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월의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너무 힘드네요..
아기 때부터 책을 좋아하여 책을 많이 읽어주었고, 3세 이전에 또래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마찰이 심해지거나 감정적으로 상처받으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하여 많이 만나지는 않았었는데요. 그 후에 사회성이라는것이 아이들과 만나서 놀다보면 저절로 생기는 것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기 때부터 뺏고 뺏기면서 티격태격 하며 자랐던 주위 아이들은 사회성이 무척 뛰어나보이는데 우리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어떻게 아이들과 어울리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친구의 의미 없는 한마디에 상처받아 울고, 계속 친구들과 비교하며 경쟁하려고 하고, 굉장히 긴장을 많이하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친구들을 싫어하는 건 아니고 친구들과 같이 있고 싶어하는데
왜 이렇게 경쟁모드인지 모르겠어요. 무조건 친구보다 잘하고 이겨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보입니다.
유치원에서 발표 잘하고 수업도 잘 따라하고-반 농담식으로 영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친구들과의 어울림에서는 많이 서툴다고 하시네요. 조금 같이 놀다가도 자꾸 혼자 겉돌고 다른 친구들 놀고 있는데 껴들어가는 걸 약간 자존심 상해하는 것 같다고도 하시고 제가 봐도 친구가 뭐 하자고 하면 괜히 자기는 그거 싫다고 다른 거 하고 싶다고 하고 어울림이 되지를 않네요.
선생님께서는 한편으로는 애가 수준이 다른 애들보다 좀 높아서 다른 애들과 놀이가 안되는것도 같다고 하시는데 전 지금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애가 그냥 조언 한마디에도 상처받고 싫은 소리 듣는걸 너무 싫어하네요.
너무 애를 약하게 키운것 같은 생각도 들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다고 키워왔는데 요즘 참 회의적인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아이를 약하게 만든것 같아서..
저를 제일로 힘들게 하는 건 혼자서 안 노는 것
아기 때부터 집안일 모두 제껴 두고 아이가 원할 때 무조건 같이 놀아주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애를 혼자 놀지 못하는 애로 만든 것 같아요 계속 옆에서 반응해주기를 원하고 같이 놀아달라고 합니다. 이제 5살이면 혼자 놀 때도 되었는데 너무 같이 있는 걸 원하니 저도 이젠 지치고 마구 화가 날 지경입니다. 요 근래 1주일간 너무 짜증이 나서 마구 화내고 윽박지르고 상처 입히는 말을 많이 했네요
육아가 너무 재미없고 짜증나고
육아 자체가 즐겁다고 생각한 적인 거의 없는듯하네요.
의무감과 맹목적인 희생이라고만 생각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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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bijamj]
bijamj님.
아이는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말이 맞는 것 같네요. 또래 아이들 보다 수준 이 높기에 같이 놀면서 재미가 없습니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과는 마찰 없이 잘 놀 것 입니다.
문제는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 입니다. 아이는 내면의 빛이 강한 아이 입니다. 그 빛이 엄마의 그림자를 밖으로 들어나게 하네요. 아이의 성장만큼 엄마도 성장해야 아이를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먼저 엄마의 마음 안에 남과 경쟁에서 당장 뒤쳐지는 아이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없는지를 살펴보세요. 그 나이 아이는 전능한 자아가 우세하여 무엇이든 이기려 하는 시기 입니다. 엄마에게 주먹내라고 하고 자기는 보자기를 내면서 이기려 하지요. 이때는 이기게 해주는 것이 발달상 중요 합니다. 이겨 본 아이들은 지는 것을 받아들이고 좌절의 순간에서 일어 날 힘을 갖게 되지요.
그런데 형제 사이에서 미리 양보 한 사람은
엄마가 아이에게 했듯이 아이도 말 잘 듣고 적당히 양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안 되면 엄마가 가르쳐 온 교육이 잘 못 된 것 같고 마치 아이가 삐뚤어지게 자라나는 것 같아 무조건 이기려는 아이에게 훈육하게 되고 과도하면 무척이나 밉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이가 이기려 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주기 어렵지요.
아이가 엄마에게서 독립되지 못하고 함께 놀아 달라는 것은 엄마가 아이를 무의식에서 붙잡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엄마 자신의 존재를 아이를 통해 실현하고 있지는 않는지, 또 엄마는 지금 아이를 독립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는 자신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엄마는 자신의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독립된 고유한 존재인지요. 엄마가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면 엄마의 무의식에서 이중 메시지를 아이에게 던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로부터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속마음은 아이가 엄마로부터 독립하면 불안해합니다. 엄마의 한계를 아이가 넘어가면 엄마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넘어가지 못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아이가 미운 것은 엄마의 한계를 아이가 넘어 갔기 때문 입니다. 엄마가 마음속으로 정한 기준을 아이가 넘어 가는데도 아이가 의존하려 하니 화가 나지요. 그런 면에서 아이는 엄마가 화를 내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아이에게서 찾지 마시고 엄마 자신에게서 찾으면 아이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면서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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