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 배려깊은 사랑을 읽으면서 육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 상담을 드립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까진 스스로 잠을 자려고 하지 않아요
밤이 되어도 불을 다 끄고 자라고 다독이고 다독여야지 잠을 자지요
그렇지 않으면 졸려 보이는데도 한, 두 시간이 넘도록
책을 읽어달라고 가지고 오고 또 가지고 온답니다.
아이를 보고 있으면 정말 몇 시간도 이렇게 하겠구나 할 정도로
잠 잘 기색이 없어 보입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정말 푸름이가 어렸을 때 하셨던 것처럼
밤늦게까지 라도 스스로 잠자러 들어갈 때까지 읽어줘야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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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pys ]
pys님.
그 개월 수는 잠도 안 자려하고 많이 먹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활동적이지요.
아이가 잠을 안자고 책을 읽으려 할 때 우리 부부는 읽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푸름이는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배우는데 사용했고 지금도 몰입하는 힘이 있기에 일본에서 공부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일본조차도 푸름이의 능력에 맞는 도전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입니다.
푸름이는 잠을 푹 잤습니다. 많이는 안자도 잠이 부족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키도 186센티 미터로 큽니다.
문제는 잠을 안자는 아이를 엄마가 존재 그자체로 봐 줄 수 있느냐 입니다. 엄마가 희생하면서 아이를 키우면 엄마 안에 분노가 쌓이게 되지요. 푸름이 엄마는 야행성이라 아이가 잠을 안자는 것에 대하여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이가 잠을 안자면 주변사람이 뭐라하는 말을 엄마가 이겨 낼 만큼 소신이 있어야 합니다. 먼저 남편과도 기본적인 합의가 있어야 하지요.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글을 읽기 시작하면 그때는 모든 교육이 쉬워지지요.
저는 억지로 잠을 재우는 것은 부모가 신의 위치에 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부모가 신이 아니라면 아이가 진짜 졸린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자라고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각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졸리지 않는데 엄마는 자라고 합니다. 아이는 자신의 감각을 부정하고 엄마의 말을 따라 가지요.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부정하는 사람은 자신의 존재도 부정하는 것이기에 아이의 자존감도 낮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문명은 아이의 신체리듬을 부정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엄마라면 마냥 읽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잠을 안 자려 하는 시간은 길지는 않습니다.
결국 선택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다시 자식을 키운다 해도 아이가 책을 읽어 달라는 그 소중하고 친밀한 시간을 선택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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