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지민이는 위대하고 나는 여전히 초라하고 볼품없고
옳지 않고 그렇게 느껴지는 걸 안 느껴지는 것처럼 하기도 힘들고
제 자신이 가엽고 불쌍하고 억울하네요.
지민이가 제게 어려운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낯설기도 합니다..
지민이를 때린 수치심과 죄책감을 늘 그러했듯이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야 했었습니다. 돌리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야 상황종료가 되는 것은 익숙한 패턴이었고
제가 가진 익숙한 경직성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노를 신랑한테 잠시 갔다가 다시 엄마에게 옮겨갔습니다.
엄마에 대한 분노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엄마가 무서운줄도 몰랐습니다.
엄마는 내게 보복하는 사람일꺼라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그걸 까맣게 몰랐던..장님처럼 보지 못한 제가 너무 어리석어 수치스럽습니다.
제가 그걸 몰랐다는 어리석은 사람이란 게 너무 창피합니다..
지민이를 때리곤 속이 후련해졌었는데 그런 저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용서가 되질 않았습니다.
감정의 폭발이 두렵고 내가 아닌 내가 낯설고 두렵고
내가 아닌 나를 경험할까봐 무섭고 그래서 외면하려 했습니다.
작년 코칭을 받을 때 딱 한명 싫은 이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배경과 지성이 질투났었습니다.
얼마 전 뇌와 심리에 관해 강의해주신 강사님이 계셨는데
몇몇 아주 소수의 사람들과 강사님도 너무 흡족해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저는 결국 하고 싶었던 질문을 꺼낼 수가 없었어요.
질문을 할 수 없었던 건 결국 내 잘못이고
원래 그런 결함있는 인간밖에 안된다는 자책감과 수치심이었는데
그래도 다른 이야기가 듣고 싶었지만 들을 수 없을까봐 무섭고 겁이 났었어요.
내 잘못이 아니라면 누군가의 잘못일테고
그 누구의 잘못이라는 걸 내가 감당할 수 있어?
감당할 수 없으면 애시 당초 물어보지를 마! 어리석게도 왜 그래?
무슨 얘기가 듣고 싶어? 뭐...이런 생각들...
어쩌면 좋을까요. 눈물이 납니다..
아니죠? 제 상처 때문에 제가 그렇게 세상을 보고 있는 거죠?
왜 겁이 나는지 모르겠는데 .또 겁나고 무섭습니다.
무슨 말을 들을까, 어떤 판단이 내려질까
이것은 제가 지금 느끼는 솔직한 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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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야채와웨하스]
야채와웨하스님.
원래 님 안에 있는 위대한 힘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비추어주는 거울을 자신의 모습이라고 인지했을 뿐 입니다. 부, 학벌, 직업은 비추어주는 거울 일 뿐 입니다. 님의 존재가치는 그런 외부적인 것으로 판단할 수 없는 고유한 것이지요.
감정이 억압되어 있으면 집중 할 수 없습니다. 감정을 억압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기에 생각을 할 수 없고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지요. 지성은 그 차이를 구별하는 힘입니다.
분노의 감정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표출할 때는 수치스런 자신을 의식으로 막아야 했지요. 이제는 감정이 분화되어 두려움을 느낍니다. 두려움은 자신을 지키는 감정 입니다. 겁나고 무서운 감정은 억압한 감정 입니다. 이제 방어기제가 해제되면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지요.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자신을 변화시킬 용기도 함께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지요.
두려움도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세요. 어둠도 빛도 나의 모습 입니다.어둠을 밀어 내지 마세요. 감정을 더욱 충실하게 느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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