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남편은 자상하고 가족중심적인 제가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항상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인지 무엇을 잘못? 하면 화를 냅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가 더러운 것을 입에 갖다 대면 그것을 안 치웠느냐고 짜증, 화를 냅니다.
그리고 무엇을 많이 아낍니다. 절약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라서,
예를 들어 제가 요리재료들을 안 먹고 상하게 두면 그게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전 화날 수 있다고는 생각해요.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많이 틀리고,
전 허용을 많이 하는 편이고
남편은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저의 허용적인 부분에(절약정신 투철하지 않은 것, 아이에게 너무나? 허용적인것 등등)
남편이 화의 불꽃을 태웁니다.
그런데 남편은 금방 풀어지고 저만 우울함이 지속된다는 거지요.
그런데 제가 머리로는 이해한다. 그래, 화날 수 있겠다, 라는 것까지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남편이 그렇게 짜증이나 화를 내면, 제가 마음이 너무나 상한다는 것 입니다.
너무나 내가 하찮은 존재가 된 것 같고, 나도 그렇게 함부로 말해서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우울해집니다.
너무 우울해서 저의 동굴로 숨어버리고 싶습니다.
제가 무엇을 풀어야 남편의 짜증과 화에도 쿨하게 넘어갈 수 있고,
기분이 조금 상하더라도 이렇게 우울의 동굴까지 내려가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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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Graceyou]
Graceyou님.
저도 푸름이 엄마가 음식을 남기거나 상하게 하면 화가 나곤 했지요. 어릴 때 가난으로 굶주린 사람은 내면 아이가 화를 내곤 합니다. 저는 가난에 걸려 있었고 푸름이 엄마는 톡 쏘는데 걸려 있었습니다.
장인어른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지만 가끔가다 신경질을 내곤 톡 쏘셨는데 푸름이 엄마는 그 것을 힘들어 했습니다. 우리가 자랄 때 받은 상처는 많이 약해져서 살짝만 건드려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지요.
푸사모 회원님 중에 남편의 옆모습이 친정아버지가 화를 낼 때의 모습과 비슷해서 남편에게 그 모습을 안보이게 해달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남편이 화를 내는 것도 아닌데, 단지 옆모습이 비슷한 것인데도 그 모습이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부부는 그래서 항상 내면 아이끼리 싸움을 하게 됩니다. 남편에게는 해결되지 않은 상처가 있고 아내에게도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그에 상응하는 상처가 있습니다.
저는 푸름이 엄마에게 이런 상처가 있어 이런 상황에서는 화가 난다고 그래서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 요청 했습니다.그리고 제 내면 아이를 달래 주었습니다. 이전에 화가 많이 날 때는 푸름이 엄마와 우리 엄마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엄마는 그러지 않았다고 엄마를 우상화시켜 그 우상화에 푸름이 엄마를 맞추었지만 우상화를 깨고 나니 푸름이 엄마는 푸름이 엄마이고 우리 엄마는 우리 엄마 였습니다. 아마 남편의 내면에는 엄마에 대한 상이 있을 것이고 그 상에 아내를 맞추고 있을 것 입니다.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무의식에서 그렇게 작동하게 되지요.
남편의 그런 지적에 님의 감정이 춤을 추는 것은 아직 남편과 밀착되어 있어 그렇습니다. 남편이 그런 말을 하면 님이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어떻게 해달라고 요청 하세요.요청하지 못하면 그것은 반듯이 분노가 되어 돌아오지요. 남편과의 관계도 멀어지게 됩니다.
님 안의 분노를 풀어내면 남편의 말에 그렇게 우울로 가지 않지요. 남편에게서 감정적으로 독립 된다는 것은 더 이상 남편의 인정을 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 입니다.남편에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억압하기에 우울이 오지요. 님의 존재 근거가 남편에게 있으면 남편의 말 한마디에 감정은 힘들어지게 됩니다.
저도 님이 무엇을 풀어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그것은 님의 무의식에 있기에 님도 잘 모르지요. 그러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몸이 기억한 것과 맞닿는 순간이 있습니다. 자각의 순간이지요. 그럴 때는 눈물이 흐르고 이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식으로 알게 됩니다. 그러면 그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님이 표현한 동굴로 숨어버린다는 것은 화를 수동으로 내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그 화를 몸으로 풀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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