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전까지는 남편의 휴식기로 아이 둘과 부부가 같이 육아를 했고 그래서 6세인 첫째는 주로 남편이 돌봤고 11개월 젖먹이 둘째는 제가 많이 돌보며 지내다 남편이 새로운 직장에 다니게 됐고 그 뒤 제가 두 아이를 보면서 같이 집에 있습니다.
첫째 그전부터 자기감정표현 말로 다 하는 아이입니다. 화났을 때 "엄마가 이렇게 이렇게 해서 난 지금 기분이 나쁘다." " 엄마가 뭐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엄마의 엄마가 그걸 들어주지 않았어~~ 그럼 엄만 기분이 좋겠어? 나쁘겠어?". " 나 엄마 싫으니까 엄마 나가 있어" "그런 행동 한번만 더하면 내가 엄마 때려버릴꺼다"라는 식으로 자기 감정을 누르지 않고 표현해오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요 며칠사이 우리 첫째가 완전 변했습니다. 요즘은 뭐 설명할 것도 없이 멀리고 돌진해서 머리로 저를 들이받고, 때리고, 엄마를 어떻게 하면 힘들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것을 말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주위를 어지럽히고, 마구 옷을 헝클고 "엄마가 싫어서 엄마 힘들라고 그러는거야" 라던지.. 자기 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걸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를... 그대로 받아줘야 할까요? 둘째가 막 잠들려고 하면 무조건 큰소리로 소리 지릅니다. 그래서 둘째가 놀라 깨어 울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받아줘야하는 건가요?
물론 너무 힘들면 저도 머리 한번씩 잡아당기고, 가끔 똑같이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제 한계인거죠. 거기가 너무 받치는데 감당을 못하겠더라고요. 이 행동을 모두 받아줘야만 하는걸까요? 매일의 전쟁이라 힘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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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해와별이맘**]
해와별이맘**님.
요즘 아이가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 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 해보세요.
아빠가 출근 하면서 환경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이의 행동이 거칠어지는 것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던 아빠의 부존재로 인해 그 전에 보이지 않던 둘째의 엄마의 사랑이 부럽고 외로워서 그 소외감을 해소하고 엄마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지요. 그러나 사랑을 받는 방식을 부정적인 관심을 받는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아이가 엄마를 때리고 들이미는 행동의 근원에는 엄마와 정서적으로 연결되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둘째를 외면하면서 까지 첫째에게 잘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엄마가 이런 행동을 하는 사고에는 이분법적인 면이 있습니다. 첫째와 둘째에게 특별하게 사랑을 주는 것이 어려운 것이지요. 첫째에게 사랑을 주면 둘째에게 주기 어렵고 둘째에게 사랑을 주면 첫째에게 주기 어려운 것이지요.
그 사이에 첫째와 엄마 사이에 감정의 단절이 종종 일어 납니다. 그 단절을 회복하고 엄마와 연결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는 엄마에게 매달리는 것이지요. 아이의 행동을 보기 이전에 아이의 감정을 먼저 보세요. 정말로 아이에게 공감해주는 것인지 공감을 하려 하지만 그 마음 안에 분노가 있는지를 보시면 아이와의 관계는 좋아 질 것 입니다.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엄마 마음 안에 있는 분노 입니다. 엄마 마음에 받치는 것이 있다는 것은 온전히 아이를 받아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엄마 마음 안에 평온과 행복과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거울이 되어 아이도 평온하고 사랑스러워지지요.
아이가 매달리는 것은 사랑받지 못하고 혼자 남겨질 것 같은 두려움 때문 입니다. 당분간은 힘 겨울 것 입니다.그러나 충분히 있는 그대로 사랑 받은 아이는 엄마에게서 떨어질 것 입니다.
그 시간이 그렇게 멀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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