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찰]
침엽수 구분하기(1)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이 침엽수의 구분입니다.
구과식물목에 속한 소나무, 낙우송, 주목,
측백나무과 나무들이 그 주인공이죠.
그나마도 소나무는 조금만 알면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주목과 비자나무,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메타세콰이아와 낙우송, 낙엽송, 그 외에 자주보기 힘든
삼나무, 노간주나무 등의 구분이 어려웠죠.
오랫동안 메타세콰이아와 낙우송은 같은 나무로만 알고 지냈습니다.
도감을 보고 나면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실제로 보면 정확히 어떤 점에서 구분이 되는 것인지를 모르니,
비슷하긴 한데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해외에 갔을 때 구입해놓았던 <세계나무도감>이 있습니다.
그림도 예쁘고 침엽수 구분이 잘 돼 있어 비쌌지만
고민하지 않고 구입했죠. 그림이 많아서 침엽수의 구분이
쉬울 줄 알았는데, 더 혼란스러울 정도로 침엽수 종류가 많더군요.
마치 한국사람, 중국사람, 일본사람을 100명 정도 섞어 놓고
나라별로 구분하는 것처럼 애매했습니다.
분류의 기준을 모르기 때문이죠.
그나마 같은 과의 나무끼리 모아놓은 그림이 도움이 되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유럽이든 아시아든,
아메리카든, Korean Fir(구상나무)를 포함한 전나무류(Fir)의 경우
열매가 모두 하늘을 향해 달리는 반면,
가문비나무류(Spruces)의 경우는
열매가 모두 땅을 향해 열린다는 것입니다.
요 작은 단서로 시작해서 조금씩 나무 구분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하더니 나름 정리를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다만 내가 기억하기 쉽게 정리한 것이라 식물학적
구분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구분했던 방법은 이렇습니다.
1) 잎이 바늘 모양으로 생긴 것은 소나무와 잣나무입니다.
2) 잎이 깃털 모양으로 생긴 것은
메타세콰이아, 낙우송, 그리고 비자나무와 주목입니다.
3) 잎이 송곳 모양으로 생긴 것은
전나무,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삼나무입니다.
4) 송곳 모양의 잎이 20-30개씩 모여나면
잎깔나무(낙엽송)입니다.
5) 잎이 비늘 모양으로 생긴 것은
측백, 편백, 화백, 노간주, 향나무입니다.
※ 세부적인 구분을 표로 짜보았습니다.
한 페이지에 설명하기에는 페이지가 길어질 수 있으므로
별도의 제목으로 다시 등록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기억하기 쉽게 정리한 것이고,
정확한 분류기준과 맞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