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이 되면서 조용하고 착하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가끔 개구쟁이 노릇에 과격한 액션을 취할 때면 저도 제마음을 모르겠는 때가 많습니다.
이대로가 좋다 생각하다가도 아들인데 너무 심약한 게 아닌가 싶고..
그러다가 다른 아들들처럼 큰 액션을 취하면 폭력적인 걸 배우나 싶어 걱정도 되고..
지난 주말 집 근처 공원에 놀러갔을 때 일입니다.
3살 여동생과 걸어가고 있었는데 여동생이 개미다! 애기하니까 쪼르르 달려가서는 발로 콱 밟아서 죽이는 겁니다. 순간! 제가 깜짝놀라며 화를 냈습니다. "너 왜그래? 왜 개미를 죽였어? 엄만 살아있는 곤충, 동물 함부로 이유없이 죽이는거 싫어!" 정말 싫었습니다. 평소에 우리 아들은 절대 안그럴거라 생각했었는데..
제가 개미를 좋아하진 않지만 어릴 때 남자애들이 개미나 파리를 호기심에 죽이고 다리나 날개를 뜯는걸 보고 싫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디서 보니까 남자애들은 그런게 정상이고 호기심이 많아서라고는 하지만..‘
우리 아들 엄마의 과민반응에 민망해하면서 작은 소리로 “잘못했어요” 하더군요.
제가 좀 낮은 목소리로 다음부턴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나뭇가지를 갖다 대서 올라오게 한 후 보는 건 괜찮지만 절대 발로 밟아 죽이지 말라고,, 다른 곤충도 그러지 말라고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자꾸 머리에 남고 마음이 찜찜합니다.
저도 내용은 왜 죽였어?였지만 힐난의 질문이었거든요..
뭔가 제가 잘못한 것 같고, 괜히 개미 살리려다 아들 기를 죽인 것 같고..
어떻게 대처했어야 현명했을까요?
왜 밟았냐고 물어봤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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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샐리진 ]
샐리진님 글 읽고 푸름이 생각이 나네요.
푸름이도 그 맘 때쯤 개미를 보면 발로 밟고 죽였어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몰랐어요.
잔인한 아이가 될 까봐 걱정되어 심하게는 아니어도 죽이지 말라고 저도 말했어요.
호기심에서 했던 행동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두려워했네요.
동물, 곤충도 얼마나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따듯한 아이로 자랐는데
그 때 괜히 걱정 했구나 저도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엄마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다음에는 이렇게 한 번 해보세요
“엄마 어릴 때 남자애들이 개미나 파리를 호기심에 죽이고 다리나 날개를 뜯는 걸 볼 때 아주 싫었던 기억이 나, 그리고 엄만 살아있는 곤충, 동물 함부로 이유없이 죽이는거 싫어” 님이 느끼는 생각을 그대로 표현해보세요. “너 왜 그랬어? 왜 개미를 죽였어?”라는 표현은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진짜 왜그랬을까라는 하는 엄마의 궁금증으로 느끼지만 아이에게는 질책의 말로 느껴집니다. 그 자리에서가 아니라 그런 상황이 지나고 나면 “너 왜 그랬어? 왜 개미를 죽였어?”라는 질문을 할 상황은 따로 할 시간이 주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때 “엄마가 개미 죽이지 말라고 했을 때 아들아~마음이 아팠지.
호기심에서 개미를 죽인 건데,,이렇게 따듯하게 자랐는데,,
엄마가 그 때는 잘 몰라서 혼내서 미안해~ “하고 아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면 되죠
님, 아이는 책도 잘 보고 집중력도 강하고 따듯한 아이라고 느껴지네요.
푸름이도 남자아이 치고는 차분한 아이인데 남자라 놀이할 때는 과격했습니다.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과격하게 놀 때는 충분히 에너지를 풀어내게 하세요.
에너지를 풀어내야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샐리진님 언제나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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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