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딸애를 둔 엄마입니다.
책은 잘 보는 편인데 저한테 너무 달라붙고 너무 잘 놀래요
그리고 잘 때 계속 제 머리를 잡고 있어요.
밤에 자다가도 제 곁에 와서 머리를 잡아요,
그러다가 잠이 푹 든 후에 제가 살짝 빼거든요.
잠이 덜 들었을 때 빼면 울면서 깨여나요.
문제는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이 엄청 아프거든요.
머리카락도 빠지고, 현재는 잠재우느라 참고 있는 중인데
계속해서 참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울든 말든 제지시켜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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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가용]
가용님
머리카락을 잡고 자는 행동은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일종의 분리불안입니다.
출생 후 영아는 주 양육자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게 됩니다. 엄마와 영아 사이의 상호작용이 계속되는 동안, 영아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엄마가 보여주는 반응들을 통해 나름대로 엄마에 대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지적능력이 점차 발달되고 낯익은 얼굴과 환경, 낯선 얼굴과 환경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영아는 친숙한 얼굴 환경을 선호하기 시작하니다. 대부분의 경우 8개월경이 되면서 양아는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이며 엄마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면서 동시에 엄마를 매우 따르고 좋아하며 엄마 곁에 있을 때 안정감을 찾고 즐거워하기 마련입니다.
유아들에게 있어 분리불안은 12개월 후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스스로 걷기 시작하면서 엄마 도움 없이 홀로 탐색하고, 궁금한 것은 직접 해보면서 호기심을 충족해 나기지만 한편으로 엄마 도움 없이 뭔가 혼자 해본다는 사실은 엄청난 불안이며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아이들이 엄마 머리카락을 잡고 자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님, 님 아이만의 특성이 아닙니다. 건강한 아이들도 자면서 엄마 머리카락을 잡고자거나 꼭 안아 달라고 하거나 하는 행동은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입니다. 자연스러운 행동발달과정이긴 하나 영아가 엄마에 대해 형성하는 애착이 모든 영아에게 비슷한 유형으로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잡고 자는 아이 엄마 신체부위중 하나를 잡고 자는 아이 손가락을 빠는 아이 등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이 있는 것이지요.
생후 초기에 경험한 엄마와의 상호작용에 따라 애착이 형성된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결국 영아는 그 동안 엄마와 어떤 경험을 하였는가에 따라 안정적 애착 혹은 불안정적 애착을 형성하게 되는 것인데 엄마가 아기를 일관적으로 대하고 아기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경우 아기는 엄마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해 나갑니다. 반면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와 애착을 잘 형성하지 못했다면 영아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엄마가 어떠한 반응을 보일 지에 대해 확신할 수가 없게 되고 결국 엄마에 대한 신뢰감이 저하되게 되어 자기만의 독특한 애착형성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영아의 분리 불안은 가정외적인 환경에서 가지는 경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핵가족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영아가 거의 매일 엄마와만 지내는 가정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영아는 엄마와 헤어지는 경험을 갖기가 어렵게 되고 자연히 심한 분리불안을 보일 수 있습니다.
18개월 아이에게 있어 아직은 엄마라는 존재는 자기와 완전히 분리된 객체가 아닙니다. 이제 막 떠나보려는 용기를 내는 시점이기에 그 만큼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기도 하지요. 아직은
엄마라는 존재는 자신의 일부분이기도 한 것이지요. 잘 때 엄마 머리카락을 잡는 이유는 엄마와 자기는 한 몸이라 생각하기에 꼭 붙어 있으려 하는 것이고 또한 잠이 깰 때 엄마가 없으면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고 두렵기 때문에 잠이 깼을 때 자기 옆에 두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기도 합니다. 즉 취침시간 자체가 엄마와 분리된다는 걱정과 불안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잠이 든다는 것은 그 분리불안으로부터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안도를 가져다주는 안전장치인 것이지요
건강한 아이는 빠르면 두 돌 이후부터 엄마보다 세상에 훨씬 더 재미를 느끼고 제 발로 엄마 품을 벗어나게 되지요. 하지만 그 전에는 아이의 불안감을 충분히 감싸 주고 다독여 줘야 합니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하고, 언제나 엄마가 곁에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일 어쩔 수 없이 떨어져야 하는 일이 생기면 '엄마는 항상 너를 사랑하며 곧 돌아 올 것'이라는 사실을 아이에게 분명히 알려 주세요.
평상시에 엄마가 집에서 할 일은 항상 옆에서 지켜주고 아이가 세상을 두렵지 않다고 인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안아주시고 지켜주시고요. 엄마가 조용히 있다가 이름 부를 때도 먼저아이와 눈빛을 먼저 맞춰보고 나서 말을 건넨다거나 먼저 조용하게 신호를 보내고 서서히 다가가세요. 이웃집 소리에 놀라면 꼭 안아주세요. 힘들지만, 엄마가 아이를 강력하게 보호해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가장 좋지요. 아이가 머리를 만질 때 만지게 하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지만 머리가 빠지는 것에 엄마가 신경쓰인다면 다른 신체부위로 대체시켜 주세요.
까다로운 내 아이 육아백과를 보시면 아이를 어떻게 대할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랑하는 아가가 빨리 안정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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