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두 돌이 지난 큰 딸과 2달된 둘째 딸을 둔 엄마입니다..
주변에서 둘째가 태어나면 같이 키우기 힘들다 첫째를 어린이집에 보내라 무척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둘 다 데리고 있을 자신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직 기저기도 못 떼고 말도 느린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기는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보내지 않았구요.
그런데 정말 힘들기는 힘듭니다. 아직 친정엄마와 동생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도 힘들어서 혼자서 키울 자신이 더더욱 없어집니다.
그런데 모유를 먹이다 보니 둘째를 제가 끼고 있게 되고 점점 더 요구사항이 많아지는 큰아이를 이모(동생)가 돌봐주고 있습니다. 둘째 낳기 이주 전부터 주말을 제외한 평일은 이모가 항상 와서 큰아이와 놀아줍니다. 저와는 다르게 몸으로 신나게 놀아주고 요구사항도 잘 들어주는 이모를 무척 잘 따릅니다. 아니 잘 따르는 정도가 아니라 이젠 저보다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이젠 걱정이 되어서요. 저를 거부하는 건 아니지만 이모가 있을 때는 “이모, 이모” 하며 한 시도 안 떨어지려고 하고 제가 옆에 있어도 이모 화장실도 못 가게 합니다. 그리고 이모가 갈 때가 되어 인사하면 아주 서럽게 웁니다..
가고 나서는 좀 달래주면 곧 괜찮아지고 저에게 이모한테 하듯이 이것저것 요구합니다..
제가 걱정이 되는 건 이모에게 집착하는 게 저에게 상처를 받아서 그러는 건지.
만일 그렇다면 힘들더라도 이모를 그만 오도록 하고 제가 봐야하는 건지..
아니면 제가 채워줄 수 없는 아이의 욕구들을 이모가 대신 채워주는 게 더 좋은 건지
정말 판단이 안 섭니다.
다행이 앞으로도 이모가 큰 아이를 봐줄 수 있는 상황이라 저는 고맙긴 한데
혹시 아이에게 제가 모르는 상처가 있을까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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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오림맘]
오림맘님.
이모의 도움을 계속 받으세요. 엄마의 사랑을 동생에게 나누어야 하는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을 보충해주는 이모의 사랑은 중요 합니다.
어릴 때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도 주변의 누군가가 사랑해주면 그 사람은 잘못되지 않는다고 알리스 밀러는 간접보호자 개념으로 설명 했습니다. 더구나 잘 놀아주는 이모라면 환영해야죠.
이모에게 화장실도 못 가게 하는 것은 애착을 형성하는 과정 입니다. 애착이 형성되면 그 때는 잘 떨어질 것 입니다. 아이가 이모와 헤어지는 것을 힘들어 할 때는 그 마음에 깊은 공감을 해주세요.
“이모와 헤어지는 것이 싫구나. 정말 싫지, 더 놀고 싶은데 이모가 가야하니까 힘들지” 계속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면 아이는 헤어지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 입니다.
상처 때문에 매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발달상 자연스런 과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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