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28개월 된 여자 아이인데 두돌까지 외가집에서 자라서 그런지 본격적으로 책을 읽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그냥 거실 한 벽면이 책장으로 짜여 있어서 책에 관심이 많고 읽어 주는 걸 좋아라
하긴 하지만 푸름이 아버님이 말씀하시는
책 친숙기-책의 바다-독립 이러한 단계를 밟으면서 올라갈 것 같지가 않아서요..
혹시 책 친숙기에 그냥 머물러 있는 아이들도 있나요?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정말 다니고 부터는 책을 읽어줄 시간이 없네요.
하루 대부분을 어린이집에서 보내고 집에 오면 씻고 밥먹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잠잘 시간이거든요.
책읽기를 생각하면 어린이집을 그만두고서라도 책을 맘껏 읽혀야 할까요??
그리고 푸름이 아버님이 말씀하신 방법,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엄마 지금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은데.. oo야, 잠깐만 이책 보지 말고 가만히 있어.
너무너무 재미있는데 너는 보지 말고 그냥 있어.. 엄마 화장실 다녀올께."
이럼 아이는 100프로 책을 들춰본다 하셨잖아요.
저도 그 방법을 한번 해 보았는데 우리 아이는 정말로 그냥 안보고 책 표지만 뚫어져라 보고 있더라구요.
평소에도 엄마 말을 잘 듣는 편이에요..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하고
제가 너무 아이를 강압적으로 키우는 걸까요?
최대한 공감하며 배려하며 키우려고 노력하는데 아이는 이런 성향을 보이네요..
또 낮에는 책 읽어줄 시간이 없어 주로 잠 자기 전에 책을 읽어 줍니다.
어떤 책은 외워 다음 대사를 자기가 할때도 있고 동물 주인공들에게 자기가 대화하듯 말하기도 합니다.
밤에 읽을 책은 아이가 직접 고르도록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닥 책의 호불호가 있는 것 같지가 않아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이책도 집어들었다가 저책도 집어들었다가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가져옵니다.
하지만 잠자기 의식처럼 책 안 읽어주면 잠도 안자고 읽어달라 웁니다.
평균 5권에서 10권정도 읽고 자는 것 같아요.
(어린이집 때문에 너무 늦게 자면 아침에 너무 힘들어해서 제가 그냥 재웁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책을 읽어줄 때 가끔 엉뚱한 떼를 쓸 때가 있어요.
예를들면, 고양이 그림이 나와 있는 부분에서 자꾸 “고양이 아니야. 토끼야.” 이럴 때요.
분명히 토끼 아니고 고양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자꾸 고양이라고 우겨요.
처음엔 그래 토끼 닮은 고양이구나.. 하거나 자꾸 아니라고 그러면 그래. 토끼야.. 하고 넘어갔는데
그래도 될까요?
할머니 그림을 보고 할머니 아니고 할아버지야.. 한다거나 정말 책 읽혀주다가 싸운 적도 있어요..
그냥 아이가 말하는 그대로 그래 맞아... 니가 맞아 해야 할까요?
또 한 가지는 책과는 무관한 아이의 성향인데요.
물이나 쥬스를 마시다가 흘려서 닦아주면, 자기가 닦는다고 다시 물을 엎어요.
양말도 신겨주면, 자기가 다시 한다고 다시 벗고 신어야 하고 단추도 잠가주면
처음부터 다시 다 풀려서 다시 다 잠가야 해요. 약간 완벽주의 경향이 있는 건가요?
우리 아이는 몸에 뭐가 뭍는 걸 싫어해요.
별로 깔끔하게 키웠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아이는 놀이터 모래도 지지라고 안 들어간다고
꼭 안아서 시소에 앉혀달라고 하네요.
오히려 몸에 물감 뭍히고 노는 수업이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굳이 싫어하는데 안 시키는게 나을까요??
도연공쥬님.
친숙기-노는시기-책의 바다-독립 이러한 단계는
보편적인 책읽기 발달이지 발달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꼭 바다의 시기가 오지 않아도 아이가 재미있게 보는 만큼 즐기는 독서가 최고의 독서입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면 아무래도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책읽기는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푸름이와 초록이도 학교 다닐 때는 힘들어서 책을 덜 보았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리고 엄마가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집에서 엄마랑 놀면서 책을 읽어주면 책에 몰입하는 시기가 올 아이입니다.
엄마가 직장에 다니고 아이도 어린이집 다니는 것을 좋아하면 지금처럼 보내셔야 되고요.
책을 좋아하는데 밤에 충분히 읽어주지 못하는 것이 몰입을 방해합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면 일찍 재울 수밖에 없고요.
아이마다 성향이 달라서 보지 말라고 하면 진짜 안보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즐겁게 아이가 책을 읽을 방법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아이는 책을 좋아하나 체력에 한계 안에서 잘 보고 있습니다.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아이가 보고 싶은 책을 보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고 정상적인 책읽기 입니다.
어린이집을 가더라도 조금더 읽어주어 책읽기를 충족시켜주었으면 좋겠네요.
다음날 졸리면 알아서 일찍 잡니다. 저녁 일찍 먹고 책읽는 시간을 앞당겨보세요.
이 시기에는 미숙하지만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합니다.
스스로 해 보도록 할 때 전능한 자아가 유능한 자아로 발달합니다.
전능한 자아시기에는 미숙하며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시기입니다. 유능한 자아시기에 더 능숙해지는 시기입니다.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 아닌 정상적이 발달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러브 ,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 책을 보시면 아이의 성장 발달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고양이를 토끼라고 했을때 그냥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면 됩니다.
푸름이도 5살쯤 똑같이 했네요. 엄마가 두려움이 있습니다.
아이가 고양이를 토끼라고 했을 때 잘 수 알고 있으면 안되는데 바로잡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는 이미 잘 알고 있고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창의적인 아이입니다.
총명한 아이네요. 자유롭게 아이를 대해주고 책을 충분히 읽어주세요.
놀이 할 때 아이가 뭍히는 것을 싫어하면 먼저 아이의 성향을 인정해 주고 조금씩 자연스럽게 접근해 가세요.
갑자기 바꾸려하면 저항이 심해집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게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좋아하는 놀이를 더 재미있게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너무 싫어한다면 지금 당장 하기보다 기다렸다가 거부 하지 않을 때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