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힘들고 화가 나서 질문드려요,,
애기 13개월입니다. 애기가 안아달라고 하면 안아주라고들 해서
사랑을 듬뿍 표현해 주려고 많이 안아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선지 손을 많이 타서 돌때까지 밤마다 업어서 재웠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안아 달라 합니다.
그냥 안고 있으면 좋은데, 꼭 일어서라 하고 걸어라 합니다.
1달 전부터는 이거라는 말이 능숙해져 딱히 가리키는 것 없이
"이거, 이거" 하며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라고 합니다.
한번씩이면 저도 기분 좋게 해줍니다.
근데 정말이지 시도 때도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저한테 붙는 게 싫을 정도로 너무너무 화가 나서
애기에게 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조금 떨어져서 왔다 갔다 하더라구요.
걷기도 잘 걷고 뛰기도 합니다.
제자리에서 콩콩 뛰는 모션까지도 합니다.
그런데 자꾸 저에게 매달리는 건 습관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듭니다.
짜증도 너무 많이 내고 조금만 자기 뜻대로 안되면
징징거리고(가짜로 잘 울어요) 짜증내요.
임신했을 때 제가 너무 예민해져서 태교를 제대로 못했어요.
그래서 이런가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젠 정말 안아주기가 싫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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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나는엄마다^^]
나는엄마다^^님
님의 화가 느껴집니다.
화날 땐 풀어내야지 삽니다.
잘 하셨어요.^^
꾹 참고 안아주느라 얼마나 힘들었어요.
엄마는 힘들었을지 몰라도 아이한테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었겠네요.
지금까지 잘 하셨습니다.
한 박자 쉬어가세요.
님, 아이가 안아 달라하고 달라붙을 때 엄마는 화가 나고 힘들고 이젠 싫지만
아이의 심정은 엄마와 애착의 고리가 끊기면 죽을 것처럼 두렵지요.
엄마는 힘들지만 아이는 죽을 것 같지요...
아이가 이거 이거 말도 잘하고 호기심도 많고 걷기도 잘하고 뛰기도 잘하는
건강한 아이네요.
님이 그렇게 건강하게 잘 기른 것입니다.
자기 뜻대로 안되면 징징거리고 짜증을 내는 것을 보니
자기 주도적이고 자아가 건강한 아이입니다.
대부분 18개월에 안 돼 싫어 자아가 나오는 반항기의 시기가 오는데
발달도 빠른 아이입니다.
님은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저는 아이의 발달과정이 흐뭇합니다.
혹시 님이 어렸을 때 부모가 살갑게 안아주었는지요?
울 때 달려와서 공감해 주었는지요.
이거 이거 손가락으로 가르칠 때 그 욕구를 님의 부모가 들어 주었는지요
우리는 우리의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것을 자식에게 주려면 무척 힘이 듭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두려웠을까요, 슬펐을까요.
아이에게 님의 부모가 했던 방식의 육아법의 고리를 끊으려면
그 만큼 자각이 필요합니다. 그 만큼 힘이 들지요.
이 점을 잘 파악하지 못하면
그 원인을 아이에게로 돌릴 수가 있습니다.
그 원인이 끝도 없는 아이의 호기심과
부모와의 애착형성임을 알고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요구한다는 사실만을 깨달아도
내가 못나서도 내 아이가 문제도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와의 일상 관계가 한결 편안해 집니다.
님, 한숨 돌리면서 육아서와 심리서을 꼭 보세요..
애착의 기술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좋은 부모의 시작은 자기치유다
3권만 꼭 완독하세요.
거친 세상을 홀로 헤쳐 왔을 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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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