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이 방학도 했는데 그동안 제대로 휴가도 못가고 해서, 지난 주에는 텐트랑 짐싸들고 부여에 1주일 다녀왔습니다. 참 오래간만에 길게 간 캠핑이었고, 충청권으로 멀리 간 여행이었습니다.
오고 가는 길이 멀긴 멉디다. ㅡ.ㅡ;;
예전에 여행다니면, 간 김에 뽕을 뽑자는 식으로 강행군을 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무계획으로다 휴식과 관람을 적절히... 미리 정하고 간 것이라곤 부여 캠핑장 하나 정하고, 그외 일정은 가서 지도보고 둘러다녔습니다. 이렇게 무계획적인 여행에 익숙치 않아서 긴장과 불안감이 왔다갔다 했는데, 지나고 보니 다 되더라구요..그렇게 또 하나 배우고 왔습니다.^^
별 계획이 없으니 느긋하고 이동거리도 짧고, 더우니까 주로 실내관람을 하고 ...ㅋㅋ
그래도 기간이 길어서 그런가, 돌아보니 이것저것 많이 하고 온 것 같아요 ^^
간단히 1주일간의 일정을 정리하면
1일차 : 이동과 캠핑장 짐 정리
2일차 : 부여군청, 부여박물관, 백마강 유람선(?), 부소산성과 낙화암 등
3일차 : 정림사지 박물관, 부여박물관 (유홍준 강연), 궁남지
4일차 : 공주 박물관과 무령왕릉 관람, 금강온천
5일차 : 보령 석탄박물관과 대천해수욕장에서 물놀이
6일차 : 캠핑장에서 휴식, 저녁에 서천 수산물 시장
7일차 : 캠핑장에서 철수,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대전에서 숙박
8일차 : 집으로~
이번에는 마음이 넘 느긋했는지 사진도 별로 안찍고, 카메라를 잘 챙기지도 않고 그냥 다녔습니다. 그 중 몇 장 올려봅니다.^^
부여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을 개관한지 두 달밖에 안되어서 시설좋고, 깨끗했습니다. 경주와 비교하면 유물이 적고 빈약(?)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도약하는 백제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왕과 왕비가 되어서 찰칵~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블럭처럼 쌓을 수 있도록 만든 모형입니다.
요걸 다 분리해서 재조립하는 걸 2번 반복했더니, 허리랑 팔이 뻐근합니다.
어린이박물관의 테마가 요 금동대향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정말 세련되고 정교한 향로인데, 이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고 나니 더 신비롭습니다.
구드래 나루터에서 목선을 타고 고란사로 가는 중입니다.
뒤에 보이는 것이 백마강입니다.^^
보령의 석탄박물관입니다.
석탄에 얽힌 전시와 갱도 모형과 야외 전시회.. 우린 부여에서 대천해수욕장 가는 길에 들렸는데,
지하 400m로 내려가는 수직갱도 체험 엘리베이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문경에 있는 석탄박물관도 가봐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논산의 백제군사박물관과 계백 장군 묘를 돌아오는 길에 들렀습니다.
군사박물관은 야외에 체험할 것이 많은데, 이날 얼마나 더운지.. 완전 땡볕이라 슬쩍 거닐고 구경만 하다왔습니다. 주변은 완전 시골인데 박물관과 계백장군 유적지는 넓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유신이는 토기 맞추기에 성공하고 찰칵~~
부여 박물관과 공주 박물관에서 탁본을 두 번 했었는데
공주에서 설명해주시는 분께서 제대로 가르쳐주셔서 멋지게 성공했습니다.^^ 화선지 9장 썼습니다.ㅎㅎ
캠핑짐 정리하고 마무리하면서 캠핑장에서 해바라기와 함께 ^^
일상에서 이탈하여 불편함도 있었고, 서로의 다른 생각들로 힘든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가족끼리 모처럼 긴 시간 딱 붙어있으면서 (집에선 다른 방이라도 가지, 텐트에선 어쩔 수 없지요)
서로의 존재감과 사랑을 느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경주가 가까이에 있다보니, 신라의 역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번에 백제 역사 탐방을 하면서, 백제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큰 수확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