뻔하니 "내가 책 안 읽어서 화났어?라고 묻고
첨엔 아니라고 했는데 지금은 제가 화가 너무 많이 쌓여서 아이한테 대놓고
"그래, 니가 책을 안 읽어서 화난거 맞아" 라고 얘기 합니다.
물론 아이가 책을 읽었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을 들키면 안 된다고 하나
제가 생각하기엔 해도 너무 한다라고 생각이 드니 자꾸 아이한테 다그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대로 계속 놀려도 될까요?
마음이 조급하고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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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호호사랑맘]
7세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인 저희 아들들도 그렇습니다.
학교 다녀오면,공들고 축구나 야구할 친구 없나
베란다 문을 열고 두리번 거리기가 일쑤이지요.
시간 맞는 친구들이 있음, 아예 집에 들어오기도 전에 놀다가 옵니다.
두어 시간은 땀을 쏙~ 빼고 들어와야
하루를 제대로 산 거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하네요.^^
유치원이든, 학교든
아이들이 자신의 본 모습을 사회의 틀에 맞추느라
나름 기를 쓰고 다녀오는 곳이 아닐까요?
알게 모르게 에너지가 많이 소요될 겁니다.
스스로 자신을 조이고, 풀고 하는 방법을 아는 아이들이 아닐까싶네요.
학습도 안 하는데 책마저도 안 읽으니 불안하시네요..
은연중 엄마의 마음에 ‘책은 너의 학습이야’라는 것이 들어있네요.
책과 친해지고 책을 읽는 기쁨을 알고,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면서 더 넓은 세계를 꿈꾸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신 것이 아니셨나요??
물론, 책과 가까이 하게 되면
학습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자연스런 과정 중의 하나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를 위해 책이 목적이 된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아이는 책도, 학습도
스스로의 선택으로 가까워지기 힘들 테니깐요.
아이보다 앞서 엄마가 먼저 걱정하고
먼저 알아서 아이 몫을 넘어 애달파 하는데
아이가 걱정하고 애달플 몫이 어디 있을까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놀다 들어온 아이는,
놀다 들어오지 않은 아이들과는 다른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올 겁니다.
그 경험치가 책의 경험치보다 별 거 아니라고 어느 누구도 말할 수 없습니다.
놀다 들어오건, 책을 보고 있건
엄마가 아이 그 자체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면
그 모든 일은 가치있는 일이 됩니다.
그 가치로운 일을 하는 아이가
엄마와 소통하는 것이 싫고, 책을 읽는 것이 싫을까요??
몇 개월, 혹은 1,2년 책을 안 본다고 아이의 지력이나 학습능력이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몇 개월 엄마와 대척점을 만들어 대치하고 있는 상태가
아이의 지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은 많지요.
(사실은, 지력이라기보다는 무기력일 수 있겠지만요.)
아이의 눈빛을 읽고 그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어떤 일을 하든, 인정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마음이 더 필요합니다.
아이의 관심사, 아이의 일, 아이의 학습능력
이건 모두 아이의 일입니다.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한발짝 떨어져 보아도 됩니다.
괜찮습니다.
님의 아이는 분명 잘 해 낼 능력이 있는 아이일 겁니다.
아이를 믿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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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