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 만 17개월이 되었습니다.
한 2~3개월 되었나봅니다.
아들의 행동에 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갈팡질팡 한게....
저희 아들 가만히 있다가 손을 들어 아무나 때립니다.
그러면 때리면 아프니까 예쁘다 해주자 하며 유도하면 쓰다듬다가 또 때립니다.
머리카락 잡아당기고 물리는 것도 부지기수고 피멍드는건 예사입니다.
또 요즘엔 씽크대에 모든 물건들을 집어던집니다.
냄비 두껑, 컵, 뭐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다 던집니다.
또 호기심 천국인 우리 아들 눈에 보이는 건 전부 다 달라고 합니다.
젖병솔 머그잔 고무장갑 등등 그러면 이건 위험해서 안 되고 깨지니까 안되고
어쩌구 저쩌구 얘기를 해 주지만 아이는 막무가내입니다.
뭐든 맘대로 안되면 비명 지릅니다.
소리만 안 질러도 좀 살 것 같습니다.
아직 말을 못해서 아이도 답답해서 그러겠거니 하지만
어떤 땐 정말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리고 딱 2살 반정도 밖에 안되는 아빠때문에도 너무 힘듭니다.
아이를 말 잘 듣는 기계같이 만들려고 합니다.
아이에겐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 새끼 저 새끼 조용히 해 등등
명령, 수직지시어 등으로 일관하며 18개월짜리 아이랑 겨루기를 합니다.
그러곤 맘대로 안 된다며 아이 앞에서 한숨쉬고 아이에게 막말합니다.
돌대가리 커서 뭐가 될래...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냐, 니 맘대로 해라
제 아무리 잘나고 힘센 사람이라도 아이에게는 못 이긴다고 말해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남편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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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아들바보]
아들바보님.
아이가 무엇을 집어 던지거나 때리는 경우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부모의 반응을 보려는 것 입니다.
이는 발달의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과정이지요.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어느 정도 충족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행동 입니다.
두번째는 부모의 억압된 분노를 표현 하는 과정 입니다.
이런 경우에 부모는 과잉 반응하게 되면서 아이의 행동을 강화 시키지요.
지금 아이는 제1반항기에 들어가면서 부모로부터 독립의 시도를 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 부모의 억압된 분노가 표현되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아빠는 지금 아이 나이보다 어린 개월 수에
이미 로봇처럼 길들여진 내면 아이가 있네요.
님이 아무리 남편에게 말해도 몸이 기억한 것을 남편이 인지 하기는 어렵습니다.
님에게도 상처받은 내면 아이가 있지만 남편의 상처가 훨씬 커 보입니다.
어떻게 해야 남편이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 볼까요?.
구름잡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님의 사랑이 참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님이 남편의 내면 아이를 달래 주어야 하는데,
님의 상처받은 내면 아이도 사랑을 달라고 합니다. 그러니 힘들지요.
지금 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노력에 더해 자신의 억압된 분노를 대면해야 하는 용기를 더 하시면
아이의 행동은 좋아 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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