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살 딸아이와 4살 아들래미를 키우고 있습니다...
첫째는 성격이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해서 앞에 나서면 대답도 잘 못해요. 짜증도 잘 부리고요. 사소한 일로 저랑 많이 부딪혀요. 이를테면 글씨를 쓰다가 틀리면 짜증을 내고 지우개로 연필자국이 없어질 때까지 지워요. 색연필로 쓰겠다고 고집 피우고는 안 지워진다고 짜증부리고. 머리 다듬고 나서 한 달째 제가 머리 자르게 했다고 찡찡거리구요. 사실 저랑 성격이 완전 똑같아요. ㅜㅜ 저의 싫은 성격이나 행동이 그대로 나타나니까 더 보기가 싫어요.
둘째는 애교스럽고 씩씩한 성격이에요. 어린이집에서 적응도 잘 하구 장난꾸러기로 통해요. 별로 절 힘들이지 않았구요. 사실 첫째랑 둘째랑 부딪히면 제가 둘째 편을 많이 들었어요. 동생에게 양보하라고 많이 권하기도 하구요. 일단 둘째가 고집을 부리면 한 시간동안 핏대 세우며 우는 정도라서 제가 더 피곤하더라구요. 그리고 아토피가 심해서 측은하게 생각되는 것도 있었구요. 그런데 둘째가 33개월 접어들면서 갑작스럽게 떼쟁이가 되었어요. 아주 사소한 일로 떼를 써요. 예를 들어 주말에 할머니집에 가서는 집에 가자고 칭얼거리더니 집에 오는 길에 할머니 집에 가자고 발작처럼 떼를 쓰는 거에요. 참다못한 신랑이 길거리에 세워 놓고 혼자 가라고 하기까지 했어요. 저는 아이가 상처받을까봐 전전긍긍하구요. 이럴 때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참 모르겠어요. 그거 말고도 밤에 잘 자던 놈이 뒤척거리기도 많이 하고 새벽에 깨서 아파트 주위를 산책한 적도 있구요.
‘아씨~ 아씨~ 미워 미워’ 미운말만 골라하구요. 어린이집에서는 친구 장난감 뺏고 자기가 먼저 가져갔다고 거짓말 하구요. 집에서도 툭하면 누나 때려서 생각하는 의자에 앉히는 일이 매일매일 반복이네요. 앉히면 안 한 다고 건성으로 말하고 또 때린 다고 하구요 ㅜㅜ 사사건건 애를 혼내야 하는 건지 내가 너무 봐주니까 애가 더 그러는 건지. 파워레인저 광팬인데 너무 내용이 폭력적인 것 같아서 요즘 자제를 시키다가 아예 어제 신랑이 지워 버렸더라구요. 어제 저녁이랑 오늘 아침에도 파워레인저 틀어달라고 울고불고 난리였어요. 도무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건지 제가 기준을 모르겠어요. 엄마한테 반항하려고 작정한 거 같아요. 아빠는 좀 무서워하는데 저는 만만하게 보는 것 같고. 저는 단호하게 얘기한다고 생각하는데 애들은 제가 화낸다고 하고.
도무지 육아를 하는 데 제 기준이 없이
첫째한테는 너무 화를 내고 둘째한테는 너무 휘둘리는 것 같아요
제가 보면 좋을 만한 육아서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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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진마검앤]
진마검앤님.
첫째 딸은 엄마 자신과 같다고, 자신을 닮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긍정으로 보는 사람은 자식이 자신을 닮으면 좋아 하지요. 그러나 자신을 부정으로 보는 사람은 자식이 자신을 닮아서, 자기를 보는 것 같아 웬지 미워하게 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 사람에게서 자신의 억압된 모습을 보기 때문 입니다.
첫째 딸에게 화를 많이 낸다는 것은 님이 어릴 때 남녀차별을 하는 가정에서 성장 했거나 화를 억압해야 하는 가정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별 받았기에 자신의 여성성을 무의식에서 부정하고 그런 부정의 과정에서 억압된 화가 있었는데, 마치 자기처럼 행동하는 자기 딸에게 그 화를 보복하지 않는 딸에게 내는 것 입니다. 짜증이란 수동으로 내는 화입니다. 화를 내기에는 위험한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는 변형된 화가 짜증 입니다.
둘째는 엄마에게 사랑 받기 위해 누나와는 다른 전략을 선택 했습니다. 애교를 선택 하고 착한 아이를 연기 했지만 이 또한 자신을 감추 것이기에 분노가 많습니다. 고집을 피운다는 것은 엄마와의 감정의 연결이 잘 안된다는 것 입니다. 고유한 존재로 사랑받지 못한 아이는 어느 시점이 되면 자신이 사랑받을 존재인지를 알기 위해 엄마의 사랑을 시험하게 됩니다. 그것이 고집으로 나오지요. 물론 발달 상 제1반항기에도 감정이 혼란스러워 고집을 피우기도 합니다. 지금 아이는 두 가지가 겹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아들에게 휘둘린다는 것은 엄마의 기준이 일관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엄마의 기준이 일관되지 않으면 아이도 자기 행동의 근거기준이 없기에 불안합니다. 아이의 불안은 그래서 분노로 나타나게 됩니다. 엄마는 잘 해준다고 하는 것이지만 아이의 경계를 침입 할 수 있습니다.
모습은 다르지만 두 아이의 행동은 엄마의 내면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는 화를 머리로 통제하려 하지만 화는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기에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몸이 기억하고 있는 화를 몸 밖으로 배출 하고, 무의식에서 바라보는 자신에 대한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어렵 습니다.
엄마는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고 했는데 아이는 화를 낸다고 하는 것은 엄마의 억압된 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표현 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감정을 읽는 데는 정확 합니다. 엄마가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하면 아이들의 감정과 접속하기는 힘들지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심리서와 배려 깊은 사랑이 과연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육아서를 읽으세요.
"천재가 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치유",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애착육아"
"애착의 기술",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아이 마음속으로 "같은 책들을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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