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월 여아가 있습니다.
아이 아빠는 아이 감정과 상관없이 불편해해도 계속 괴롭히듯이 귀찮게 합니다.
아이가 저랑 책을 읽거나 스티커를 붙이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도 아이 또한 집중하고 있는데 아이아빠는 아이에게 계속 뽀뽀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하지 마~” 라며 손으로 살짝 밉니다.
그런데도 계속 뽀뽀하거나 아이 뒤로 가서 팔을 물거나 엉덩이를 물거나 계속해서 장난을 칩니다.
아이는 집중하고 있기에 살짝 밀면서 저랑 하던 일 을 계속합니다.
이런 상황은 늘 매일 반복되는 식입니다.
그럼 제 머리 속에서는 그 자릴 떠나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고 버티면서 계속 티격태격합니다.
어제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너무도 화가 나서 또 괴물이 됐어요.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하지 말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럼 남편은 상황 다 빼먹고 나보고 때리면서 말하지 말라고, 나는 상황에 대해 말하는데 자기는 맞은 상황만 얘기합니다. 이렇게 남편은 제가 버럭버럭 화내는 거에 초점을 두고 논점을 흐립니다. 그렇게 소리 지르면 이기는지 아냐고 싸움의 기술을 논합니다.
싸울 때 마다 같은 패턴으로 자기의 잘못은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자기 잘났다고 싸움의 기술을 논하고 끝내거나 아이에게 귀찮게 하는 건 사회에 나갈때 적응시키는 훈련이란 식으로 자기 말도 안되는 교육철학을 말합니다. 그럼 저는 말도 안된다는 식으로만 말이 나옵니다. 너무 화가 나니까 다른 말은 생각이 안 납니다. 남편이 이상한 논리를 너무 많이 논술하니까요 사상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제 생각을 말해도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있는 지 전혀 말이 나오질 않고 -웃기고 있네-라는 말만 나옵니다.
이렇게 상황과 생각이 다르니 아이 교육 때면 늘 이상한 출동을 수없이 합니다. 결혼 초엔 2-3일에 한번 지금은 1달에 한번? 끊이질 않는데 저는 어떻게 남편을 대해야하고 반응해야하나요 아이에게 불편하게 하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닉네임: flow ]
flow님.
결혼생활이 힘든 것은 두 사람이 결혼 하는 것이 아니라 네 사람이 결혼하기 때문 입니다. 나와 나의 내면 아이, 아내와 아내의 내면 아이, 이렇게 네 사람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성인인 자신들이 아니라 내면 아이끼리 싸움을 하게 되지요.
역기능 적인 집안에서 성장 했다면 두 집안의 역기능을 다 가져와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그런 남편에게 님의 무의식은 끌리는 것이 있습니다. 성장과정에서 비슷한 내면 아이를 가졌습니다. 폭력에 대응하는 방식은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끝없이 저항하는 방식이고, 한 방식은 폭력을 미화하는 방식 입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이든 그 상처는 비슷하게 남습니다.
님의 내면에는 어릴 때 받은 해결 되지 않은 상처가 있습니다. 그 상처와 남편의 상처가 아이의 양육을 놓고 충돌하고 있습니다. 님과 남편은 의존 관계 입니다. 아무리 남편에게 하지 말라고 말해도 남편이 변하기는 어렵습니다. 남편을 대하는 태도를 바꾼다고 해결 될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님이 남편과의 의존 관계를 깨고 독립적인 존재로 서야 합니다.
먼저 왜 남편을 만났는지에 대한 님의 무의식적인 욕구를 분명하게 자각해야 합니다. 그 욕구 안에는 어릴 때 부모님에게 버림 받은 깊은 상처가 있어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이 있었을 것 입니다.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독이되는 부모부터 상처받은 내면 아이 치유, 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등등 푸름이닷컴에서 추천하는 심리서를 먼저 읽어 상처받은 내면 아이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히세요.
남편의 내면 아이를 달래주고 남편이 아이의 경계를 침입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님이 굳건히 자신부터 되돌아보지 않으면 안됩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 가지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원인 자체를 남편에게 두지 말고 님 스스로 자신안에 있는 문제와 힘든 상황을 자각하려 노력한다면 오늘 님이 한 질문이 어떤 질문인지 깨닫는 시간도 올 것 입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