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 된 남자아이 입니다..
23개월 될 때까지 너무 사랑스럽고 착하고 엄마 아빠 말을 잘 듣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감기 걸려서 병원을 다녀온 뒤 아이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동네병원에서 의사선생님 “귀지가 너무 많아 안 들리겠네” 귀지를 뽑아야겠다고 하시며 귀지랑 콧물도 너무 많이 넘어간다고 흡입기로 콧물도 뺏습니다. 그때 아이는 자지러지게 넘어가고 난리쳤습니다. 머리랑 팔다리를 못 움직이게 잡고 있으니 빼~라고 소리 지르고 울고 난리났었죠. 3일 약을 먹어도 힘들어해서 다시 병원을 찾았는데 입구부터 안 간다고 도망갑니다. 억지로 데리고 들어가 진료를 받았는데 그 뒤로 아이가 너무 변해버렸습니다
결국 일주일 지나도 차도가 없어 원래 다니던 병원을 찾았는데 중이염도 있다고 해서 보름넘게 항생제먹이고 겨우 나았지만 아이에겐 상처만 남긴 거 같습니다.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이고 이제 기억을 하기 때문에 안 좋은 기억이 없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괜찮아 진다고 말씀은 하시던데 지켜보는 저는 너무 힘이 듭니다.
예전에 말로 상황설명을 하면 뭐든 수긍하고 잘 듣던 아이가 이젠 무조건 어떤 상황이건 빼~빼~안가~안가~를 외칩니다. 아무리 달래도 달래지지가 않네요. 밤에 잠도 안 자려고 합니다..새벽 1~2시 겨우 재우면 시간 시간 울면서 일어나 보채고 밤새 안아서 달래고 재우기를 한달 넘게 하고 있네요. 요즘엔 무서워~무서워~이러고 목을 끌어안고 겁도내고 말로 얘기를 해도 듣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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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봄날~ ]
봄날~님.
아이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상처는 시간이 지나고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몸이 기억한 것도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아이에게 그 순간 엄마가 아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 하세요. 아이는 놀라기도 했지만, 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엄마가 아이 팔을 꼭 붙들고 있는 자기 편이 되어 주지 못한 엄마에 대한 감정은 자신을 배신했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인 우리는 엄마가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는 그런 이해가 없습니다.
아이를 달래려고 하지 마시고 아이의 두려움에 있는 그대로 공감해주세요. 아이를 달래려는 것은 빨리 아이가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그 안에는 아이의 감정을 억압한다는 느낌을 아이는 가질 수 있습니다.
엄마가 진심으로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면 아이는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 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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