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들 이제 40개월.
정말 힘들었던 시기는 지나고 이제는 평화의 시기가 왔다고 생각될 만큼 많이 바뀌어서
‘그래도 내가 힘든 시기 버텨냈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론 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처럼 그렇게 엄마눈치 보면서 감추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혼란스럽습니다.
울 아들 동생을 떄리기도 하고 그러다 안 되니 아빠도 때리고 다른 사람도 때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시기를 지나 거의 그런 일이 없구요. 가끔 아주 화가나는 상황이 되면 그럴 때가 있긴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아이는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 저는 왜 안 좋아질까요??
아들이 하는 행동이 이해하고 넘어가도 될 일이고 그렇게까지 화날 일도 아닌데 왜 이리 속안에선 부글부글 끓는지 모르겠어요..
엄마인 나보다도 더 어른스런 아들에게 미안하고 화가 나고 속이 터져버릴 것 같아요..
저는 특별히 부모님께 맞거나 혼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사랑을 받은 적도 없구요. 두 분 다 바쁘시고 저녁에 들어오시니 하루 종일 이렇게 쓰름할 일이 없었겠지요. 그래서 제가 기억하는 나쁜 일이 있으면 그 시점으로 들어가 치유하면 되는데 특별히 부모님께 그런 기억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생 각에는 부모님께 신체적이나 언어적인 학대를 받은 적은 없지만 지금 내 아이가 하고 있는 누리고 있는 것 들을 해본 적이 없으니 아이를 이해할 수없겠지요. 그래도 남들에 비해서 하고 싶은 거 하게 내버려두는데요. 허용은 하게 하면서 잔소리는 또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왜 이럴까요.
제안에 이런 분노 짜증 화 어찌 다스려야할지 도움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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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천소재현]
천소재현님.
혼난 적도 없지만 특별히 사랑받은 기억도 없다는 말은 부모님과 관계가 없다는 말이네요. 관계가 없다는 것은 방치 당하고 버림받았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 버림받은 내면 아이가 첫째에게 너는 좋겠다고 질투 합니다.
우리는 사랑받지 못하면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받으려고 뒤집어지거나 남을 때립니다. 그런 행동의 이면에는 연결되고자하는 욕구가 있는 것 입니다.
부모와의 관계가 없었다면 님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한 것이고, 당연히 존재를 지키는 감정인 분노가 올라오지요. 어릴 때 님은 분노를 느껴도 표현하지는 않았을 것 입니다. 표현하는 방법도 거울이 있어야 배우는 것 입니다.
잔소리를 한다는 것은 분노를 표현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면서 남을 공격하는 것 입니다.분노를 정당하게 표현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것이지요.
님의 분노는 존재가 부정당함으로 생긴 억압된 분노 입니다. 님이 못 받았기에 아이에게 머리로는 허용 하지만 아이가 노는 과정에서 님의 무의식은 자신이 부모와 관계가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사랑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화가 나는 것 입니다.
어릴 때 부모하고 논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아이와 잘 놀지를 못합니다. 놀이 방법을 모르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것에 대면하는 것이 고통스러워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놀이가 지겨워 지지요.
아이가 사랑받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이가 말하면 엄마가 온몸으로 들어주는 순간 입니다.아이가 쳐다보면 엄마도 쳐다봐주고, 아이가 놀고 싶으면 같이 놀아주고,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면 공감해줄 때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을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이 모든 것은 결국 관계이며, 연결 입니다.
방치 당한 사람은 처음에는 과독립한 것처럼 보지만, 관계가 시작되면 한동안은 질투가 올라오고, 분노가 부글부글 끓게 됩니다. 이 분노는 님이 받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상실의 반응 입니다. 방치는 사랑의 상실이지요. 상실은 애도 과정을 반듯이 거쳐야만 종결 됩니다.
올라오는 분노를 몸 밖으로 배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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