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둘째 낳은 지 70일이 지났는데요.
첫째 아이는 무슨 일이든 동생보다 자신을 먼저 해달라는 요구에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동생 젖을 먹이고 있어도 내려놓고 자신과 같이 공을 치자고 하거나, 안아달라고 합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큰아이와 싸울 일 없이 늘 아이의 편에서 공감해줬었는데,
지금은 저 자신도 너무 힘들어서
큰 아이가 제게 자신을 먼저 돌봐달라고 하거나 때를 쓰게 되면 먼저 화를 내게 되고,
아이를 나무라게 됩니다.
지금까지 육아서를 읽으면서 큰 아이를 잘 키워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되는 것 같아서 혼란스럽고 힘이 듭니다.
두 아이가 동시에 울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큰 아이를 먼저 안아주고 작은 아이는 다른 식구에게 부탁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곧 직장으로 복귀하게 되면 집에서 아이 둘과 함께 지내야 할텐데,
무척이나 걱정이 됩니다.
또 큰 아이와 다르게 둘째 아이를 너무 방치해 두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게 됩니다.
큰 아이는 책과도 멀어졌고, 텔레비젼에서 만화만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텔레비젼을 통해 위안을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고 힘이 듭니다.
다리 하나 만으로는 큰 아이의 상실감과 만족감을 주기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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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호그니엄마]
호그니엄마님.
큰 아이가 먼저 안아달라고 퇴행을 하면 정말 마음을 다해 안아주시고 사랑을 주세요. 첫째는 아직도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알고 싶은 것 입니다. 자신에게 온전하게 주어지던 사랑이 동생에게 향하니 불안한 것이지요.
엄마의 사랑이 진정으로 자신을 향하고 있고 엄마가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 한다는 것을 느끼면 그때는 퇴행을 멈추고 동생을 자신이 받은 그대로 사랑해 주게 됩니다. 엄마의 사랑 안에 분노가 없으면 그렇게 자신을 사랑해 달라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아이는 잘 자랐습니다. 자신을 감춘 아이가 아닙니다. 그러니 나도 사랑해 달라는 욕구를 표현하고 있지요. 그렇지 않다면 그런 욕구를 감추기에 부모는 모르고 지나가지요.
행동 이전에 엄마의 마음과 감정입니다. 다리 하나를 준다는 것은 엄마의 사랑이 변함없다는 아이와의 연결을 말하는 것이지요.
사랑과 분노는 한가슴에서 양립할 수 없습니다. 사랑에 분노가 섞이면 아이는 불안하기에 끝없이 요구하지요. 그러나 순수하게 사랑으로 아이를 받아주면 잠깐이면 노골노골 해집니다.
어떤 육아서를 읽어도 핵심은 큰 아이, 작은 아이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벗어 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 특별한 사랑일까를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실천 하세요.
님은 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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