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키우는 엄마입니다.

큰 아이 지훈이는 43개월이구요. 작은 아이 지홍이는 15개월입니다.

지훈이가 요즘 집착하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엄마 찌찌, 안아줘, 사탕

지훈이는 아직도 엄마 젖에 무척 집착해요.

지훈이는 두 돌까지 수유하려 했었는데, 너무 밥을 안 먹어서 18개월에 젖을 끊었습니다.

배려하는 젖떼기로 예상보다는 쉽게 끊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만지기 시작하는데 지금도 엄마랑 함께 있는 동안은 그냥 만지고 삽니다.

낮이고 밤이고, 집안이고 집밖이고, 자다가도 계속 만져요.

동생이 태어나서 젖 먹기 시작하자 자기도 먹는다고 해서 몇 번 빨아보게 했구요.

동생이 새벽에 젖먹을 때 자기도 잠이 설핏 깨면 함께 만져야 하기 때문에

저는 천정보고 누워서 지훈이는 만지게 하고 홍이는 먹게 하고 합니다.

목욕할 때는 ‘엄마도 같이 해요’해서 욕조에 들어가면

하하 웃으며 젖 먹는다고 달려 들어요. 그냥 먹게 합니다. 몇 번 빨아보고는 무척 좋아하거든요.

문제는 저는 그 느낌이 너무 싫다는 거예요.

제 자식이 젖 먹고 만진다는데 왜 이리 싫은지, 제 자신이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 싫어요.

어쩔 때는 머리에 막 쥐가 날 것 같고, 재울 때 젖 만지면 온몸이 배배 꼬입니다.

그만 만지자고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타일러도 보고 부탁도 했지요.

새벽에도 젖 만지면 잠결에 매몰차게 아이 손을 뿌리치기도 합니다.

‘8월 되면 홍이도 18개월이니 젖 끊을거야, 테이프 붙여놓을 거니까 지훈이도 못 만질텐데...’

하니까 ‘싫어 지훈이는 계속 찌찌 만질거야’ 하네요.

어떻게 채워줘야 할까요.

안아줘... 는

다섯살인데 아직도 안아달라는 소리가 계속입니다. 

아침에 눈 뜨면 "안아", "일어 서", "거실로 가요"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밖에 나갈 때는 현관문 앞에서부터 안으라고 해서

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이동하는 내내 안으라고 해요.

집 안에서도 계속 안고 이동하라고 하니 정말 힘들어요.

둘째는 업고, 첫째는 안고밤에는 무릎이 얼얼...

아파서 내일은 절대 안아주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까지 하곤 합니다. ㅠ.ㅜ

아기 때부터 굉장히 많이 안아줬거든요.

저 뿐 아니라 신랑이 늘 안고 살았어요. 안고 재우고요.

어른들이 그만 좀 안아주라고 하실 정도로요.

그렇게 많이 안아줬는데 왜 계속 안아달라고 할까요. 아직 부족한걸까요.

스스로 걷겠다고 할 때까지 계속 안아줘야 하는 걸까요?

세 번째는 사탕인데

아침에도 사탕,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사탕, 밤에도 사탕

요즘 사탕에 맛을 들였나봐요. 초콜릿과 마이쮸도요.

아이가 화나거나 속상하거나 하는 일 들이 있을 때도 사탕을 찾는 걸 보니

마음의 상처를 사탕으로 위로받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습니다.

아이가 집착하는 것들 모두 부족해서 그러는 것이겠지요?

충족될 때까지 듬뿍 채워주며 기다려 주는 것이 최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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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훈남훈이 ]

훈남훈이님.

글을 읽으면서 님의 힘겨움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아이 키우기 가강 힘들 때네요.

세가지 집착의 근원은 같은 것이 아닌가 싶네요.

님은 머리로 아이에게 젖을 주고 안아 주어도 몸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몸이 아이를 거부하고 있기에,

아이는 정말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집착으로 묻고 있습니다.

사탕도 마찬가지 입니다.

엄마의 사랑을 달콤한 것으로 대체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아이가 몸으로 다가오는 것을 무의식에서 거부하지 않으면 아이는 떨어질 것 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이가 엄마한테 달라붙고 집착하는 것은

애착형성을 하는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의 시기입니다.

지금 시기에 아이를 돌보는 것은 참 힘든 시기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안아주고 젖을 만지게 허락하는 것을 머리로만 인정해서

의무감으로 돌보려 하지 진정 즐겁게 행복하게 몸이 반응해서

기꺼이 보듬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 진정한 행복 없이 아이를 몸으로만 돌보면 체력의 한계가 옵니다.

부모한테 받은 사랑보다, 아이한테 더 많은 사랑을 주려니 힘이 들지요.

최선을 다했기에 그 힘듬은 더합니다.

부모와 감정을 섬세하게 교류하지 못해서

내가 아이를 몸으로만 돌보려한다는 사실을 알아도,

아이의 감정과 욕구에 귀 기울이려 노력을 시도하는 것만으로 또 한 발작 나아간 것 입니다.

아이가 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라고 말할 때 돌아다니면 좋지만

엄마도 너무 힘들 때는 뽀뽀를 해주거나,

아이가 일어나면 엄마가 온몸과 표정으로 행복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세요.

아이는 엄마의 표정에서 내가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만 알아도

마음이 안정되며 일어났을 때 평안해 집니다.

‘엄마가 힘들어서 더 이상 안아주기가 힘들구나, 조금 놀고 안아줄게’

사랑으로 엄마의 힘든 마음을 알리고 사랑으로 규제해 보세요.

놀면서 아이를 쉽게 재미있게 놀 거리를 찾아보세요.

재미있는 놀이와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 자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엄마가 한참을 보았어. 잘 잤어요. 우리 왕자님”하고 표현도 해주고

왕자 나오는 책도 읽어주시고요.

자고 있을 때 한참 있다가 엄마가 방에 가면

아이는 징징거리거나 화가 난 수습하려면 시간이 오래갑니다~~

똥 싸기 전에 처리할 때와 똥 싸 뭉개고 난 다음에 처리할 때

뒷수습하는 것의 차이와 같습니다.

힘든 다음에 아이를 안아주면 그 때는 달래는 시간이 더 오래갑니다~

아이가 징징거리기 전에 엄마가 먼저 “우리 박사님 환영합니다. 엄마한테 안기세요”

힘들 때는 될 수 있으면 편하게 침대에서 뒹굴 안아주세요.

엄마는 한 아이를 돌볼 때도 한 아이를 주시해야 합니다.

눈이 뒤에도 달려있어야 하지요. 동시에 두 아이 모두 주시하고 있어야 합니다.

동생을 안고 있을 때 큰 아이한테는 발이라도 주고,

눈빛으로 널 사랑하고 있다는 표정도 자주 날려주고,

몸짓으로 널 사랑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온몸으로 날려주면

아이를 돌보는 일이 조금씩 수월해 집니다.

충분히 사랑해 주고 너무 힘들 때는 네가 미워서가 아니라 엄마가 힘들어서 그러니

조금만 쉬었다가 안다줄게~엄마가 이제는 힘이 생겼어 이리오세요~~

잠간 기다리면 엄마가 더 힘이 난다는 것을 보여주고 아이와 약속을 지키세요.

아이가 기분 좋을 때, “조금만 걷자‘ 조금 걷게 하고 ”와 잘 걸어가네. 엄마가 안아 줄게요”

그러다가 다시 힘들면 “ 엄마가 힘들어요. 내리세요.”를 반복해 보세요.

아이의 상태를 잘 파악하시고 아이의 힘듦이 넘어가기 전에 안아주시고요.

엄마와 아이 동생 모두 기분 좋을 때 놀이터에서 놀면서 아이의 욕구와 감정을

받아주고 엄마도 힘든 것을 아이가 참을 수 있는 한계에서 표현해 보세요.

아이가 집착하는 것은 애착을 형성하기 위한 발달과정이지만

엄마가 몸으로만 아이를 돌보려하고

속에서는 밀어내려 해서 더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흔쾌하게 몸을 내어줄 때 아이도 갈증이 해소 됩니다.

흔쾌하게 내어주다가 너무 힘들 때는

엄마도 힘들다고 사랑의 힘을 실어 단호하게 표현하세요.

감정과 욕구를 섬세하게 교류하고

아이의 속마음을 읽고 공감하고 사랑의 대화의 대화를 나눌 때

아이를 돌보는 것이 육체적으로 훨씬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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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