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제게 늘 화풀이했었기에 수치심이 만성화되었나봅니다.
제 불안감의 근원은 세상에 대한 불신이었습니다....
그걸 깨닫고 나니 불안감이 사라지고 편안히 재코칭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받은 올가미도 풀어내고, 억압도 느껴보고, 엄격함에서 나오는 무서움도 풀어내고,
부모님이 재결합하고 나서 내게 쏟아 붇는 과잉보호도 풀어내고 그랬습니다.
시간이 많이 경과하여 아빠에 대한 분노, 동생에 대한 죄책감은 짝지코칭으로 풀어내려했지만,
몸도 천근만근이었고, 왠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가 딱~!이야란 생각이 들더군요.
행복했습니다,
집에 와서 또 책을 뒤적이니 또 자꾸 화가 납니다.
그 화살은 꼭 남편과 아이에게 가더군요.
제가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아빠에 대한 분노가 제것인가에 대해섭니다.
이혼하시기전까진 아빠에게 큰, 작은 관심 받지 못하고 살았어도
그럭저럭 미운감정 없이 살았습니다.
이혼 후 엄마가 과거의 일(시집살이, 도박),이혼하게 된 배경(외도)을 제게 다 쏟아부었습니다.
아빠가 좋을리 없지요 .아빠가 역겹고, 괴물같았습니다.
엄마는 내 옆에 있어주지도 않고, 전화 걸어 그 어린 제게 다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상황이 꼬여 다시 재결합하셨습니다.
재결합 후 엄마는 제게 올가미를 씌웠지요.
집안 친가일까지 소소하게 다 알고 외가일까지도요.
딸이라 친구같이 여긴다는 명목 하에 엄격함을 내려놓더니 .
재코칭 이후 분노의 화살이 아빠에서 엄마에게 넘어가고있습니다.
저는 없었습니다. 다 엄마의 생각패턴이었습니다.
재코칭 때 그리 느끼니 허무했습니다.
이제 와서 자아를 찾을 거라 했지만 지금 여전히 뒤죽박죽상태입니다.
남편에게 그리도 소리지르고 싸우고 애가 옆에 있던 없던 쏟아 부어야 속시원했습니다.
별거아닌데도요. 밖에서는 그러지도 못하면서 수동공격하면서요.
남편에 대한 화나는 이 감정 도대체 뭘까요?
저는 아빠에 대한 감정이 남편에게 투사되어서 그런줄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이 이것도 엄마 것 같습니다.
어릴때부터 엄마의 감정을 제게 투영시켜 화를 푸셨던거같습니다.
"다른애들은 엄마아빠 싸우면 애교부려서 싸우던것도 말리는데, 난 너때문에 니 아빠랑 더싸운다."
"다른애들은 아빠가 잘못하면 아빠한테 달라든다는데.....우리애들은 가만히 있다"
엄마가 아빠에게 정당한 화를 못내고....내가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셨던 거 같습니다.
아빠에 대한 분노도 있지만 상당부분 엄마가 어릴 때부터 투영시킨
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런 화도 제것입니까? 제가 풀어야합니까?
제것이라면 엄마에게 화를 내야합니까? 아빠에게 화를 내야합니까?
이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네요
소화도 안되구요. 멀쩡하다가요...
감정자체 인정도 못 받았느데, 대부분의 감정,생각 다 세뇌당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뭘 느끼기도 전에 전 항상 불안감부터 오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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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세상을향한자신감 ]
세상을향한자신감님.
세뇌 당했다는 표현이 제 가슴에 와 닿네요. 아빠에 대한 분노도 있지만 그 분노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분노의 근원은 엄마 입니다. 님이 엄마로부터 조종당한 것이 가장 큰 큰 분노의 원인일 것 입니다. 엄마는 의식으로는 조종하려 하지 않았을 것 입니다.그 러나 무의식에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분노를 감당 수 없어 님에게 분노를 던지고 위로받으려 했을 것 입니다.그런 과정에서 님은 착취의 대상이 된 것 입니다.
엄마의 조종을 받아들이면서 님의 존재자체는 사라졌습니다. 어릴 때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살기위해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요. 그러면서 님은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부정 했습니다.자신을 부정한 사람은 선생님이 아무렇게 대해도 자신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일단 감정이 억압당했기에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을 지키는 화도 억압당했기에 자신이 화를 낼 때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정당한 화를 내지 못 합니다.그 화는 이해관계가 먼 세상을 향해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거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로 향하게 되지요. 남편과 아이들은 님이 화를 내도 보복할 위험이 크지 않습니다.
결국 두가지를 이루어야 합니다. 먼저 분노의 근원인 엄마에 대한 분노를 해결해야 합니다. 엄마에게 착취당한 님의 내면 아이를 위로하고 달래주어 자신을 존재로 사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요.
둘째는 그런 엄마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자유의지를 포기하고 적응한 님의 수치심과 대면하여 그 수치심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몸으로 받아들이면서 거쳐가야 합니다.
아직도 그래도 엄마인데 나에게 그럴리가 있겠니하는 마음이 남아 있기에 이미 몸이 알고 있는 것을 머리로 부정하기에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픈 것 입니다. 님이 조종당하고 착취당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에 올라 올 분노도 두려운 것이지요.
우리는 진리에 충실할 때 비로소 성장 합니다. 님의 내면에는 분노의 근원에 대면할 힘이 있습니다. 몸은 힘들고 생활은 당분간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느끼는 달콤한 행복도 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님의 현명한 자아는 그 길을 가게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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