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 딸입니다. 황금기가 왔는지 얼마전부터 이쁜말도 많이 하고 이쁜짓도 많이 하는 너무나도 사랑스런 딸이에요.
이렇게 이쁘다가도 땡깡이 나면 180도 바뀌어서 어찌 손을 써야 할지 도무지 알수가 없네요. 어제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땡깡이 났어요. 이유조차 희미할 정도로 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어요. 너무 심하게 울고 불고 난리를 부려서 일단 집으로 왔어요. 누워서 울고 악쓰고 한참을 그러기에 자리를 피했어요. 안아주고 달래주고, 화를 내도 ,무관심하게 대해봐도 자기의 감정이 수그러질 때까지 악쓰고 우는 아이여서 내버려두고 자리를 피하는 게 일상이 되었네요. 30분쯤 그렇게 우는데 수그러들 기미가 안보이고 자리를 피하면 따라다니며 울고 악쓰고 하기에 저도 화가 많이 났고 절대로 때리지 말아야지 마음먹었었지만, 눈에 보이는 물건을 들고 엉덩이를 서너차례 때려주었어요
방방 뛰며 "엄마 싫어요"를 외치며 더 악쓰고 우는 아이를 보며 '그래 절대 때리지 말자'로 생각을 바꾸고 손바닥을 펴서 제 머리를 사정없이 쳤어요.
"윤서가 이렇게 떼쓰고 우는건 엄마가 윤서를 잘못 키워서 그런거야.맞지?"
"그러니까 엄마는 맞아야해" 하며...
수차례 때리자 놀란 눈을 하며 울음을 그치더라구요..
울음을 그친 아이를 붙잡고 눈을 마주보며 "왜 울었어?" 라고 물으니
"잘 몰라" 라고 대답하더군요.
"엄마가 윤서 악쓰고 울지 말라고 했지요? 싫은게 있음 싫다고 말을 해야지 그렇게 악쓰고 울면 엄만 너무 속이 상해. 엄마가 윤서를 잘 못 키워서 악~~하고 우는거니까 엄마는 맴매 맞아야 하는거야 그치?"
"아니요" 하는데 아이의 눈빛을 보니 정말 많이 놀라고 충격을 받은 모양이더라구요....
잠자리에 누워서 꼭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잠이 들었어요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생각이 드네요
아 마음이 무겁다....슬프고 괴롭다'
'윤서 마음에 상처 어떻게 씻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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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작은똥개]
답변
작은똥개님
아이가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땡강을 부리고 악을 쓰고 울 정도면 분명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왜 악을 쓰고 울었는지 아이의 욕구와 감정을 받아주기 보다 아이를 위협하고 통제를 통해 울음을 그치게 했네요. 아이의 감정을 보려하지 않으려고 엄마 자신에게 죄책감을 돌리고 있습니다. 아이가 악을 쓰고 울 일이 있으면 악을 쓰고 울어야 합니다. 악을 쓰고 울지 못하게 한다면 슬픈 감정을 엄마가 억압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마가 윤서를 잘 못 키워서 엄마가 맴매를 맞아야하는 거야 그치?~” 이런표현과
아이를 때리는 것, 엄마 자신을 질책하는 것 모두 위협해서 아이의 행동을 바로 잡으려는 의도입니다
아니오. 라고 말하는 아이의 말이 정확한 표현이네요. 아이도 엄마도 맞아야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아이가 악을 쓰고 우는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이 아이를 슬프게 했는지, 화나게 했는지, 악을 쓰며 울게 했는지요? 엄마가 아이가 상처받은 만큼 그 깊이를 알아주면 아이는 뒤집어지지 않고 악을 쓰고 울지 않습니다. 이미 악을 쓰며 뒤집어 졌을 때는 그 감정을 풀어낼 시간을 주세요.
괴롭다. 슬프다. 감정 뒤에 숨는 것도 회피의 한 방법입니다.
엄마가 아이의 아픈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고, 아이의 아픈 마음에 엄마의 마음이 함께하지 못했네요. 아이의 상처의 깊이만큼 엄마가 그 감정에 접속하세요. 엄마가 아이의 아픈 마음을 깊이를 알아주면 아이는 뒤집어지지 않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씻어주는 것은 아이의 상처받은 마음의 깊이를 알고, 온전히 아이를 받아주는 것입니다.
님,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엄마노릇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랬고요. 글을 쓰면서 님이 아이한테 했던 행동이 제가 푸름이 초록이에게
했던 행동이기에 댓글을 쓰면서 가슴이 저리네요.
님이 어렸을 때 악을 쓰고 울었을 때 부모님이 님에게 했던 방법을 님도 아이에게 그대로 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감히 무서워서 악을 쓰고 울기나 했는지요? 내가 악을 쓰고 운다고 해서 들어 줄 대상이 있었는지요? 님의 의지만으로는 똑같은 상처를 아이에게 반복해서 주게 됩니다.
부모가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방법을 아이에게 되 물림하지 않기 위해서는 님이 부모한테 어렸을 때 상처받았을 때의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님의 몸에 저장되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님이 부모한테 어렸을 때 감정과 표현을 억압했기에 그 내적불행을 아이한테 되 물림하고 있는 것이지요. 내가 부모로부터 자유로운 감정표현과 그 감정표현을 온전히 받지 못함으로 인해 나 또한 똑같은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을 깨달을 때 아이에게 반복해서 상처를 주는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님이 부모에게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심리서를 보면서 님의 어린 시절 몸에 밴 기억을
찾아보세요. 님 성장을 응원합니다. 심리서를 읽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천천히 읽어 보세요.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스마트러브
독이 되는 부모
좋은 부모의 시작은 자기 치유다.
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착한 아이의 비극
수치심의 치유
아직도 가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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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