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세 아들입니다.
아이는 늘 밝습니다. 잘 웃고 감정이 풍부하여 무슨 일이 생기면
눈물부터 나는 마음이 여린 아이지요
예민하여 겁도 많고 두려움도 많고 꼼꼼합니다.
단추도 꼭 위까지 채워야하는 스타일이지요.
새로운 환경은 싫어하고 규칙적이고 반복하는걸 좋아해요.
위로 초2 누나와는 정 반대지요.
누나는 놀 거리를 잘 개발해서 놀고 어딜가나 적응도 잘하고 똑똑한 편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누나 밑에서 따라해서만 그런지 아들은 발달이 늦는 것 같아요.
문제는 저와 집에서 늘 잘 있던 아이가 이 곳 광주로 이사와서 부터는 넘 심심해하고
친구가 있는 전에 살던 집에 가고 싶다고 하고 짜증을 부리고 뭐든지 원래대로 해놔라 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울고 그래서 제가 넘 오래 데리고 있었나보다 싶어서
삼주 전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주동안은 곧잘 다니더니 이제 탐색이 끝났는지 안 간다고 매일 눈물을 뚝뚝 흘리네요.
친구들하고 어떻게 사귀어야 할지 모르겠다 하고 공부도 어렵다 합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고 자기가 안하던걸 시키면
뒤로 한발 물러나는 성향이라고 하더라구요
집에서 엄마가 다 해주다가 어린이집 가면 스스로 해야될 일도 많고
수업도 갑자기 많이 해야 하고 아이가 힘든가 봅니다.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그만 보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안 그래도 늦되는 아이를 집에만 있으면 더 발전이 없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친구들보다 뭐든 잘 못하는 자신을 보며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마음이 예쁜 아이인데 사랑을 많이 주고 키워서 기관에 가도 잘 적응할줄 알았는데
마음이 혼란스럽네요.
제가 아이를 잘 못 키운 걸 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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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미니릴리]
미니릴리님.
아이는 예민하고 잘 성장 하고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엄마가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 엄마가 먼저 해준 것이 아이의 자기주도성을 저해 할 수는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엄마가 도와주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면 엄마가 도와주도록 아이는 스스로 의존을 만들게 되지요.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일수록 예민하기에 기간에 적응하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나이에 따라 적응하는 힘이 달라지지요. 또한 적응이 거짓의 가면을 쓰고 자신의 고유성을 감추는 것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아이를 믿으세요.
그리고 내 마음이 왜 흔들렸는지 곰곰이 생각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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