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월 된 울 딸이 얼마 전부터 친구한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고 학원 다니는 건 매우 즐거워해요.
그런데 미술학원에서 울 딸을 보면 친구들이랑 친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안녕이라고 말하면 울 딸은 낯가림도 심하고 부끄러워 머뭇머뭇거립니다.
선생님한테도 인사는 아직 안합니다. 그냥 손만 흔들 뿐이예요.
그리고 수업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10여분 있는데 울 딸은 책 봅니다.
아이들이 떠들어도 텔레비젼 소리가 엄청 커도 정신없이 책을 봐요.
책 읽는 게 미술수업보다 재미있어서 읽고 미술수업한다구요.
선생님도 다행gl 울 딸의 성향을 그대로 인정해 주셔서
책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미술 하라고 말씀 하시는데
아이들이 울 딸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것 같아요.
혹시 아이들이 울 딸의 이런 모습을 잘난 체 한다고 생각하거나
싫어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네요.
울 딸은 친구들이랑 친하고 싶어 하고 수업마치고
언니들이랑 놀고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데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번째 질문은 울 딸아이는 상처를 잘 받습니다.
전 정말 아무 뜻없이 한 말인데 상처를 받아요.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서 막대기를 휴지통에 넣어달라고 했더니
엄마는 왜 명령하냐고 상당히 기분 나빠 했어요.
근데 전 명령한 게 전혀 아니거든요.
이런 일이 요즘 여러 번 있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말을 안 하면 기분이 나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는 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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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날사랑하는나]
날사랑하는나님.
아이들과 노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이 좋아서 책을 읽는 것 입니다. 그렇다고 사회성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아이들과 똑 같이 아이를 키우면 그 아이의 고유함은 사라지지요. 처음에는 다르니까 놀릴 수도 있지요. 그런데 다른 아이가 놀리는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 입니다.독립된 아이들은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자신의 존재근거가 자기 내부에 있기 때문 입니다.나중에는 아이들이 오히려 좋아 하지요.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남도 존중하니까요.
상처를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예민하다는 의미 일 수 있습니다.엄마는 아무 생각 없이 말할 수 있지만 무의식에서는 그 말을 하면서 분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엄마는 감지하지 못하지만 아이는 감지하는 것 입니다.아이는 건강하네요. 자신이 느끼는 것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고 있네요. 평소에 애정을 담아서 말하는 톤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아이는 곧바로 감지하지요.
좀 더 아이를 믿고 기다리세요. 엄마의 그릇이 때로는 아이를 감당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아이는 잘 성장하니까 엄마가 성장하면서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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